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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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07~09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다산북스' (@dasan_story)에게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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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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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울었던 책

서른둘, 한창 젊을 나이의 주인공은 호스피스 간호사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돌보는 것은 어찌 보면 젊은 사람에겐 힘들 수 있는데 해들리는 천직인 양 해낸다.

그들의 죽음 앞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신비로운 경험, 감동을 써낸 에세이인데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다.

12명의 환자들이 나오고 각각 다 슬프고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칼 할아버지랑 엘리자베스 이야기는 너무 슬펐고 솔직히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안 좋던 멘탈 때문에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나니 상태가 호전됐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언제 어떻게 죽을진 몰라도 생명으로 태어난 이상 죽는 것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요즘은 '웰다잉'이란 말이 유행일 정도로 예전보단 죽음에 대한 생각이 늘어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책처럼 병원에서 의료기기에 둘러싸여 어떻게든 연명치료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편안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죽는 게 더 이상적인 죽음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호스피스 제도가 어떻게 되어있는진 모르겠지만 삶에 마지막에 해들리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죽음 앞에서 삶의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그리고 죽기 전 자신이 깨달은 내용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겠지. 후회 없이 죽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최소한 이들의 말을 듣고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중요한 진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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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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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14~15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출판사 '북라이프'에게 (@booklife_kr)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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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 자살에 대한 생각은 일반적으로 자살 관념과 함께 시작된다. 혹은 자살 관념을 일으키는 다른 일이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자살 관념이란 자살을 탈출구로 생각하는 것부터 직접 죽겠다는 더욱 강렬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자살 관념에 이어 자살 계획 수립이 이루어진다. 그런 다음 자살하겠다는 뜻을 굳히고, 결국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죽음을 향해 논리적으로 한 발씩 다가가는 셈이다. 이러한 사고방식, 즉 죽음으로 이어지는 붉은 실은 죽은 사람이 살아 있던 동안 어떤 식으로든 자살로 생을 마감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던 것처럼 보이게 한다.

자살이란 무엇일까❓ 한국은 자살률 1위에 빛나는 나라이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고 지금의 사회가 형성되기까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고 현재진행형이라 생각한다.
자원이 없으니 인간을 갈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자살은 저런 부분들에 대한 반동이라 생각한다.

초중고를 지나 수능이 인생 최대 시련인 것처럼 세뇌 교육을 하고 이후엔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결혼, 출산 등 끝없이 빠르게 굴러가는 사회 속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면 낙인을 찍어버리는 모습은 개개인에 한 배려도 여유도 없어 보인다.

뭐가 문제인지 모른 채 열심히 굴러가다가 어느 순간 터지는 것처럼 🧨

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거라 생각한다. 깊든 얕든.
사람은 생각보다 연약해 쉽게 상처 입고 쉽게 나약해진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 쉽게 죽을 수 없다. 그게 무서워서든 신체 특성상이든.

사족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이 책이 보고 싶었다. 자살의 언어는 무엇이 있을까 싶어서.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지 혹은 남이 알아채줄 수 있을지 더 나아가서는 막을 수 있을지(물론 거의 불가능할 거라 생각하지만)

단순히 자살생존자 혹은 유가족에 대해 다뤘을 거라 생각했는데 입체적으로 다룬 책이라 오히려 배움이 컸다. 특히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안락사에 (여기선 조력사라 칭함)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데 얼마 전 기사를 통해 캡슐에 들어가면 가스로 인해 고통스럽지 않게 안락사 당할 수 있단 말에 좋다고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며 열심히 읽어보았다.

죽음에 대해서는, 특히 자살에 관해서는 참 많은 의견들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마지막을 선택할 권리 vs 단편적인 부분으로 죽으면 안 된다 (ex. 정신병)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의견 vs 죽음만이라도 나를 위해서 등등

수많은 의견과 갈등, 철학적 · 생물학적 요소, 정신과적 의견과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의사들의 이야기, 자살 생존자, 유가족들 이야기 등등 읽어보면 정말 좋을 내용들이 많다.

사실 사람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거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리셋할 수 없고 바꾸기도 어려우니 도피처로 생을 마감하자는 생각을 하는 거라고 😔
실제로 자살 생존자 중 대부분은 다시 자살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정말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을지도 모르겠다.
무서워서 못 죽었다. 그래서 어영부영 살아가고 있고 그런 생각도 곧잘 한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보면서 뭔가 위안 아닌 위안을 받는달까나.

고독한 죽음이라 불리는 그것은, 정말 사무치게 외롭고 힘들어서 모든 걸 끝내버리고 싶어서 선택하는 것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생각을 멈추라기엔 부질없다. 그 순간만큼은 사랑하는 사람도 내 미래도 무슨 상관인가 싶으니까.

나 같은 경우엔 책에서 구원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찰하고. 물론 그마저도 힘든 날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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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말실수 - 조선의 역사를 바꾼, 개정판
이경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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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12~16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출판사 '나무 옆 의자'에게 (@namu_bench)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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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웃으라고 한 말에 초상난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등 우리나라엔 수많은 말에 대한 속담이 있다. 말은 그만큼 중요한 것으로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며 실수로 내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해 훗날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조선, 일곱 명의 사람들은 말 때문에 본인의 운명과 조선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한 사람이 한 말에 나라가 왔다 갔다 한 게 믿기지 않는다면 이 책을 필히 읽어야 한

<조선왕조 실록>과 <연려실기술> 등의 사료를 참고해 소설 형식을 빌려 썼는데 이 책처럼 국사를 배웠으면 국사 우등생이 됐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다 👏
물론 시험에는 안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

Part 1 정도전의 치명적인 말투와 말실수
정도전은 학교 다닐 때 짧게나마 다뤘던 인물이라 더 관심있게 읽었는데 문장력 좋은 학자인줄 알았더니 세상 속 좁고 복수심 많은 잔인한 성정이었다💦
물론 출생 때문에 계속 앞길을 가로막는 놈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았겠지만 이성계 만나서 꽃길 가기 시작했으면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고 자기 갈 길 가지.. 그걸 못해서 결국 피를 봤네..

Part 2 함부로 쏜 화살이 부른 민무구 4형제의 죽음
솔직히 정도전 빼곤 다 처음 듣는 인물이라 이해가 어려울 줄 알았으나 왕이 늘 언급되고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그렇지 않았다. 태종의 처남이었던 민무구 4형제는 왕을 등에 업고 오만불손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심지어 왕까지 그렇게 대해버리니 주변에서 가만둘 리가 없지😮‍
목숨만은 부지해주려던 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만행에 결국 자결로 끝을 맺게 되니 외척임에도 얼마나 불행한 운명인지.. 자중했으면 좋으련만..

Part 3 지나친 패기가 독이 되는 사례, 남이 장군
패기롭긴 했지만 좀 억울한 면이 많은 남이 장군. 본인은 무심코 던진 말인듯한데 이때다 싶어 거짓을 보태 퍼트린 이의 입 때문에 곤란해진 케이스다. 결국 열형으로 죽었으나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단 기득권층인 훈신들과 신진 세력의 대결에서 남이가 눈에 띄었고 희생양이 됐다고 봐야지..💧

Part 4 거짓말과 갑질의 대명사 신정
신숙주는 존경받는 대학자였고 다른 아들들도 크게 모자람 없어 보이는데 어째 총명했다던 아들 신정은 멍청한 길을 택했는지 알 수가 없다. 머리도 좋고 집안도 좋고 심지어 재물도 많았고 아들들을 위해 아낌없이 썼는데 왜 재물에 대한 집착이 생긴 걸까? 뭔가 요즘이나 옛날이나 부모 등에 업고 기고만장하다가 지 팔자 지가 말아먹는 애들은 꼭 있는듯하다. 아버지가 경고할 때 들었으면 목숨은 부지했을 텐데🤦🏻‍♀️

Part 5 미래를 보지 못해 멸문지화를 당한 신수근
연산군 이야기는 내가 <왕의 남자>를 좋아해서 즐겁게 읽었다. 영화와 실화는 당연 다를 테니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고 신수근은 말실수라기보단 그저 자신의 선택이 멸문지화로 가는 길이었던 거라 생각한다.

Part 6 사소한 오해가 낳은 동·서 붕당
학교 다닐 때 나를 괴롭혔던 동·서 붕당을 이해할 수 있었던 파트

Part 7 사도세자를 죽인 나경언의 폭로
역시나 영화 <사도>와 비교하며 읽었는데 안미치고 못 배길 것 같은 사도세자 인생이 좀 불쌍했다.. 나경언의 폭로가 아니었어도 이렇게 될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모든 챕터가 흥미진진하고 역사를 배우면서 다시 한번 입조심해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신수근과 나경언 파트는 각각 좋아하는 영화의 이야기라 더 재밌게 읽었고 동·서 붕당, 노론과 소론 등 '이렇게 배웠으면 쉽게 기억했을 텐데'란 아쉬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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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말을 참 예쁘게 하더라 - 말 매력으로 완성하는 ‘대화의 에티켓!’
김령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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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10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스마트비즈니스'에게 (@smartbusiness_book)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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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아무래도 업무적으로 말할 일도 많고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말'이란 것에 중요성을 크게 느끼는 중인데 사실 저는 말을 이쁘게 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
친구들이랑 있으면 욕설도 종종 하고 존나, 개 같은 추임새(?)를 자주 넣어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언제까지 안이쁘게 말할 것인가❗
사실 이미 많이 고치긴 했지만 노력은 늘 부족한 법.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배우려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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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게 말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 당신의 예쁜 말이 당신을 빛나게 합니다
🌸 예쁜 말은 마음껏 탐내도 좋습니다
🌸 예쁜 말 대신 못생긴 말이 익숙하지 않나요?
🌸 귀에 쏙쏙 들리는 말은 언어의 밀도가 다릅니다

총 5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는 5챕터가 가장 유용했습니다 :)
일단 공적으로 쓸 수 있는 스킬을 늘리고 싶었기에 도움이 많이 된 챕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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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아무리 많은 내용을 들어도 기억에 남는 것은 단 세 개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3의 법칙'을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 고객님, 이 제품을 반드시 사용하셔야 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위대한 연설가들의 공통적인 화법은 소위 'kiss(Keep It Simple, Stupid) 법칙'이다. 아무리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❶ 쉽게 설명하려면 먼저 화자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❷ 문장이 길지 않아야 한다.
❸ 신조어나 줄임말을 가급적 쓰지 않는다.
❹ 숫자 표현은 이해하기 쉬운 기준을 함께 곁들인다.
❺ 영어나 전문 용어는 꼭 필요한 경우만 사용한다.

◾ PREP 프로세스는 업무상 보고뿐 아니라 거래처와의 미팅, 일상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PREP는 Point(요점), Reason(이유), Example(사례), Point Again(요점 반복)의 약자다. 하고자 하는 말의 결론, 요점을 먼저 말하고 이유와 사례를 든 뒤 요점을 다시 강조하는 대화법을 말한다.

◾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Why'보다는 'what'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왜'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그러나 멀리 가려면 'what'이 아닌 'why'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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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업무에서도 써먹을 수 있고 밀도 있는 대화를 위해 써먹을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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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4개 챕터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 '반쯤 열린 질문', '1:2:3 법칙', '부드럽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법', '패러프레이즈', '대화의 불통을 일으키는 생각의 기준' 등 배울 게 한가득이라 잔뜩 메모하면서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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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화 기법에 대한 책들이 많고 비슷한 내용도 많겠지만 책 한 권에서 하나라도 배워가면 큰 이득 아닐까요?
작가님은 실제 학원 원장으로 일하며 이런 대화의 기술들을 많이 이용하셨던 거 같아요. 저도 제 업무에 녹여서 사용해 일의 능률을 올리고 사적인 자리에서 부드럽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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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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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0.19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믹스커피'에게 (@mixcoffee_onobooks)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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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남겨진 것이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은 뭘까?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언더독의 치열한 저항의 순간들"
그렇다. 약자가 강자에게 저항했던 소소한 이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소소하다고 표현하긴 했으나 절대 소소하지 않은 멋진 이들의 역사 말이다.

작가님은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이야기가 감명 깊으셨는지 내내 언급하시는데 사건들을 보고 나니 왜 그렇게 언급을 많이 했는지 알겠더라. 정말 감동적인 역사와 인물이 많았다. 실로 용감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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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나라를 상대로 선빵을 쳤다가 똥 덩어리라며 납작 엎드렸다가 전쟁할 땐 약점을 철저히 파악해 수뇌부가 솔선수범하는 모습까지 강자를 상대를 할 줄 알았던 고구려.
ㄴ본인들을 도와준 은인까지 다시 수나라로 보내는, 어찌 보면 비열하지만 살기 위해,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약자의 나라💧

✔️ 스페인 북부 프랑스군과 공방전 중 포병으로 전투 중인 연인에게 식량을 전해주기 위해 성벽을 올랐던 아구스티나. 연인의 부대는 전멸해있었고 그들의 시신 앞에서 이를 악물고 프랑스군을 향해 대포에 불을 당긴다. 이후 ‘아라곤의 아구스티나’는 살아남아 전투를 계속했고 후일 스페인에 상륙한 영국군 소속 보병 장교가 되어 프랑스군을 괴롭힌다.
ㄴ프랑스군에게 잃은 연인을 위해 나라를 위해 맞서 싸운 여성의 이야기가 너무 간지남...🫶🏻

✔️ 거란군과 전쟁할 때 양규 부대가 구한 고려인이 3만 명이었다. 당시 고려 인구의 1%를 구해낸 것이다. 생면부지의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들, 거란군과 사활을 건 칼을 맞대면서도 “고려 사람 나오시오!”를 부르짖는 고려 군대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솟았을 것이다. “나는 고려인이다.”
ㄴ고려인이 자부심을 갖는 이유. 신처럼 보였을 것 같다...🫂

✔️ '독가스 운용 계획을 자세히 조사해 세상에 공표하고자' 친위대에 자원입대한 독일인 쿠르트 게르슈타인

✔️ 수용소 안의 폴란드인을 규합해 저항군을 결성하고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자발적 입소 후 탈출한 비톨트 필레츠키

✔️ 후대를 위해 신의를 버리지 않았던 '작아도 매운맛' 스위스 용병단

✔️ 똥 범벅이 된 동일방직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이기복 씨

✔️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처지를 개선하고자 전쟁을 막기 위해 히틀러에게 폭탄 테러를 감행한 독일인 목수 게오르크 엘저



수많은 사건과 사례 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흥미진진한 것들 뿐이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관동 대지진 때 일본인들이 보여준 모습이 일본인들의 특수성인지 (정답은 아니요, 누구든 발현될 수 있다), 이슬람 사례를 들며 어떤 종교든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인간의 기본권을 짓밟을 경우 종교의 신성함은 땅에 떨어진다는 등 사회적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준다.

토론하기도 굉장히 좋은 책이고 그냥 사건만 나열할 줄 알았는데 읽는 내내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일단 재밌으니 무조건 읽어보시길 약자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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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급된 작품 중 찾아볼 것
- 책
<희망 버리기 기술>, 마크 맨슨
<마지막 한 발>, 앤드류 새먼
<박준성의 노동자 역사 이야기>, 박준성
<영화로 본 새로운 역사>, 마크 C. 칸즈
<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쓰시마 다쓰오
<재판>, 마리 자겐슈나이더
<조드>, 김형수

- 영화
<영광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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