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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합본] 솔미솔파, 나의 노래 (전2권/완결)
조효은 지음 / 신영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문화재욱관광부' 장.관.팬 카페 9급 회원. 솔미의 통통 튀는 일상이야기.
직장에서 오너가의 인척임을 숨기고 평탄한 일상을 누리던 솔미. 어느 무료한 날에 직장 동료와 함께한 사주카페 방문에서 예고된 점쾌대로 파란만장한 날들이 시작된다.
출생의 비밀도 있고, 남자복이 굴러들어 오는건지, 남자.난.을 겪는 건지, 차례로 그녀앞에 등장하는 이들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스펙과는 상관없이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초조해진 대항마의 행동, 뒤바뀐 인생으로 커다란 전환점에 서는 솔미의 이야기.
유머러스하며 은근히 위트 있는 부분이 좋아서 작가의 글은 항상 즐기지만, [솔미솔파, 나의 노래]는 특히 유쾌하게 읽었다.
로맨스 소설에서 흔해빠진 신파스런 소재가 여기저기 있는, 이 글을 읽으면서도 무겁게 쳐지지 않고 즐길수 있던것은 단연, 솔미라는 피할수 없는 매력 덩어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고백 한마디, 키스 한번에 금새 마음 기울어지는 가벼운 여자가 아닌 신중함이 있고, 아니다 싶은 사람에게는 철벽을 치는 점도 그녀에게 풍덩 빠져들게 만든 요인 이였다. 게다가, 그녀의 아재 개그... 그동안 나는 로맨스 소설이면서도 맛깔나는 이런 글이 고팠었나 보다.
물론, 이 글이 모든면에서 다 만족스러웠던 것도 아니고, 마냥 유쾌한 것도 아니며, 가벼운 유머와 달달함으로 대충 버무려진 글은 더욱 아니다. 소재 자체가 쉽게 술렁술렁 넘어가는 내용은 아니지 않는가.
마음을 나눈 솔미와 재욱이 조심스레 다가서는 과정은 좋았지만, 몸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살짝 오버하는 듯 보여 12챕터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좀 아쉬웠고, 스토커의 사진 투척 한방에 친인척 관계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직장까지 관두는 것은 나 역시 별로 였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가족에서 남으로 바뀐다는 솔미의 두려움에 공감하며 안타깝기도 했던 글이다. 그동안의 시간, 추억들, 사랑이란게 혈액 지도. 법적인 서류 하나로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 강한 멘탈 아니면 정말 힘들 상황들....
어렵고 힘든일은 한꺼번에 밀어 닥친다던가....시련의 시간도 제법 길게 펼쳐진다. 연애만 하며 깨볶기에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도 무겁다.
그에 방황하고, 고민하며 직접 부닥치고, 힘들어하는 그들의 고단한 과정들이 생생하게 고스란히 보여져 이 글이 더 좋았던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