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 동안의 남미 2 - 열정에 중독된 427일 동안의 남미 방랑기 시즌 two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여행이라는 것. 참 설레는 일이다. 어딘가를 향해 그처럼 순수하게 열망하는 것 그 자체가 분명 나에게 힘을 준다. 

1만시간 동안의 남미. one을 우연히 서점에서 보고 박민우라는 인물에 참 많이 반했었다. 다른 여행서와는 달리 자신을 흠뻑 담아놓은 책에서 받았던 감동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원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말. 박민우씨가 그 편견을 없애준다.

two에는 자신의 힘들었던 여행길. 그 속에서 만났던 여행지기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넘어선 애정까지 온몸으로 느끼게 만들어준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은 필시 서로의 피의 뜨거움을 눈보다 먼저 몸이 알았으리라. 

아직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남미의 먼 나라들이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불안한 치안상태, 황당할 정도로 불편한 교통 시스템.

하지만 이런 연유로 여행을 포기하기에는 그곳이 주는 매력이 너무 크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지독한 애정, 풋풋함. 낯선 거리에서 느끼는 정겨움.

이런 것들이 다시 배낭을 꾸리게 만들고 또 다른 곳을 찾아 나서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꼭 먼곳이 아니어도 좋다.

주말에는 배낭을 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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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내게, 우리에게 있어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나는 어렸을 때 아니 지금도 낯선 곳에 가면 엄마 옆에 꼭 붙어 있으려 했고 엄마가 없으면 괜히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하다. 그만큼 "엄마"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든든한 버팀목이고 지지대이다. 그런 "엄마"가 없어진다면... 믿고 의지했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까? 그것도 아무 일도 없이... 언제 돌아온다 말도 없이. 난 정말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에 나오는 우르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우드로가 마음의 상처를 전혀 입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심지어는 다른 핑계를 대서라도 엄마의 행동을 합리화 하려고 했다. 비로소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을 떠난 "엄마"를 번함없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또 한명의 아이 집시는 겉으로 보기엔 부족한 것이 없고 아름다운 외모와 누구든 감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멋진 금발을 가졌음에도 마음속엠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 5살 때 겪었던 아빠의 죽음에 대한 기억은 두고두고 집시를 괴롭힌다. 스트레스 장애라는 병이 있다. 집시는 엄마와 자신의 아픈 기억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회피하려고만 한다. 그러나 상처란 피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다음에 극복하고자 노력해야만 상처가 아무는 것이다. 그것은 절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예전처럼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집시 엄마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우드로의 엄마이자 집시의 이모인 벨이 연기처럼 사라진 사건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은 가족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우드로와 집시의 자기 자신 찾기로는 정말 가슴 뭉클했다.

가족을 사랑하기에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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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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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천식있는 엄마를 무척이나 생각해 걱정끼치는 일 없이 살아라는 명랑하고 착한 중학교 3학년 재준.

그 재준이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고 난 후 재준의 엄마가 가장 친했던 유미에게 가져다 준 일기장에 불쑥 튀어나온 말이다. 크리스마스날 유미가 선물했던 그 일기장에 써 있는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마치 재준은 자신의 미래라도 내다본듯 툭 하니 불거져 나온 말이다.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학원공부에도 아빠와 엄마의 불화에도, 무섭고 화만내는 엄마도 재준은 착하게 받아들이지만 딱하나 가장 큰 고민인 짝사랑하는 정소희.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한없이 못나 보이고 남자답지 못하게 여겨져 멋지게 보이기 위해 배운 오토바이가 재준의 목숨을 빼앗았다.

찰리 채플린 같은 멋진 희극 배우가 되고 싶었던 수줍음 잘 타던 소년 재준. 깨진 벽돌처럼, 믿을 수 없는 모습으로. 아무도 지켜 주지 않는 거리에서, 한 길에서 그렇게 죽어갔다.

혼자 아파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냈을 재준을 생각하면 유미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와 함께 사는 유미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자매처럼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전학온 새학교에는 도무지 정을 붙일 수가 없었다.

모두 모범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말이다. 선생님들에게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아이들에게도 친하게 지내지 못할 벽으로 찍힌 유미에게 딱 한명의 마음의 친구. 그가 바로 재준이었다.

함께 첫사랑을 고민하고 엄마와 아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시험을 이야기하고 뭐든지 함께 나눴던 둘.

어느날 그 친구가 옆에 없다고 생각해보자.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절망스러울까.

오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의 자리를 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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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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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를 많이 써온 작가 이금이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되는 중학생들이 읽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 청소년기에 접어든 작가의 아이들을 경험하면서 구체화된 성장소설이다.

  동명이인인 주인공 유진과 유진. 유치원시절 ‘성폭력’으로 입은 상처가 각기 다른 성장과정을 통해 극명하게 대비된다. 같은 상황과 상처 앞에서 큰유진에게는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네 잘못이 아니야’, ‘사랑해’라는 말로 안아주는 부모가 있었고, 작은유진에게는 살갗이 벗겨지도록 몸을 닦아내고 때리고 그 일을 잊으라고 강요하는 엄마와 여섯 살 어린 유진을 깨진 그릇으로 보는 주위 가족들의 시선이 있었다.

  가족의 사랑으로 큰 고통없이 상처를 극복한 큰유진과 그 때의 기억을 지워버린 작은유진이 중학교 2학년 새학기에 대면하면서 엄마의 강요와 주위의 냉대위에 불안하고 위태롭게 아물었던 딱지 아래 농해 있는 기억의 조각을 아프게 맞춰나간다.

  제 나이 또래 아이들과 똑같은 관심거리와 반항거리를 가진 큰유진, 그에 비해 이미 여섯 살 어린나이에 깨진 조각이라 마음속에 각인시켜 놓은 작은유진은 불안정한 자신의 깨진 조각을 공부와 모범속에 맞추어 놓고 원인도 모르면서 자신이 와르르 무너질까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유진과 유진의 사소한 부딪힘 속에서 작은유진은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그 원인 모를 ‘흉’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큰유진과 큰유진의 부모가 상처를 극복한 과정을 통해 알게된다.

  삶이란 누구 때문인 것은 없다. 작은유진을 위해 서둘러 이사를 하고 기억을 잊으라 강요한 부모는 상처 받은 아이보다는 상처 받게 될 자신들의 체면을 먼저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고스란히 상처를 간직한 유진이 그들에게 자신의 깨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복수라는 것을 생각해 낼 때까지 그들은 유진이 가진 상처에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유진이 담배와 춤으로 방황의 늪에 빠져들 때 작가 이금이는 희정이라는 이름을 빌려 아이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스물 몇 해밖에 안 살았지만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어른들의 무관심 뒤에서 한없이 착한 눈망울을 한 또 다른 유진이 어떤 상처를 안고 세상에 홀로 서 있을지 모를 일이다. 고전문학과 판타지소설이 거의 전부인 1318의 읽을거리에 날개를 달아주자. 그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훨훨 높이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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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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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테러가 이젠 익숙한 일상처럼 읽히는 곳,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작가는 그 끔찍한 현실 속에 한 소녀와 청년을 담는다. 유리병에 담은 편지를 통해 우연히 이메일을 주고받게 된 이스라엘 소녀 탈과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이 주인공이다.

이스라엘의 17세 소녀 탈은 어느 날 자기 옆집이 테러 공격을 받게 되자 그들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도 평화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편지 한통을 쓴다. 병 속에 담겨진 편지를 가자에서 군복무중인 오빠를 통해 바다에 띄워달라는 것.

오빠는 바다 대신 모래 위에 병을 꽂아 놓았고, 그 편지는 가자에 사는 20세 청년 나임의 손에 들어간다.

둘 사이에 이메일을 통한 편지가 계속 오간다. 탈은 자신의 꿈인 영화감독에 관한 일을, 또 자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남자친구, 학교 이야기 등을 정감있게 얘기하지만 나임은 자신의 나이도 가족도, 무엇 하나도 제대로 얘기하지 않는다. 이제는 답장을 보내긴 하지만 오픈 마인드는 소원해 보인다.

그러다가, 팔레스타인 쪽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탈은 혹시라도 나임에게 문제가 생겼을까 봐 애태우고, 꽤 시일이 지나고 나임은 자신이 무사함을 알린다. 내내 차가운 듯 표정을 감추지만, 사실 나임은 끊임없이 그녀를 떠올리며 거기에 휘둘리는 자신을 느낀다. 그러나 그렇게 이스라엘의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늘 두려울 수밖에 없고 이메일은 확인하는 즉시 지워버린다.

그리고 이제 정반대의 사건이 터진다. 이스라엘쪽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고 지점에 그녀가 가기로 되어 있었던 것을 알았던 나임은 걱정으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몇번이나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답장이 왔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 현장에 있었지만 화는 면했던 탈은, 그러나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이미 넋이 나가 있는 터였다.

평화를 갈망했던 그녀는 '테러'의 진면목을 눈으로 확인하고서 그들이 그토록 원한다 하여도 너무나 멀 수밖에 없는 현실의 평화를 실감하며 절망하고 만다. 이제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에게 희망을 북돋아 주는 것은 나임의 몫이 된다.

책은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과 서로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짧게 일기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이 사는 나라는 나에게도 그저 언론에서 보도되는 이미지에 지나지 않게 인식되어 있다. 가자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에는 그곳은 벗어나야 하는 곳이고, 회복해야 하는 곳이지만 이런 식으로 공존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 여러가지 책과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현재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

분단의 그늘 아래.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동포들을 세계인들은 또 어떻게 쳐다보고 판단내리고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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