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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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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여정부시절 아니 그 이전부터 유시민씨를 존경했다.

이번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맞으면서 그가 애통해 하는 모습을 참 가슴아프게 지켜보기도 했었다. 아마 의식(?)있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의 서민사랑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참 안타깝게도 그가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쓰여진 책이다. 그 이후에 쓰여진 책이라면  대통령과 연관된 부분에서 절절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한 마디로 말해 이 책은 인간 유시민의 의식을 만날 수 있다.

첫머리에 그는 스스로... 나는 지금 망명 중이다. '내적망명'이다.. 대한민국에 살지만 기존 그가 살았던 정치권과는 동떨어져 어느 출판사 한 귀퉁이에 집필실을 얻어 내수시장에서 활동하는 '지식소매상'이라고 표현해 놓았다.

책을 읽고난후  나는 그를 결코 지식소매상이라 부를수 없다.

세상에는 얕은 생각과 관심사로 많은 이를 현혹하는 지식보따리상들이 있다. 하지만 그의 지식은 헌법에서 우주, 생태, 환경, 고전, 수학.. 전 분야에 걸쳐 있으며 그 지식이 단순한 지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상을 지배하고 그만의 독특하고 참된 사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생각된다.

 

나는 아직도 처음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그가 국회에 입고 갔던 면바지와 캐주얼한 라운드 T셔츠, 자켓이 생각난다. 그만큼 순수하지 않았을까?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일터로 만들어주고 될수 있는 한 실무자를 정말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위해 기본적인 것은 본인 스스로 숙지하고 나머지 보태지는 것은 쪽지를 덧붙였다는 그의 인격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도 많은 조직에서는 누가 온다. 뭘 하나 제출해야 한다. 어디에 보고가 필요하다 하면 아래사람은 바빠 죽든지 말든지 뭐 별반 다를 거 없는 틀을 두고 수치 몇개만 고치면 될 것을 꼭 새것으롤 고치고 만들어서 그것도 장식까지 덧붙여서 가져오기를 원하는 윗분들이 아직 많이 계신다.

그분들께

유시민 전 장관이 책에서 밝혀둔 <피터의 원리>를 인용해 한마디 해 주고 싶다.

.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MB정부에 기생하여 사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고 MB에게 진심어린 충언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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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5
이권우 지음 / 그린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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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책벌레이자 자칭 책으로 먹고 사는 사람. 이권우의 책 읽기에 대한 담론이다.  어린시절 남들보다 그닥 책의 혜택을 받았다고 할 수 없는 저자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탐독가가 된다. 그때부터 시작된 책읽기의 열정이 오늘의 책일기 달인을 만들어 냈다.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비추어 낸 저자만의 책읽기 방법론. 빠르게 읽기보다 깊고 느리게 창조적으로 읽어내기를 바라는 그의 책읽기관을 드러낸다.   

 이러저러한 책에서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먼저 말한 저작을 인용하는 가운데 읽는 나는 저자 이권우의 독서력과 내가 알지못했던 또다른 책읽기 명작을 만날수도 있다. 

책의 중요성과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누군가 왜 중요하냐 물으면 딱히 이러한 이유로 꼭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못했던 부분을  그만의 필체로 그려낼 뿐만 아니라 고전읽기의 중요성, 독서토론의 확장성, 쓰기을 위한 읽기까지 책읽기에서 파생되는 여러부분까지도 고찰하게 만든다. 

책읽기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지금. 한번쯤 깊게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 

저자가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쓴 글이다. 같이 읽어도 좋을만하여 인용한다. 

..거인의 무동을 탄 난쟁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더 많은 것을 보고 훌쩍 정신의 키가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거인의 무동을 탔기 때문이다. 내가 잘난듯 하지만 알고보면 남의 것을 바탕으로 했다는 말이다. 고전이란 거인이다. 인류의 지성들이 갈고 닦은 사색의 결과물이 하나로 합쳐 있는 것이다. 그것을 타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그것에 올라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에 기대야 비로소 느끼는 것이 있다.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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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말을 해 사계절 1318 문고 52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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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서 말을 해] /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사계절. 2008

 

지은이 : 미리암 프레슬러

1940년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 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사계절, 1997)로 1995년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독일의 대표적인 청소년문학 작가이자 번역가로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 『씁쓸한 초콜릿』, 『11월의 고양이』, 『너무나 그리운-안나 프랭크의 생애』, 『카타리나와 그 밖의 아이들』 등이 있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나타난 열다섯 살 소녀 카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린이 마음을 열어 상처 입은 자의식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미혼의 몸으로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를 열심히 돕고, 여덟 살인데도 침대에 실례를 하기 일쑤인 동생도 잘 다독이는 착한 아이 카린은 자기의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마음의 병은 몸으로 찾아오게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점점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엄마와의 관계도 마음치유를 시작하면서 솔직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엄마의 처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으로 중학교 1학년부터 읽기에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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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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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의 작가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다.

그간 작품활동에 임하면서 겪었을 마음의 불편함,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탈리아반도 시칠리아를 여행하면서 풀어낸 글이다.

작가가 여행을 떠나기전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면서 했던 말들이 어쩜 나의 생에도 이렇게 딱 맞게 적용되는지... 이것이 중년의 동질감이랄까

 

... 나중에는 보겠지, 언젠가 들을 날이 있을거야. 그러나 그런 날은 여간해서 오지 않는다. 새로운 물건들이 계속 도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순간의 만족을 위해 사들인 '너무 오래 존재하는 것들'과 결별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사서 축적하는 삶이 아니라 모든게 왔다가 그냥 가도록 하는 삶, 시냇물이 그러하듯 잠시 머물다 다시 제 길을 찾아 흘러가는 삶, 음악이, 영화가, 소설이, 내게로 와서 잠시 머물다 다시 떠나가는 삶. 어차피 모든 것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이런 인생을 흘러가는 삶, 스트리밍 라이프라고 부를수는 없을까?

 

서점에 들러 읽으려고 사다 시간을 내지못해 쌓아두었던 먼지 뽀얀 책들, 선물 받은 CD, 없애지 못한 Tape들... 이러저러한 이유를 붙여 곁에 두었던 소지품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인생이 지금 내가 가진 소지품들처럼 느껴진다.

벗어버리지 못하는 인간관계, 다녀야만 하는 직장.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 과감히 떨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떨치자니 겁나기도 하는... 그래서 더 많이 복잡한...

 

시칠리아의 말도 안되는 철도시스템을 원망은 그곳에서 만난 풍광과 따뜻한 사람들도 인해 감쇠하고 다시 찾고 싶다는 애정을 가지게 되는 곳. 그곳 시칠리아.

나도 그곳에 서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고 싶다.

 

작가의 말처럼 젊은이들이 입는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젊다는 것이 아니라 젊게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젊은이가 되고자, 젊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시칠리아를 지도에서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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