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헤엄칠 줄 모른다 산하세계문학 6
엘렌 튀르종 지음, 김윤진 옮김 / 산하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삶은 헤엄칠 줄 모른다 / 엘렌 튀르종 지음. 산하. 2014.

 

책을 덮고는 무거운 마음. 사실이다.

 

열 다섯 생일 날 쌍둥이 자매 쥬느비에브를 잃은 루안느를 따라가다 보면

우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동안 옆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자살자의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어 한편으로 위로 받기도 한다.

 

늘 가족이나 지인의 자살 앞에서 죄책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한동안 주위의 시선으로 고통스러웠던,

그리하여 우울의 기운이 산재하고 있었던 삶.

 

외할머니의 편지로 엄마는 위로 받고

루안느는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소년으로 부터 위로 받고

아빠는 묵묵히 일상을 살면서 위로 받는 구조다.

 

물론 우울 성향을 가진 쥬느비에브를 관심있게, 세심하게

돌아봐 주지 않았었다는 자책이 한동안 이들 가족을 괴롭히겠지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격의 대학교 / 오찬호. 문학동네. 2015.

 

'대학살'大學殺. 대학은 죽은게 아니었다. 아주 생생하게 살아서,

활발히 진격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진격의 방향에 관한 문제제기다.

 

.... '특강'의 개설, 이는 대학에서 '핵심 역량 제고를 위한 교양교과목 구성'을 중요시하면서

나타나는 추세다. 그래서 전공 학문을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성격의 기존 교양 강의는

변화에 발맞춘다는 느낌의 '특별한' 강의로 대체된다. 대학은 '취업' '융합' '인문학 부흥'등을

위해 자신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를 '기존의 교과'와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야 한다.

취지는 좋지만 실상은 어질어질하다. (p. 38)

 

살아 남으려면 통속을 따르면 된다. (p. 61)

 

철학자 마이클 샌덜은 "경제적 불평등은 시민적 덕성을 부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 부자들이 복지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도, 자신들은 별로 이용하지

않는 '공공도서관' 같은데 재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필연적으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 (p. 170)

 

성숙은 없고 성장만 강조하는 대학의 진격이다. (p. 234)

 

민주주의가 훼손당한 사건에는 무관심하지만, '너 요즘 살찐 것 같아'라는 말 한마디에는

깜짝 놀라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이 긴장감의 차이는 한 사회의 교육이 무엇을

지향하느냐와 무관하지 않다. (p. 247)

 

대학은 시장의 편협한 명령에 항복하도록 내버려두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공적 기관이다. (p. 249)

 

한마디로

간만에 읽은 책 중 머리를 깨게 만드는 책이었다...

저자에게 박수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그리고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처음처럼> 신영복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나중에는 보겠지, 언젠가 들을 날이 있을거야. 그러나 그런 날은 여간해서 오지 않는다. 새로운 물건들이 계속 도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순간의 만족을 위해 사들인 '너무 오래 존재하는 것들;과 결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서 축적하는 삶이 아니라 모든게 왔다가 그대로 가도록 하는 삶. 시냇물이 그러하듯 잠시 머물다 다시 제 길을 찾아 흘러가는 삶. 음악이, 영화가, 소설이, 내게로 와서 잠시 머물다 다시 떠나가는 삶. 어차피 모든 것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이런 인생을 흘러가는 삶,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라고 부를 수는 없을까?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김영하. 랜덤하우스 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하는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 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로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스콧 니어링 자서전 / 스콧 니어링. 실천문학사 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