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질문으로 사람을 끌어당기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그림. 뭔가에 홀린듯 이 책을 꼭 보고 싶더라구요.
# 매력 포인트
이 책을 쓴 글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사이하테 타히'로 1986년생 젊은 여성 시인이고, 그림작가는 <아침에 창문을 열면>, <눈극장> 등 환상적인 화풍의 아라이 료지입니다. 아마 아라이 료지가 좋아서 이 그림책을 반기는 팬들로 꽤 많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라이 료지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 예쁘다, 좋다, 따뜻하다라고 해도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그 말들의 단서가 되는게 뭘까? 갸우뚱하며 고민하고, 특히 미술전공자나 그림을 많이 보는 이가 좋다고 하면 '나는 보는 눈이 다른가?' 하며 여러번 그림을 보는 사람이지요^^;;; 아마 그 이유는 취향이 달라서겠지요. 저는 여러번 덧칠된 듯한 두터운 그림보다 맑은 수채화를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이번 책은... 내 취향을 넘어선 매력을 느꼈어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색감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이 책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986년생 젊은 시인과 1956년생 거장 화가의 만남, 30년이란 삶의 시간 차이가 나는 두 작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서 한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지요^^
겉싸개와 표지가 달라요. 그림도, 재질도... 아~ 구매욕구를 부르는 구성이지요.
도서관 책으로는 볼 수 없는 구성이지요!
(이렇게 겉싸개와 표지가 다르면 보는 재미가 더 있어서, 이런 책은 소장각으로 더 기울게 되는데, 구매욕구를 흔드는 포인트인데, 이걸 출판사 분들은 아실랑가 모르겠어요 ㅋㅋㅋ)
# 재미 포인트
시인의 글이라 그런지, 글은 짧고 간결하면서 잔잔한 물결이 이는 느낌입니다.
시작 페이지에 '붉은 하늘 푸르른 바다'가 써있고,
다음 페이지에 '를, 바라보는 눈동자',
그 다음 페이지엔 '와, 분홍빛으로 물든 뺨'이라고 나와요.
앞페이지에 이어서 글이 이어지는 게 전 너무 재밌었어요.
귀여운 반전 느낌으로 마음이 가볍고 즐거워지더라구요ㅋㅋ
(소리내어 읽어줄 때 어떻게 읽어야 이 느낌을 살려서 읽을 수 있을까가 고민입니다 ㅋㅋ
여백과 여운이 있는 그림이라 짧게 빨리 읽어가기엔 조금 아쉽고, 그림을 충분히 살피며 넘기니 앞의 글의 꼬리를 따라가기에 약간 시간텀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재미를 살려서 읽기가 고민이에요. 전 이 책을 여기저기 수업에 소개하면서 많이 읽어줄 예정이거든요^^)
# 함께 읽기 포인트
제목부터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이면서도 일상과 연결되는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책이지요. 시인의 글귀이기에 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귀 찾기, 아름다움에 대한 나만의 정의 내리기 등 서로가 느낀 이야기를 나누기에 너무 좋은 책이지요.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천천히 음미하며 보기 좋아요.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색채, 현실과 상상의 그 경계를 왔다갔다하는 그림들이라 그림을 보면서의 느낌과 생각들을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요. 또 그림안에 풍경에서 내가 이야기를 덧입혀보아도 재밌고요. 굳이 멀리까지 미술관을 찾아가지않아도 미술작품 감상하는 느낌이라, 짧은 도록이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글과 그림, 모두 여백이 많은 책이라 독자의 상상과 감상으로 채우기가 좋지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파도가 대신 세어 주는 소리'라는 글이 있던 장면입니다. '파도'라는 글자를 살짝 걷어내고 보면, 파도가 아니라 숲 같기도 하고, 오로라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 곱씹어 포인트
'아름답다'를 생각하면 일단 '예쁘다'가 생각나는데, 예쁘다는 보여지는 외면의 요소로 예쁘다라고 생각되고, '아름답다'는 건 예쁘다는 당연 포함이고, 내면적인 면, 가치의 측면에서도 고급스러움이 아름답다라는 말로 표현되겠다 싶습니다.
그럼 일단 사전적 정의를 찾아봅니다.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에선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하는 일이나 마음씨에서 즐거움, 만족감, 훌륭함, 갸륵함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수업으로 만나는 학생들, 성인수강생, 지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예쁘다'와 '착하다'의 개념으로 모이고, 성인들은 '나답다', '편안하다', '자연스럽다', '어려운 일을 달성하다'의 의미를 포괄하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대답들의 키워드를 뽑으면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쓰이는지 알게 되고, 공통적인 부분을 묶으면서 이게 보편적인 사람들의 상식선이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때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냐는 질문에는 다양하게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답이 나왔는데, '아름다움'이 가진 보편성과 특수성이 그대로 다가왔지요ㅎㅎㅎㅎ
혼자서도 생각해보고, 여럿에게 물어가며 아름다움을 곱씹어봅니다 ㅎㅎㅎ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여러번 책을 본 후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