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빛 노는날 그림책 26
모르간 벨렉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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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 첫날입니다.

이 책은 펀딩으로 샀던 지인이 완전 강추했던 책입니다.


<한여름의 빛>, 모르간 벨렉 글그림, 박재연 옮김, 노는날

표지의 그림이 정말 강렬했어요.

정면샷이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콧구멍을 보여주는 그림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한여름의 빛을 그대로 다 만끽하고 있는 듯한 모습!

뽀오얀 피부와 갈색 머리칼이 더 햇빛에 반짝여보였습니다.


자아이가 여름빛을 만끽하는 표지를 넘기면,

와하!! 첫 페이지부터 환상적입니다.

나는 사랑해.

밝디밝은 날들

맑디맑은 날들

이 뜨거운 날들을.

글도 아름다운데, 오른쪽 정렬을 하여

양쪽 페이지를 한가득 메운 여자의 얼굴과 최소한 겹치게 하고,

얼굴에 음영으로 빛과 그림자가 느껴집니다.

속눈썹과 주근깨로 독자가 엄청 이 주인공과 가까이 얼굴을 맞대어 보고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독자 역시 이 주인공처럼 얼굴에 환하게 빛이 들어오고, 음영이 내 얼굴에도 서리지요.


연한 분위기로 책장이 넘어갑니다.

('름'! 이름, 기름 등 름으로 끝나면 상대는 끝말잇기가 실패하게되지요.

하지만 찾아보니 름연은 우리말 '늠연'을 북한말로 의젓하고 엄숙한 태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엄숙까지는 아니지만,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글의 화자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입니다.

표지와 속표지에 보이는 그림으로봐서 이 주인공은 어림에서 젊음으로 커가는 나이같아보이는데,

정말 나직히 속삭이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혼자 봐도 좋지만, 누군가 조용히 읽어준다면 감흥이 배가 되지않을까 싶어요.




식의 흐름 따라 읖조리는 듯한 책을 읽다보면

내가 책을 읽는건지, 보는건지, 무언가 아스라히 보이는 건지, 빛에 언뜻 나타났다 사라지는건지... 나도 모르게 몽롱해지는듯, 편안한 휴식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책만 넘기는데도 정화되는 느낌! 힐링이 됩니다.

나는 사랑합니다.

뜨거운 날을.

창문에 비치는 부드러운 빛을.

반짝거리는 잔물결을.

구름뚫고 쏟아지는 강렬한 빛무리를.

살갗에 닿는 보드라운 따스함을.

와~~ 뜨거운 한 계절에서 창문에 비치는 빛, 잔물결, 하늘에서 비치는 빛무리 등 주인공이 사랑하는 순간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머! 다 일상 속 우리가 접하는 것들입니다. 단지 그걸 누군가는 보고 느끼고, 누군가는 그냥 무심히 흘려보내지요. 그저그런 일상속에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숨어있었다니! 새삼 세상이 살만해보이고, 아름다워보입니다. 책의 그림과 글을 읖조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뭉클~ 잔잔한 감동이 밀려와요!



과 그림자로 일상 속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림과 감각적인 언어로 독자의 마음에 빛을 들여보내는 듯한 책입니다. 아주아주 조용한데 내 안에있던 고요함과 감각을 깨워요. 특히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너무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거칠거나 딱 자르는 느낌 하나없이 정말 색연필의 부드러움, 아름다움, 세밀함으로 생채기 하나 없게 고이고이 만지고, 조심스럽게 따뜻한 손을 건네는 듯한 책이었어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인터넷 서점 미리보기로 보여지는 그림보다

실물로 보면 훠~~~얼씬 더 따뜻하고 색감이 살아있어요. 소장각 ㅎㅎㅎㅎ

서평글을 쓰면서 책을 더 소개하는 의미가 더 들어가면 좋겠지만,

소개보다는 이 책이 얼마나 부드럽고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나직하고 편안했는지

그 감흥을 더 막 이야기하고 싶네요 ㅎㅎㅎㅎ



한 여름의 빛,

가을로 가는 첫날,

나에겐 어떤 빛이 비치고 있나요?

내가 소중하게 사랑한다 이야기하고 싶은 빛은 무엇인가요?


별거 없는 거 같다라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따라 한번 한여름의 빛을 느껴보세요.

그럼 가을의 빛도, 나만의 빛도 느껴질거예요~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으며,

마음으로 읽고, 빛과 온기, 은은한 감동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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