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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으는 사람
안소민 지음 / 옥돌프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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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보고 '앗! 이 책은 소장각이다!'했던 책입니다^^

표지도 아주 깜찍하지요? ^^

크레파스로 열심히 칠했는데도 군데군데 하얀 부분이 보이는 듯한 느낌~

경험적으로 공감 100%입니다 ㅋㅋ


면지엔 여러가지 물건들이 나와요.

일단 제목을 보았으니, 주인공이 모으는 건가보다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코끼리, 강아지, 공룡을 보면 이게 정말 모으는게 맞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커갑니다^^


양갈래 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나는 모으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돌멩이랑 조개껍질을 모은다는 말에서 절로 웃음이 났어요.

애들 키우며 돌모아오고 조개껍데기 모아오는거, 완전 공감되었거든요 ㅋㅋㅋ

전 어렸을때 백돌? 시멘트 바닥에 선이 잘 그려지는 돌을 보면, 그게 넘 좋아서 집에 들고왔거든요 ㅋ


저희 아이도 바다가서 조개껍질, 소라껍데기 같은 것들을 주워와 모아놓았어요.

그럼 제가 몰래 살짝 버리기도 했지요. 냄새난다, 더럽다하면서 쉽게 치워버렸는데, 이책 보며 아이 마음도 이해가면서 조금 기다려줄걸 그랬나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이 주인공은 돌멩이, 조개껍질, 강아지 모양 문구같은 물건도 모으고,

냠냠 맛있는 시간과 여행의 기억도 모읍니다.


도전하고 준비하는 마음, 짜릿한 순간의 기억도 모으는 이야기에선

축구대회를 준비하고 경기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로 표현된 것도 좋았습니다.

축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도 있고, 여자든 남자든 함께 운동하는 종목으로 좀 더 생각을 열 수 있으니, 이런 섬세한 설정이 전 무척 맘에 들었어요.

살다보면 긍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을 모으고 있기도 하지요.

나도 모르게.

그런 마음들에 대한 언급과 그림들에서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주인공 아이는 참 현명하기도 해요.

모으는 사람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지만,

모으고 모으다 꽉 차버리면 어떻게 아는지를 아는 아이더라구요.

그 장면에서 '아차!', '아하!'하고 지금 이순간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반백살 가까이 살면서 지혜가 쌓이고도 있지만,

한편으론 아직 멀었네 싶기도 하거든요.


공자가 50을 지천명, 60을 이순이라 했지만,

사실 이건 50이 될때 하늘의 이치를 다 알게 된다는 것도 아니고,

60이 되어 귀가 열려 잘 듣는다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 나이에 꼰대가 되기 쉬우니 삶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지혜롭고, 유연해지라고

50대, 60대의 미션을 제시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모은것들이 꽉 찼을때의 해결방법,

이 한장면만으로도 이 책은 소장각입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되고 있지요.

과거가 모여 현재가 되었고,

현재의 오늘이 모여 미래가 되지요.


내 삶에서 나는 무얼 모으고 있나,

앞으로 무얼 모으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나를 비워낼 것인가 등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은 책입니다.


주변의 사람들과 이 책을 함께 나누면 서로에 대해서도 더 잘 알수있고.,

함께 하는 이들의 시선도 한번 돌아볼 수 있어서 베리베리 완소템 도서였어요^^



** 제이포럼에서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지원받았고,

책은 아주 개인적인 마음으로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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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정이 아니에요 Dear 그림책
이지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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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정이 아니에요>, 이지현, 사계절


표지 그림이 참 예쁘죠?

목화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제목에 요정도 들어가니

뭔가 몽글몽글 꿈꾸는 이야기일듯한 첫 인상입니다.


작가 이름 아래 가만히 고개를 돌리고 있는 뒷모습 하나,

아마 저 사람이 요정이 아니라는 사람같아보입니다.

왜 뒷모습일까?

요정의 날개옷이 마치 곤충의 날개같아 보이기도 한데...

금박으로 써있는 제목, 보통 제목은 굵게, 눈에 확 띄게 할텐데,

가느다란 금박 글씨는 눈에 잘 띄지않고 목화 가지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 소개도 읽어보고,

작가의 말도 읽어봅니다.


세상의 어린이들이 해가 지도록 놀이터에서 뛰놀고

따스한 집으로 돌아와 편안한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

내 아이가 누리는 당연한 권리를

누군가의 아이들도 모두 같이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국경과 종교를 뛰어넘는 '인권'이 보장되지않을까요...

최소한 지켜야할 선량한 마음 '양심'이 지켜지지않을까요...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사람들은 볼수 없지만,

이라고 써있는 이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저 많은 여백 아래 소담스런 목화송이만 보이지요?


그 다음 장면에서

나는 있어요.라고 응답합니다.

그제서야 무언가 보이기 시작하지요.

아까 표지에서 봤던 그 뒷모습의 날개옷을 입은 한 사람.



그 다음엔 목화가 책 한가득 차면서 확대해서 보여줘요.

얇은 가지에 두 발을 딛고 매달려 있는 모습, 주머니를 메고 가는 모습, 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

이들의 나이는 몇살일까요?


다 읽고 나면 표지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요.

요정이 아닌 그의 정체는 아이였고,

얼굴을 보여줄 새도 없이 정신없이 일하는 아이이고,

앙상한 가지처럼 어우러진 제목은 책을 보며 드는 헛헛한 마음 그대로입니다.

반짝이는 금박을 둘렀지만, 눈에 띄지않게 숨어있는 느낌,

당연히 사랑받고 뛰어놀아야할 아동기의 아이들이지만, 빈곤의 현실에 노동현장으로 내몰려 아이들이 아닌 노동자로 자라고 있는 아이들,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목화의 꽃말이 '엄마의 마음', '엄마의 사랑'인데,

면화농업에서 어른들보다 더 작은 손가락으로 농작물을 덜 건드리는 아이들이 이용되고 있지요.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내 아이의 엄마인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봐야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사계절 출판사에서 이지현작가님 라방이 있었어요.

책소개와 함께 작가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 사계절 인스타 들어가서 작가님 이야기 함 들어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sakyejul_picturebook?igsh=MTY1YmxvZ3dhbmZyOA==


--- 제이포럼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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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인생그림책 29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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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두 소녀들, 그네에서 무슨 이야길 하고 있을까요?

같은 곳을 바라보며 그네를 타고 있는게 아니라 몸을 돌려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합니다.

한 아이가 고개를 더 들이밀고 있는 거 보면, 나머지 친구의 이야기를 꽤 집중해서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지에는 사람이 있었다면,

속표지는 배경이 없이 제목과 빈 그네만 보입니다.

그네가 '응~ 내가 주인공이야.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이리로와봐.'라고 말을 거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이 그네와 함께 할 수 있다고 벌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작가의 의도는 모르지만)

독자를 책으로 쑤욱 빨려들어가게하는 작가의 웰컴 선물같은 느낌입니다^^

 

그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바다 바로 앞에서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와서 여기 앉으라고요.

 

사람들이 어울리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보내고,

고민끝에 결정을 하기도 하는 자리였지요.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고, 나이들어가고...

시작이면서 끝나는 자리지요.

 

이렇게 인생을 보여주지요.

사람이 아니라 그네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니

살아가며 그안의 고민들이 누구나에게 다 있는거지 하며 끄덕이게 됩니다.

 


 

그네는 삶과 이야기와 꿈의 자리라는 말도 좋고, 그림도 멋있는 장면입니다.

밤이지만 어둡지않고, 기괴하지않은 신비감도 있고요.

환한 보름달이 떠있고, 그네를 타는 사람, 그리고 말,

신비로울 정도의 푸른색 이파리, 그리고 무당벌레가 보입니다.

(이제 말하면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이 바로 생각나네요ㅎㅎ)

말은 시야가 넓고 청각이 발달했고, 인간과 교감도 많이 된다고 하지요.

그네타는 아이 바로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말,

이 말은 경계를 풀고 이 아이의 곁을 지키고있는데,

왠지 무척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이들은 친구일듯 싶어요.

 


 

어릴때는 그네를 타다가 손의 방향을 바꿔잡고 훌~~ 쩍 뛰어서 내렸지요.

친구랑 누가 더 멀리 뛰나 시합도 하고요,

지금은 무서워서 못해요TT

아이가 그네가 다 멈추지않았는데도 먼저 내리면,

안전하게 타자~를 외치지요, 완전 심장이 쪼그라들었죠.

 

그림 테두리 밖으로 뛴 아이를 보며 어릴 적 생각도 나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모험을 하려면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야겠구나 싶고,

아이일 때는 괜찮아, 재미있겠는데~하며 도전했던 것들을

어른이 되어서는 망설이며 이것 저것 재는 제 모습도 보이더라구요.

아이의 팔이 그림의 선 밖으로 나가는데,

그래도 이 아이는 위험하게 다치지않아요.

정해진 테두리에서 조금 나가도,

크게 달라지지않아. 그냥 한번 해봐~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 앞의 그네.

예전에 속초에 갔을던가 바다 앞 그네가 있었는데,

그네타면서 바다를 보니 무척 평온하고 좋더라구요.

한참을 탔던 기억이 납니다.

이 그림같은 그네가 실제 있다면, 저는 매일 그곳에서 그네를 타고 싶네요.

 

이 책을 보며,

그네가 말을 걸지요.

네 삶의 자리는 어디냐고.

한번에 바로 찾아지진않아요.

그래서 여러번 천천히 보게 됩니다.

아마도 몇번 더 보며 자리를 옮겨가고 있겠지요.

 

페이지가 울지않고 180도 쫙 펴져서 그림을 휘어지게 보지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 이런 섬세한 디테일이 맘에 들어요^^)

그림이 아름다워서 떼서 벽에 붙여놓고 보고 싶기도 하고,

한번에 다 보는 것보다

천천히 음미하며 여러번 보는 게 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보기 좋은 책을 만나서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진심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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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목욕탕 스콜라 창작 그림책 70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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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계에 유명한 장수탕과 문어목욕탕~

여긴 시원한 냉탕에서 수경쓰고 노는 물놀이 목욕탕 느낌이라면,

이번에 나온 호박목욕탕은

찬바람 부는 겨울에 온 몸을 뜨뜻하게 녹여주는 온천 느낌입니다.

 


원서표지랑 비교해봤는데, 제목글씨는 한국어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호박무늬 '호'에 김나는 '박', 물방울 올라오는 '탕'까지~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

표지에 있는 동물들 표정보세요 ㅋㅋㅋㅋ

캬~~~ 정말 노골노골하게 온 몸이 풀려서 행복한 표정이죠 ㅎㅎㅎ

 

색깔이 없이 약간 누르스름하지만 호박 속의 주홍빛을 더 담은 면지는 미로같기도 하고,

뺵뺵한 나무 사이의 길은 호박목욕탕으로 가는 길~ 찾아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어느 추운날, 곰과 알파가, 고양이 세동물은 배고픈 채로 집으로 가는데,

셋은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숲길로 가보기로해서

숲길을 들어서니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거기엔 거대한 호박이 있지요.

 

- 늘 다니던 길이 아닌 길로 가는 것!

일상에서 길만 바꿔가도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보이고,

낯설지만 좀 더 내 몸의 세포를 깨우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드폰만 보며 걷는 똑같은 길에서는 감각을 깨우기 어려울테니,

멀리 여행가지않더라도 늘 다니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핸드폰은 꾹 찔러넣고 두리번 거리며 걸어보기!

일상에서 나의 감각을 깨울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겨우 내용의 첫 장을 읽었을뿐인데도 주절주절 할말이 많아지네요 ㅋㅋㅋ)

 

아! 선택의 순간이예요!

낯선 숲길에서 만난 어마어마하게 큰 목욕탕!

들어갈까요? 말까요?

 


안내판을 보니 오늘은 몹시 추운날, 마음껏 쉬어도 되지만, 수프는 절대 먹지 말래요!

먹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니,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던 당신도 쑤욱~ 호박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햐~ 향긋 달콤한 수프냄새!

먹을까요? 말까요?

 

동물친구들만 고민하는게 아니라 읽는 독자들도 고민하게 됩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해요.

 

하지말라고하면 하고 싶은게 본성인가봐요.

아님 식욕은 너무 참기힘들어서 '이것만 먹자!'하면서 먹게되는게 자연스러운가봐요.

(그래서 제가 다이어틀를 계속 실패하나봐유ㅠㅠ)

 

역시~ 배고픔에 못이겨 호박수프를 먹은 세 친구는 온 몸이 호박수프색으로 물들었어요.

아무리 닦아도 안지워져서 당황해했지요.

 

터벅터벅 걷다가 이번엔

커다란 냄비에 새하얀 스튜가 담겨 있었죠.

역시 마음껏 쉬어도 좋지만, 절대 먹지는 말라는 표지판,

자아, 스튜냄비에 들어갈까요? 말까요?

이 친구들은 과연 먹을까요? 안먹을까요?

먹은 친구들은 어떻게 변할까요?

 

또 한참을 길을 걷다 만난 우유 목욕탕,

목욕탕에서 우유바르는 아주머니들 많이 계셨는데, 이거 완전 미용탕이네요!

역시 먹지말라는 표지판.

흠... 우유목욕탕~ 여기 들어가면 다시 하얗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지요?

들어갈래요? 말래요?

따끈하고 고소한 우유 냄새, 먹을까요? 안먹을까요?

꺅! 먹어버린 당신,

어떻게 변할까요?

 

이 세 친구들의 선택과 변화가 궁금하시다면,

직점 책으로 확인하세요~~~~~^^ (재미보장 100%)

 

 

숲길을 가며 만나는 목욕탕앞에서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나의 선택은 내가 예상치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마치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없는 우리의 삶처럼....

 

목욕탕에 들어갈 친구와 안들어가는 친구가 나뉜다면?

아마 이 친구들간의 관계에도 또 영향이 있겠지요^^;;;

또래문화에서 갈등하는 사춘기 아이들도 생각이 나요.

나도 살짝 긴가민가 하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들,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면서 관계는 변하기도 하지요.

아마 이 친구들도 목욕탕에서 몸이 바뀌는게 당혹스럽지만,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여서 위안이 되고, 괜찮았을거예요^^

 

나는 그저 주어진 정보와 내 현재 상황을 생각해서 선택할 뿐,

결과는 내 몫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이 책을 볼 때 그림과 상황의 재미에 빠져

순수하게 아이들처럼 보는 즐거움이 크겠다 싶었지만,

다시 또 보니 우리 삶에서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호박목욕탕>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 숲속의 먹는 탕들이니 '호박탕', '스슈탕', '우유탕' 등에서 오감으로 상상하기

: 탕들의 색깔, 냄새, 주변의 소리, 땅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촉감, 온도, 어떤 맛이 날지 등등

- 나의 선택은?

: 들어갈까? 말까? 먹을까? 말까? 이전의 탕에 들어갔다가 변했는데 또 들어갈까?

: 이 탕을 들어갔다오면 어떻게 변할까?

- 나라면 어떤 목욕탕을 만들까?

: 커피 목욕탕 - 몸이 갈색으로 변하고, 잠을 안자도 피곤하지않는 각성의 신체가 되는 곳

: book book 목욕탕 - 책으로 둘러싸여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고, 물구나무를 서도 글씨가 보이고, 한숨자면 자동으로 책 내용이 머릿속으로 들어가지만, 몸을 북북 긁게되는 book book탕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 ㅋㅋㅋㅋ)

 

- 아이들이랑 그림으로 목욕탕 그려보면 더 재밌겠네요 ㅋㅋㅋ

 

찬바람 불고, 추워지는 겨울날,

달콤 당황 목욕탕 모험~~ <호박 목욕탕>으로 같이 떠나요!!! ^^

 

* 제이 포럼 카페 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고,

책에 빠져 마음으로 읽고 솔직하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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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지음 / 달그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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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글그림달그림

A4세로 사이즈에 익숙해져있어서 당연히 세로로 꽂아두고 세로로 먼저 잡지만,

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며 옆으로 돌립니다.

2쪽 모아찍기를 할때나 익숙한 A4 가로.

표지를 가로로 돌리고 다음장을 넘기니계속 가로로 이어집니다.

길쪽한 직사각형안에 이어지는 글과 그림을 보니

정말 바닷속으로 들어가 그 깊이에서 고래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무심결에 하던 행동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고 제동걸듯

표지부터 말을 걸어오는 책이네요.

 

이 책은 흑등고래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고래의 노래>가 아니라 <엄마의 노래>입니다.

얼마전 동명의 책이 나와서 바꾼건지는 몰라도,

<엄마의 노래>라는 제목을 보기도 하고제가 엄마여서 인지는 몰라도

엄마고래에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책을 펼치기전부터 고래의 눈빛은 왠지 찡합니다TT

 

캄캄한 이 곳바로 엄마고래의 뱃속 아기 고래가 보입니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인 고래.

뱃속의 아기 고래모습은 우리가 임신했을 때 봤던 초음파 사진같아요.

작은 점에서 시작해서 점점 커가는 모습,

탯줄로 이어진 그 때엄마는 아이가 그저 고맙고 귀할 때지요.

사람이나 고래나 똑같아생명은 똑같이 소중하고 귀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 혹등고래는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행복하게 자랍니다.

엄마 뿐만 아니라 엄마 친구들과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어느날고래잡이 배를 만나기전까지는....

 

고래잡이 배에 글씨가 써있는데출판사 소개에 의하면

포경선 유신 마루는 일본의 실제 포경선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여전히 고래잡이가 자행되는 현실을 고발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참 마음이 답답해져요TT

 

상업적 고래잡이는 불법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먹으며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지요.

생태계의 자연 섭리를 생각하면 이 작은 인간이 고래를 잡아먹을 이유는 딱히 없어보이지만,

누군가는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먹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걸 업으로 삼아 이익일 취할만큼 많이 잡아야한다거나 계속 해야할 이유는 없지요.

인간의 욕심에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를 보호하기위해

포경선에서 던진 작살에 맞아 서서히 죽어갑니다.

작살을 맞아 나는 죽어가더라도 새끼는 보호하고 싶은 엄마.

더 깊은 바다로더 어두운 바다로 데려가는 엄마.

아기고래를 안고 노래를 불러주며 아기고래를 진정시키는 엄마.

눈물 주르륵TT

 

이런 내용이 나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고래의 애잔함에 먹먹해져서에구에구.... 한참 눈물 훔쳤네요TT

 

아기고래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의 장면에 오로라가 나옵니다.

아기고래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그렇게 생명을 이어가며 성장해가는데,

오로라의 예쁨과 대조적으로 아기고래를 보는 제 눈빛이 너무 짠해요TT

'찬란한 슬픔딱 그런 느낌....

 

거대한 몸의 엄마 혹등고래와 아주 작은 새끼 혹등고래의 모습...

엄마의 노래는 엄마의 사랑이겠지요.

이 거대한 덩치만큼 크고바다깊이만큼 깊은....

 

앞면지와 뒷면지는 이런 잔잔한 바다모습이 나오는데,

... 더 슬퍼요.

이런 삶과 죽음자식을 지키려는 사랑과 돈을 벌려는 이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생명...

이런 여러가지 복잡한 것들을 다 삼키고

바다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다시 잔잔하게 있을뿐...

지금도 여기저기서 삶과 죽음이 일어나고 있지만,

다들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그 안의 소리를 생각해보라고...

면지가 역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래는 모성애가 강해서 새끼를 미끼로 고래를 사냥한다지요.

새끼가 위험해지면

어미가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새끼를 못떠난다고....

그런 어미의 노래는....

새끼에게는 슬프면서도 엄마가 목숨내어 살린 '귀한 나'임을 자각하게 하는 노래일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노래는 나를 살게하는 노래가 되겠지요.

사람엄마인 나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나... 곰곰이 되새겨봅니다.


그림도 아름답고

과장되지않고 담담하게 풀어내서 담백하고,

보는 이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마음 찡한 책이었습니다.

 

제이포럼에서 선물을 받아 책을 받아봤고,

마음찡하게 먹먹한 마음담아 후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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