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물 이야기에 항상 등장하는 정식 '공무원' 엔과 진파가 역시나 이번에도 등장.
진파 스스로가 정한 역할. '취호를 수호할 마녀 찾기'는 계속 되고, 수많은 미련과 한이 뭉쳐져 낳은 집념의 이야기 <추방자의 꼬리>
비조차 내리지 않아 점차 메말라가는 대지에서는 크고 작은 '물의 전쟁'이 벌어지고, 오랜 시간 조금씩 스며들어 제각각 자리잡은 귀인과 인간들의 물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마른 들판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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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에서는 <추방자의 꼬리>엔의 감시자 역할로 따라 나설 수 밖에 없는 꼬맹이 와 <마른 들판의 신부> 어린 신부의 처지가 묘하게 겹쳐진다.
은혜를 받았으니, 갚아야 한다는 각오가 더 커서 자꾸 튀어나오는 두려움이 빤히 보이는데도 숨기려는 모습이 애잔하고 슬프다. 그러나.
때론 배움을 받기도 한다. 용서와 공생을 말하는 아이들에게서.
"그럼 그 사람을 용서해주고 취호로 데려가면 다시는 그런 짓 안 할 거 아냐."
"망가뜨린 집과 밭을 평생 고쳐놓으라고 하면 되지."
- <추방자의 꼬리> 꼬맹이 하온이 하는 말 중에서
그리고
<마른 들판의 신부> 겨우 8살 어깨에 강제로 올려진 책임감....
사명을 말하는 아홉번째 신부 코노리를 통해서.
정말 힘든것은 자연이 주는 재해가 아니라 악의가 꿈틀거리는 그 마음... 그 욕심.
작가의 기담은 곳곳에 유머가 숨어 있어서 좋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엉성한 변신이 어디쯤에 있나 찾아 보는 즐거움에 이번글도 만족스럽게 넘기며 다음에 만날 그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