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 네오픽션 ON시리즈 27
국지호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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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오묘한 이 책은 단편 소설 같은 장편 소설이다. '방파제'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 🌊



✅ 소운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운'. 너무 가난해 월세가 밀려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고 제대로 씻지 못해 학교에서는 백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선생님까지 대놓고 차별과 멸시를 하며 동급생인 '동우'는 그녀를 지속적으로 폭행한다.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은 밤.

✅ 진겸과 연호

진겸과 연호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최소한 진겸이는 그런 줄 알았다. 어느 순간 일방적인 연호에게 맞추는 자신을 보았고 결국 화가 터져버린다. 친구라면 받아주고 서로 사과할 줄 알았는데 그 뒤로 보이지 않는 괴롭힘이 시작된다.

✅ 영의와 천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던 영의와 천주. 어느 날 사라진 천주, 주변에선 다들 죽었다 말하지만 믿을 수 없던 영의는 어느 방파제 유명한 마을로 가는데 그곳에서 천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



💬

<소운>의 이야기는 얼마 전 <희망이 죽은 밤>을 잃고 난 뒤라 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무엇 하나 쉽게 나아지지 않을 상황이 암담하기만 했죠.

부모님이 보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이 정도의 현실이면 어른도 부모님이 보고 싶어질 거예요. 그래서 그것이 나타났을 땐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한 그것과 함께라면 차라리 이 지옥 같은 현실보다는 더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나저나 동급생 동우는 여태 소운이를 개 패듯 패다가 비밀 지켜줘서 정의로운척하는데 너무 짜증 났어요😡



<연호와 진겸>에서 연호는 정말 영악한 아이입니다.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괴롭히면 진겸이 도움을 청하기 애매할 걸 아는 거죠. 어른들이 알아도 딱히 학교폭력이라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학교는 하나의 작은 사회입니다. 여기서 고립되는 건 10대에게 무엇보다 무서운 일이고 이 나이대는 본인이 원치 않아도 본인이 왕따를 당하지 않게 동조 혹은 방관을 할 수 있죠. 여리고 예민할 나이니 더 상처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진겸이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부모님한테는 말해보지 싶기도 하고 방파제를 선택한 진겸이의 심정을 제가 다 알진 못하지만 희생 위에 이루어진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그치만 나를 희생해서라도 복수할 수 있다면 그걸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영의와 천주> 서로 정말 사랑했던 두 사람의 결말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첫 만남부터 어떤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았고 너무 이쁘게 사랑했는데 어느 순간 천주는 사라지게 되고 영의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죠.

근데 현실을 알고 나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영의는 사랑으로 모든 걸 감싸보려 했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했던가요.

솔직히 앞의 두 이야기보다 더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눈살이 찌푸려졌죠.
폭력은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같이 망가지는 꼴이죠. 그럼에도 사랑에 빠져 잘못된 실수를 하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안 했으면 좋겠네요😥



세 가지 이야기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약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과 실제 이런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었죠.

처음엔 '그들'의 존재가 필요할까❓싶었습니다.
그런데 필요할 거 같아요. 법적으로 처리하기 미묘한 것들,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을 처리해 주는 우리의 고통을 덜게 해줄 그들이요.

축축하고 우울한 소재이지만 우울하지 않게 잘 풀어낸 작가님의 역량에 박수👏🏻
심연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존재인 '그것'들을 만나기 위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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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 나이대로 흘러가지 않고 죽는 날까지 나답게
김원곤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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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고 은퇴를 하면 급격히 늙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사냥하는 남자 채집하는 여자> 내용에 따르면 남성이 퇴직 후 우울하거나 건강이 상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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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노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몸은 말을 안 듣고 머리도 점점 굳어가는 것 같고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치매가 걸리진 않을지 어디가 아파지진 않을지 걱정투성이입니다.

저자에 말에 의하면 치매가 걸리지 않기 위해선 고스톱, 독서 정도가 아닌 뇌에 적절한 스트레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죠.
맞아요, 그게 바로 외국어 공부입니다 🤦🏻‍♀️ 적절한 운동은 덤!



그렇다면 노년에 하는 외국어 공부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1️⃣ 노년 생활의 활력이 된다.
2️⃣ 자신감을 갖데 해준다.
3️⃣ 인문학적 지식의 보고를 얻는다.
4️⃣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더햐준다.
5️⃣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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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생각은 없지만 3️⃣ 때문에 배워도 좋겠다는 생각은 자주 합니다.
외국어를 알면 원서를 읽을 수도 있고 사회 분위기나 문화를 더 잘 알게 되니까 작품을 볼 때 좋을 것 같아서요🤔



✔️ '슈퍼 에이저'라는 용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슈퍼 노인'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 표현은 비교적 최근인 2007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신경과 의사인 마르셀 므술람이 처음 사용했는데, 80세 이상의 나이에도 몇십 년 더 젊은 중장년층 못지않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자동으로 감퇴되는 줄 알았더니 계속해서 뇌에 적절한 스트레스를 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중장년층과 비슷하다고 해요.


여러 측면에서 저자는 외국어 공부를 하기로 하는데 국내에서 높은 자격증을 따고 해외연수를 나가서는 회화 고급반 마스터를 꿈꿉니다.
50대에 시작해서 70대에 마무리되는 과정이 정말 놀랍기만 한데 한편으론 반성도 했습니다😥


4년 동안 페루, 프랑스, 일본, 대만으로 어학연수를 갔으나 코로나로 고생하고 그 와중에 운동까지 놓치지 않는, 읽고 나면 왜 성공했는지 알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성실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전 망했습니다)


4개국을 다니며 어학연수 준비 + 생활 이야기 조금, 각 나라의 문화와 먹거리까지 소개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



✔️ 미국에서의 '니그로'에 해당하는 인신 모욕적 용어가 페루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촐로 (cholo)'라는 단우인데 니그로가 'black face'에 대한 비하 표현이라면, 촐로는 'brown face'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인식공격성 발언이나 행위를 통틀어 '촐레오(choleo)'라고 부른다.

✔️ 중세까지 프랑스에서는 숫자를 셀 때 모두 이십 진 법을 채택했다고 한다. 시대가 지나 10진법으로 69까지 세고 70부터는 20진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 그런데 흥미롭게도 프랑스에서의 빵은 우리나라에서의 빵과 사뭇 개념이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우리가 아는 빵을 ‘Pain(빵)’과 ‘Viennoiseries(비에누아즈리)’라는 두 가지로 나누어놓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이때까지 줄곧 빵이라고 부르던 것 중 상당수
가 분류상 빵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빵이 빵이 아니라니!?



외국어를 배우고 해외를 나가 다양한 생활, 다양한 인종을 만나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시야도 넓어지고 은퇴 후 칙칙해질 내 삶을 알록달록 채우는 일이 될 테니까 🌈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최소한 영어나 스페인어 둘 중 하나는 배워보고 싶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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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김민환 지음 / 솔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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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역사 소설이라길래 덥석 신청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데 그중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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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한 것보단 조금 더 옛날이야기였습니다. 동학이 나올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
학교에서 배운 동학이 전부였던 저는 혹시 녹두장군 이야긴가 추측해 봤지만 <소안면 좌지도 등대 사건>을 모티브로 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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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항일 운동이라 검색을 해봐도 자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책은 더더욱 가치가 있는 소설이겠네요. 심지어 소안도가 우리나라 항일 운동 3대 성지라니‼️
역사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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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이 우리한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어. 그야말로 동학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한테 새 길을 밝힌 것 이여. 간추자자면,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해. 백성이 주인이 되어야 해. 또한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야 해. 내가, 백성이 민족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할 때, 천도에 이를 수 있어. (...) 주인 된 나, 주인 된 백성, 주인 된 민족이 되면, 그것이 천도를 얻는 것이고, 그곳이 곧 하늘이여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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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학생 때 이후로 동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일이 없어서 동학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은 알아도 동학은 모른다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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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동학에 대해 알고 나니 이 좋은 사상을 왜 받아들이지 않고 탄압했던 걸까 의문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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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속국으로 정신적 종속을 당한 건지 발전하는 서구 문명에 대한 미지의 두려움이었는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너무 뛰어나다는 사대부의 기고만장한 자세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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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이야기하면 동학은 지금의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국민이 곧 나라다." 국민 없는 곳에 국가 없듯 우리가 추구한 민주화의 뿌리가 결국 동학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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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시기에 곧은 믿음을 가지고 자주적인 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동학도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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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찾아온 혼란의 시대에 이런 소중한 역사 소설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다시 한번 모색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동학에 궁금증이 생겨 다른 책도 찾아볼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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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중한 책을 내주신 솔출판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돌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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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옆집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부자형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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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수는 무려 500만이 넘는다. 인구수를 생각한다면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자영업자가 많지만 실제로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잘 버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극심한 경쟁, 시시각각 변화는 환경, 경기 불황 등에 의해 평범한 직장인보다 못 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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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불합리한 일을 당할 때 '더럽고 치사해서 때려치우고 가게나 열까'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사장이 되면 이런 더러운 꼴은 안 봐도 되고 굽신거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죠.


그때 자영업 하는 친구가 말합니다. "월급쟁이로 돈 따박따박 나올 때가 좋은 거야. 사장되면 더러운 꼴 안 봐도 되는 줄 알아?"


저 얘길 들었을 땐 어려서 몰랐습니다. 사장이 되면 내 가겐데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죠. 물론 지금은 안 해봐도 그 친구의 말이 맞다는걸 압니다 🥲


저는 창업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의 성실함도 없고 한 가게를 운영할 정도의 책임감도 없는 것 같고 무엇보다 자영업에 대한 의욕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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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역시나 '그런 생각조차 안 하길 잘했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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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는 번화가입니다. 자주 다니는 거리에 가게가 꽤 자주 바뀌죠. 맛있었는데 없어져서 아쉬운 곳도 있고, 손님이 너무 없어 없어지겠다 생각한 곳도 있습니다. 반대로 손님이 많았는데도 가게가 없어지면 왜 없어졌을까 의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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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수호'를 보고 나니 알았습니다. 장사가 잘 돼도 안돼도 사장님의 힘듦은 늘 있는 일이란걸. 수호는 소설 속 인물이지만 사실 논픽션에 가까운 인물인데요. 아마 제가 창업을 시작했다면 수호의 시작보다 더 엉망이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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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는 창업을 가볍게 생각했고 별 준비 없이 시작했습니다. 이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술 말고 딱히 문제도 없어 보이고 오히려 굉장히 성실합니다. 정말 열심히 하지만 뜻대로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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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가 실패했느냐❓
솔직히 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1억을 날렸지만 장사가 안됐던 것도 아니고 버텼다면 수호의 몸과 아이들과의 관계가 박살 났을 테니까요. 그에 비하면 1억이란 돈은 오히려 적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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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알아보고 시작했더라면 달랐을까요?
전 비슷했을 거 같습니다. 물론 조금 나아지는 부분들은 있겠지만 몸이 버틸 수 있는 부분은 똑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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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란 건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무인도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워라밸 따지는 요즘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워라밸은 못 챙기고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으로 해야 하고 직원들한테도 맘대로 못하고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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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크게 성공해 직원을 두고 본인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사장님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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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엔 성공담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패담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건데 미리 알려주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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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창업을 고려한다고 생각합니다. 퇴직금이나 대출 등 큰돈 들여서 하는 만큼 최대한 실수 없이 성공하면 좋으니 그전에 꼭 이 책을 읽고 참고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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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죽은 밤에
아마네 료 지음, 고은하 옮김 / 모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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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은 언제나 나에게 애정 가득한 장르의 책이다. 탐정물, 특수 설정물 등 다양한 추리 소설이 늘어나 너무 행복해하는 와중에 이번엔 '사회파 미스터리'란다. 도대체 사회파 미스터리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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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궁금증은 얼마 안 가 폭풍 눈물로 매듭짓게 된다😢
이 책이 이렇게 슬프다고 왜 아무도 저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죠 (읽을 줄 누가 알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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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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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인 '네가'는 빈 집에서 동급생 '노조미'를 죽인 현행범으로 잡힌다. 그녀는 죽였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결국 '나카타'와 '마카베'는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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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수하면 사형은 아닌 거죠?"
친구를 죽인 열네 살 소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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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문구에 끌려서 본 거였는데 이면엔 일본의 사회 문제가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사회고발을 위해 일부러 미스터리 장르를 가져온 것 같다. 근데 생각해 보면 이런 사회가 미스터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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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넌 너무 행복해. 하지만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될 것 같으면 언제든 선생님한테 말하렴. 그건 정말 힘들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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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난해 마요네즈에 설탕을 섞어 먹는다든지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세탁물을 모아둔다든지, 이런 부분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디선가 벌어지는 일들이고 현실은 이것보다 더하다는게 참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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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 소설에선 어른들이 아이를 더 수렁으로 빠트린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어른'이라면 아이를 보호해 줘야 하는데 오히려 '네가'의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권유하고 담임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운운하며 가스라이팅을 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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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민을 위한 복지 제도가 있음에도 주변의 시선과 자존심, 사회적 프레임과 비난 등으로 인해 이용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현실을 더 참담하게 만들었다. 이점은 아마 일본에 국한된 게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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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는 누누이 말한다.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싶은 어른들만 있는 게 아닐까? 아이들의 힘듦을 고민을, 당장 자신이 힘들다고 모른척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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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마카베'처럼 가난을 노력으로 이겨낸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이 더 해지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곤경에 빠진다. 다행히 마카베는 아이들이 노력할 여유 시간조차 없다는 걸 깨달았지만 현실에선 매도하기 바빴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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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우한 환경 속에 '네가'에게 유일하게 다가온 '노조미'는 늘 빛나는 존재였다. 자신의 꿈이 확실하고 거기에 걸맞게 노력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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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희망인 그녀를 '네가'는 왜 죽였을까❓
왜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책을 통해 확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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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꼭 휴지나 손수건을 지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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