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계절이 흐르는 만큼 담대하고 너그러워 지면 좋겠으나, 지나가는 시간이 주는 무게도 덩달아 짊어지느라 작아지고 가라앉으려 한다.   어수선하고 복잡해지는 계산기를 가려볼까, 던져볼까.

기분 좋아지는 글, 즐거운 일을 더 많이 찾아 보고, 멀리 시선을 던져 보기도 한다.   일부러라도 웃으라지 않는가.

이 시간들이 지나면 더없이 마음 가벼운 날이 오겠지.    1단계 2단계 3단계 ...

 

차를 마시고, 마음에 오래도록 담아놓기 위한 글을 들여다본다.   소박했던 그를 만나러 간다.    나 역시 그 '마무리'가 내일이 될지, 십년후 또 몇십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조금씩 천천히 흉내라도 내보려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23p 중에서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 어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례자나 여행자의 모습으로 산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많은 우주의 선물도 그저 감사히 받아 쓸 뿐, 언제든 빈손으로 두고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25p 중에서

덧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젠가 자신의 일몰 앞에 설 때가 반드시 온다. 그 일몰 앞에서 삶의 대차대조표가 훤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때는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그때는 이미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215 p중에서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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