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중에는 보겠지, 언젠가 들을 날이 있을거야. 그러나 그런 날은 여간해서 오지 않는다. 새로운 물건들이 계속 도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순간의 만족을 위해 사들인 '너무 오래 존재하는 것들;과 결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서 축적하는 삶이 아니라 모든게 왔다가 그대로 가도록 하는 삶. 시냇물이 그러하듯 잠시 머물다 다시 제 길을 찾아 흘러가는 삶. 음악이, 영화가, 소설이, 내게로 와서 잠시 머물다 다시 떠나가는 삶. 어차피 모든 것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이런 인생을 흘러가는 삶,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라고 부를 수는 없을까?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김영하. 랜덤하우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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