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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 된 백곰 백곰 시리즈
시바타 게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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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가 되고 싶어?"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어렸을 적엔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을 거고, 커서 물어도 어떤 사람 내지는 물건, 자연 정도의 대답이 나왔을텐데, 이 책의 제목은 <빨강이 된 백곰>입니다. 되고 싶은 그 무엇이 색깔일 수도 있다니! 빨강색이 될 수도 있다니! 선입견을 깨는 제목이지요^^



앞면지는 백곰의 다양한 포즈들이 나오는데, 같은 모습이 없어요. 포즈가 같아도 체리의 방향이 달라서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띠지에는 체리를 그네삼아 타면서 백곰이 어떤 빨간색에 들어가볼까? 질문을 던집니다.

주변의 빨간 색을 연상해보고, 내가 어느 빨간 색의 일부가 된다면 어떤 빨강이 될까 찾아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띠지는 도서관 책에는 없어서 직접 책을 사봐야 있는 부분! ^^)


먹는 걸 좋아해서 먹보라 불리는 백곰, 특히 빨간 음식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날, 빨간 음식 속에 들어가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해하지요.

(대화면 큰 따옴표(" "), 속마음을 이야기하는거면 작은 따옴표(' ')인데, 이 생각에는 책 제목 쓸때 주로 쓰는 「」표시를 했을까? 문장부호가 가진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빨간 음식을 좋아하는 백곰은 딸기, 사과, 토마토 주스, 닭새우같은 음식이 되기도 하고,

신호등, 소방차 같은 물건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너무 귀여운 백곰이 빨강의 일부가 되어 빨강을 즐기는 모습은 나도 모르게 크크크 웃게 됩니다 ㅋㅋ


어떤 음식과 물건들에 들어가나 상상하기도 무궁무진하고,

독후활동으로 나는 어떤 빨강이 되고 싶은지 글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도 좋고,

빨강이 다른 초록, 파랑 등 다른 색깔이 되어보는 걸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특이한 부분은 빨간 김치를 그린 부분입니다.

시바타 게이코 작가가 한국 독자를 위해 한국어판에는 김치 장면을 넣었다고 하네요^^


원래 원본에는 일본의 장난감 '다루마'가 있었는데, 이 장난감을 달마대사 얼굴이 모티브가 된 오뚝이 장난감으로, 일본문화를 담고 있는 기념품이라고 합니다. 마네키네코와 함께 장식품으로 많이 쓰이는 장식품인데, '용도'보다는 '문화'를 담은 기념품에 가까워서, 원본 그대로라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잘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문화를 대표하는 다루마 대신, 우리나라판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치가 들어가있어서 좀 더 눈길이 한번 갑니다^^


무한대의 빨간 상상을 한참 즐기던 백곰,

오늘은 백곰의 생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상상하고 기대하는 모습이 참 귀엽죠.

우리도 생일날 어떤 선물을 받을까 상상하며 기대하는 것처럼^^



시바타 게이코의 귀여운 그림과 코믹함,

내가 생각한 것에 자연스럽게 캐릭터 넣기,

우리 주변의 색깔 탐색 등

마음껏 상상을 즐겨보는 책이었습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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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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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순간, 매혹적으로 끌렸어요.

제목에서부터 질문으로 사람을 끌어당기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그림. 뭔가에 홀린듯 이 책을 꼭 보고 싶더라구요.


# 매력 포인트
이 책을 쓴 글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사이하테 타히'로 1986년생 젊은 여성 시인이고, 그림작가는 <아침에 창문을 열면>, <눈극장> 등 환상적인 화풍의 아라이 료지입니다. 아마 아라이 료지가 좋아서 이 그림책을 반기는 팬들로 꽤 많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라이 료지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 예쁘다, 좋다, 따뜻하다라고 해도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그 말들의 단서가 되는게 뭘까? 갸우뚱하며 고민하고, 특히 미술전공자나 그림을 많이 보는 이가 좋다고 하면 '나는 보는 눈이 다른가?' 하며 여러번 그림을 보는 사람이지요^^;;; 아마 그 이유는 취향이 달라서겠지요. 저는 여러번 덧칠된 듯한 두터운 그림보다 맑은 수채화를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이번 책은... 내 취향을 넘어선 매력을 느꼈어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색감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이 책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986년생 젊은 시인과 1956년생 거장 화가의 만남, 30년이란 삶의 시간 차이가 나는 두 작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서 한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지요^^

겉싸개와 표지가 달라요. 그림도, 재질도... 아~ 구매욕구를 부르는 구성이지요.
도서관 책으로는 볼 수 없는 구성이지요!
(이렇게 겉싸개와 표지가 다르면 보는 재미가 더 있어서, 이런 책은 소장각으로 더 기울게 되는데, 구매욕구를 흔드는 포인트인데, 이걸 출판사 분들은 아실랑가 모르겠어요 ㅋㅋㅋ)




# 재미 포인트
시인의 글이라 그런지, 글은 짧고 간결하면서 잔잔한 물결이 이는 느낌입니다.
시작 페이지에 '붉은 하늘 푸르른 바다'가 써있고,
다음 페이지에 '를, 바라보는 눈동자',
그 다음 페이지엔 '와, 분홍빛으로 물든 뺨'이라고 나와요.
앞페이지에 이어서 글이 이어지는 게 전 너무 재밌었어요.
귀여운 반전 느낌으로 마음이 가볍고 즐거워지더라구요ㅋㅋ

(소리내어 읽어줄 때 어떻게 읽어야 이 느낌을 살려서 읽을 수 있을까가 고민입니다 ㅋㅋ
여백과 여운이 있는 그림이라 짧게 빨리 읽어가기엔 조금 아쉽고, 그림을 충분히 살피며 넘기니 앞의 글의 꼬리를 따라가기에 약간 시간텀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재미를 살려서 읽기가 고민이에요. 전 이 책을 여기저기 수업에 소개하면서 많이 읽어줄 예정이거든요^^)




# 함께 읽기 포인트
제목부터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이면서도 일상과 연결되는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책이지요. 시인의 글귀이기에 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귀 찾기, 아름다움에 대한 나만의 정의 내리기 등 서로가 느낀 이야기를 나누기에 너무 좋은 책이지요.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천천히 음미하며 보기 좋아요.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색채, 현실과 상상의 그 경계를 왔다갔다하는 그림들이라 그림을 보면서의 느낌과 생각들을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요. 또 그림안에 풍경에서 내가 이야기를 덧입혀보아도 재밌고요. 굳이 멀리까지 미술관을 찾아가지않아도 미술작품 감상하는 느낌이라, 짧은 도록이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글과 그림, 모두 여백이 많은 책이라 독자의 상상과 감상으로 채우기가 좋지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파도가 대신 세어 주는 소리'라는 글이 있던 장면입니다. '파도'라는 글자를 살짝 걷어내고 보면, 파도가 아니라 숲 같기도 하고, 오로라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 곱씹어 포인트

'아름답다'를 생각하면 일단 '예쁘다'가 생각나는데, 예쁘다는 보여지는 외면의 요소로 예쁘다라고 생각되고, '아름답다'는 건 예쁘다는 당연 포함이고, 내면적인 면, 가치의 측면에서도 고급스러움이 아름답다라는 말로 표현되겠다 싶습니다.


그럼 일단 사전적 정의를 찾아봅니다.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에선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하는 일이나 마음씨에서 즐거움, 만족감, 훌륭함, 갸륵함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수업으로 만나는 학생들, 성인수강생, 지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예쁘다'와 '착하다'의 개념으로 모이고, 성인들은 '나답다', '편안하다', '자연스럽다', '어려운 일을 달성하다'의 의미를 포괄하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대답들의 키워드를 뽑으면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쓰이는지 알게 되고, 공통적인 부분을 묶으면서 이게 보편적인 사람들의 상식선이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때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냐는 질문에는 다양하게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답이 나왔는데, '아름다움'이 가진 보편성과 특수성이 그대로 다가왔지요ㅎㅎㅎㅎ

혼자서도 생각해보고, 여럿에게 물어가며 아름다움을 곱씹어봅니다 ㅎㅎㅎ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여러번 책을 본 후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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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줄줄줄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4
장여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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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빵 터졌어요.
글자도 줄을 늘어뜨려 놓은 모양같고, 글자와 그림이 줄로 연결되어있지요. 제목 끝에 조그마한 개미 한마리가 매달려 있고요~

아이들에게 제목을 가리고 맞히게 했는데, 사람들이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초성 힌트 주니 '줄줄이'를 맞히더라구요~ 표지 그림만 탐색하면 제목 맞히는게 어렵지만, 제목을 다 공개를 하고 다시 보면, 어머! 숨은 그림 찾기처럼 구석구석 눈에 띄는 것들이 많습니다 ㅎㅎㅎ


제목에 5번이나 나오는 '줄' 사전적 의미를 찾아볼까요?

줄1「명사」 노, 새끼 따위와 같이 무엇을 묶거나 동이는 데에 쓸 수 있는 가늘고 긴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줄2「명사」 쇠붙이를 쓸거나 깎는 데에 쓰는, 강철로 만든 연장.≒줄칼.

줄3「명사」 『식물』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미터 정도이며, 잎은 좁은 피침 모양이고 뭉쳐난다. 8~9월에 연한 노란색의 암꽃은 위쪽에, 붉은 자주색의 수꽃은 아래쪽에 원추(圓錐) 화서로 피고, 열매는 영과(穎果)를 맺는다. 열매와 어린싹은 식용하고 잎은 도롱이, 차양, 자리를 만드는 데에 쓴다. 못이나 물가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줄풀, 진고, 침고.

줄4「의존 명사」 어떤 방법, 사실, 셈속 따위를 나타내는 말.

줄5「의존 명사」 『물리』 일과 에너지의 국제단위. 1줄은 1뉴턴의 힘이 작용하여 힘의 방향으로 1미터 움직일 때 한 일이다. 기호는 J

줄6「명사」 『인명』 영국의 물리학자(1818~1889). 전류를 통하여 생기는 열량에 관한 법칙을 밝히고, 열에너지와 일과의 관계를 실측하여 ‘줄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줄-7「접사」 ‘계속 이어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


아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렇게 의미가 많을 줄

몰랐죠?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에선

가늘고 긴 끈모양의 '줄'을 보여주면서

반전의 의미를 담은 '줄'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박수치며 웃었어요!

완전 제 취향이라 너무 재밌었어요!!!


작은 줄

큰 줄

있는 줄

없는 줄


이 책의 매력은 반전되는 단어의 재미와 말놀이도 있고,

종종 이 그림에 대한 부가 설명을 해주며 일반 상식도 늘려갈 소스가 많아요 ㅎㅎㅎㅎ


'없는 줄'에 왜 이런 그림이 있을까?

어떤 게 없는 줄 알았을까?

없는 줄 알았는데, 얼마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없는 줄 알았는데, 많이 있는 것은 어떤 게 있을까?

혹시 내 안에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많이 있진 않을까>?

있다면 무엇이 내 안에 있을까?


글자 세글자와 빙산의 일각 그림만 보고도 호기심을 우린 여러가지 생각을 나눌 수 있지요.

제가 생각한 질문은 빙산의 일각인거 아시죠? ㅋㅋㅋ

또 하나의 재밌는 장면 하나 소개할게요~





아기오리들이 오리배를 엄마인 줄 알고 따라가는 장면이에요 ㅋㅋㅋㅋ

엄마오리는 맨 뒤에서 뭐라뭐라 얘기하고 있고요 ㅋㅋㅋㅋ

그림만 봐도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이 장면 보면, 또 떠오르는 게 있지요.

로렌츠의 각인이론. 수염 덥수룩한 할아버지를 오리들이 따라다니는 사진의 그 이야기요!

20세기의 유명한 동물학자인 로렌츠는 동물의 행동을 연구했는데, 천둥오리들을 한 그룹은 어미가 부화시키고, 한 그룹은 본인이 부화하게 해서 오리들이 로렌츠를 어미로 생각하며 따라다니는 행동을 보인다는걸 연구해서 '각인'이란 개념을 이야기했지요.

로렌츠의 각인이론을 상식삼아 가볍게 소개시켜줘도 좋고, 심리 공부를 하는 사람에겐 '애착'관련 공부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고요~~


그림책이 애들만 보는 줄

알았는데

어른들에게 생각의 도화선이 될 줄

모르셨죠?


그림책 한 장면은 백가지로 확장가능한 줄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말놀이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저에게 딱 취향저격인 책이어서 정말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


그냥 그런 그림책인줄?

No! 엄청 재밌는 줄!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찐~ 진심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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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토토 생일 파티 보림 창작 그림책
김슬기 지음 / 보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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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모야~~ 모모와 토토 시리즈 3번째 책이라니! 넘 멋지네요!

<모모와 토토>, <모모와 토토 하트하트>에 이은 <모모와 토토 생일파티>입니다.

그림책 중에선 보기드문 시리즈책이라 일단 좋았고, 자꾸 보다보니 모모와 토토가 주변의 친구처럼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모와 토토는 단짝친구입니다. 단짝친구라고 할만한 절친사이라면, 서로의 집에도 많이 놀러가고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있지요.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를 잘 알고 친한 사이기에, 상대를 위한 것도 잘 안다고 생각하지요. 이 책에 나오는 모모도 그래요.

모모는 토토의 생일을 맞아 토토를 위한 완벽한 생일파티를 준비하지요. 생일파티 장소, 준비물, 케익, 초대손님까지... 완벽한 생일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합니다.

! 너무 공들여 생일파티를 준비하다보니 제일 중요한 케이크를 둘 자리가 없고 모모가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살짝 당황한 모모는 생일케이크를 자기가 들고 초를 끄는 일까지 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완벽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모모는 잘 모르지요.

갑자기 벌이 나타나 놀라서 모두 내달리는데, 한참 달리다보니 벌은 안보이고 모두 왜 뛰는지를 잊은채 이 상황을 즐깁니다. 하지만 모모는 케익도 엉망이 되고, 생일파티도 계획에서 틀러져 속상해합니다. 사과를 하는 모모와 오히려 좋아하며 정말 완벽한 케이크라고 말하는 토토!

토는 우리모두 같이 하자며, 함께 케익을 만들어 파티를 즐기고, 오는 길에 모모에게 이렇게 완벽한 파티를 준비했다니 넌 정말 대단하다며 모모를 위로해주고, 파티로 지친 모모를 위해 운전도 대신하며 돌아옵니다.

토토는 수다쟁이나 자기 주장이 강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할 말은 하는 스타일인데, 단점은 바로 이야기하기보다 좀 지켜보고 참다가 이야기하는지라, 뒷북이라기보다는 느린북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이 토토의 이야기와 행동을 보며, 시리즈 안에서 토토가 크고 있다고 느꼈어요. 1편에서는 모모 마음대로 하는 것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쭈삣쭈삣하며 뒷말을 삼켰다면, 이번엔 자기 하고 싶은 말은 정확히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아이들이 크고 변해가고 있지 하는 생각에 괜스레 뿌듯했어요. 시리즈 안에서 캐릭터의 성장이 보여서 이번 책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가 성장을 보여줬다면, 모모는 리얼 현실 반영이지요. 

일단 이 책에서 남는 키워드는 '완벽함'입니다.

이 세상은 완벽만을 추구하기엔 늘 변수가 많고, 그 변수를 어떻게 잘 처리할지가 문제해결의 여부를 가름하지요. 그래서 완벽함은 없다라는 것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런데 저는 그 완벽함 이전에 '상대를 위한'에 더 방점이 찍힙니다. 평소 관계에서 상대를 위한다고 하는 행동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상대를 위한 마음은 악의는 커녕 내가 걱정하고, 염려와 배려를 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나는 상대가 아니에게 진정 그것이 상대를 위한것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걸 놓치면 서로 오해가 쌓이지요.

모모가 절친 토토를 위해 완벽한 생일날을 만들어주기위해 완벽한 생일파티를 계획하는 것! 이 생각에만 매몰되면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마치 멋진 발표회를 보며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다가 진짜 하는 모습은 놓치는 것처럼.

책을 보다보니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모의 모습이 되는 순간들은 언제인가 돌아보게 됩니다.


<모모와 토토> 시리즈는 친하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색깔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스토리들은 서로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관계 유지를 위해 우린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아야하는가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에게 좋은 책이네요^^


모모에게 묻습니다.

너에게 완벽함은 뭐니?

상대를 위한 것인데, 상대도 같은 마음일까?

토토에게 묻습니다.

너에게 모모는 어떤 친구니?

관계에서 너는 '너의 선'을 잘 알려줬니?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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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빛 노는날 그림책 26
모르간 벨렉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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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 첫날입니다.

이 책은 펀딩으로 샀던 지인이 완전 강추했던 책입니다.


<한여름의 빛>, 모르간 벨렉 글그림, 박재연 옮김, 노는날

표지의 그림이 정말 강렬했어요.

정면샷이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콧구멍을 보여주는 그림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한여름의 빛을 그대로 다 만끽하고 있는 듯한 모습!

뽀오얀 피부와 갈색 머리칼이 더 햇빛에 반짝여보였습니다.


자아이가 여름빛을 만끽하는 표지를 넘기면,

와하!! 첫 페이지부터 환상적입니다.

나는 사랑해.

밝디밝은 날들

맑디맑은 날들

이 뜨거운 날들을.

글도 아름다운데, 오른쪽 정렬을 하여

양쪽 페이지를 한가득 메운 여자의 얼굴과 최소한 겹치게 하고,

얼굴에 음영으로 빛과 그림자가 느껴집니다.

속눈썹과 주근깨로 독자가 엄청 이 주인공과 가까이 얼굴을 맞대어 보고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독자 역시 이 주인공처럼 얼굴에 환하게 빛이 들어오고, 음영이 내 얼굴에도 서리지요.


연한 분위기로 책장이 넘어갑니다.

('름'! 이름, 기름 등 름으로 끝나면 상대는 끝말잇기가 실패하게되지요.

하지만 찾아보니 름연은 우리말 '늠연'을 북한말로 의젓하고 엄숙한 태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엄숙까지는 아니지만,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글의 화자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입니다.

표지와 속표지에 보이는 그림으로봐서 이 주인공은 어림에서 젊음으로 커가는 나이같아보이는데,

정말 나직히 속삭이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혼자 봐도 좋지만, 누군가 조용히 읽어준다면 감흥이 배가 되지않을까 싶어요.




식의 흐름 따라 읖조리는 듯한 책을 읽다보면

내가 책을 읽는건지, 보는건지, 무언가 아스라히 보이는 건지, 빛에 언뜻 나타났다 사라지는건지... 나도 모르게 몽롱해지는듯, 편안한 휴식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책만 넘기는데도 정화되는 느낌! 힐링이 됩니다.

나는 사랑합니다.

뜨거운 날을.

창문에 비치는 부드러운 빛을.

반짝거리는 잔물결을.

구름뚫고 쏟아지는 강렬한 빛무리를.

살갗에 닿는 보드라운 따스함을.

와~~ 뜨거운 한 계절에서 창문에 비치는 빛, 잔물결, 하늘에서 비치는 빛무리 등 주인공이 사랑하는 순간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머! 다 일상 속 우리가 접하는 것들입니다. 단지 그걸 누군가는 보고 느끼고, 누군가는 그냥 무심히 흘려보내지요. 그저그런 일상속에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숨어있었다니! 새삼 세상이 살만해보이고, 아름다워보입니다. 책의 그림과 글을 읖조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뭉클~ 잔잔한 감동이 밀려와요!



과 그림자로 일상 속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림과 감각적인 언어로 독자의 마음에 빛을 들여보내는 듯한 책입니다. 아주아주 조용한데 내 안에있던 고요함과 감각을 깨워요. 특히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너무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거칠거나 딱 자르는 느낌 하나없이 정말 색연필의 부드러움, 아름다움, 세밀함으로 생채기 하나 없게 고이고이 만지고, 조심스럽게 따뜻한 손을 건네는 듯한 책이었어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인터넷 서점 미리보기로 보여지는 그림보다

실물로 보면 훠~~~얼씬 더 따뜻하고 색감이 살아있어요. 소장각 ㅎㅎㅎㅎ

서평글을 쓰면서 책을 더 소개하는 의미가 더 들어가면 좋겠지만,

소개보다는 이 책이 얼마나 부드럽고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나직하고 편안했는지

그 감흥을 더 막 이야기하고 싶네요 ㅎㅎㅎㅎ



한 여름의 빛,

가을로 가는 첫날,

나에겐 어떤 빛이 비치고 있나요?

내가 소중하게 사랑한다 이야기하고 싶은 빛은 무엇인가요?


별거 없는 거 같다라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따라 한번 한여름의 빛을 느껴보세요.

그럼 가을의 빛도, 나만의 빛도 느껴질거예요~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으며,

마음으로 읽고, 빛과 온기, 은은한 감동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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