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리가 억압된 요양원 보다는 홍보 영상속 감옥이 더 천국같아 보여서, 발각되기 위한 범죄를 저지르는 합창단 5인방의 좌충우돌 모험담이 경쾌하게 펼쳐지는 드라마.

딱잘라 말하자면 범죄소설이다.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도 이들은 ' 도둑 ' 이니까.   그런데, 읽다보면 자꾸 이들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복지국가, 국민 행복지수가 높아 우리가 나아가야할 모범 같은 그곳도 결국은 사람 사는 동네였는지 삐그덕 대고 그 속에 메르타 할머니가 있다.    

 

노인들을 누가 신경이나 쓰나, 없어지거나 말거나지.

p.128.    

 

첫번째 거사후 자신감이 붙은 '요양원 합창단' 의 유쾌한 대화는 씁쓸하기도 하다.

돌보미가 필요하지만, 관심밖에서 방치되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기에.

 

 

완전범죄로 오리무중인 '박물관 그림 도난사건' 

감옥에서 프로 범죄자의 모습에 움찔하는 갈퀴와 천재 할아버지도, 구치소에서 감옥으로 이송된후 철부지처럼 좋아하던  할머니들도 결국은 새로운 경험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다고 결론 내리고 여전히 모의공작~

 

이 어설픈 범죄단의 빽은 행운의 신인지?   

유유히 잘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 아, 저 도둑넘 잘도 빠져나가네~" 하면서도 응원했던 <괴도뤼팡>도 떠오른다.

 

본 <노인들의 친구> 협회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개최된 연례 회의를 통해 매년 일정액의 돈을, 돈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돈은 아래에 명시한 목적들을 위해서만 기부될 것이다.

모든 노인 요양소는 - 적어도 -  국가의 교도소에 적용되는 동일한 규정에 의해 시설이 갖추어져야 한다.   나아가  ---------------  중 략 -----------------------------------------

 

정계에 입문하려는 자는 남자든 여자든, 적어도 6개월 동안 노인 요양소에 와서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 p572~573

 

100세 시대라고 많이 떠들지만  여기저기 뻥 터져나오는 사건들 속에는 미래의 내가 있기에 어찌 되었든 도둑이지만, 응원하게 만드는 그들의 목표다.    유쾌하지만 함께 고민할 문제를 던져주는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에필로그 까지 580 페이지가 짧게 느껴지는 글이다.

 

여러나라에 출간 되면서 각기 다른 제목을 달고 나왔는데, 모두 재미있네.   보행기를 밀고 가는 이 엉뚱한 메르타 할머니 일행들의 두번째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아래는 감옥에서 메르타 할머니가 목사님을 매개로 천재 할아버지 한테 보내는 시를 빙자한 암호문~ 

머리가 좋지 말입니다 !!!

제한 없는 인생 속에서라면
모두를 위한 풍요가 있다면
대지의 태양의 보살핌 속에서라면
우리 모두는 행복을 노래하리라

자비로운 보물단지 천상의 합창을 하네
가득 채우세, 크게 키우세
하나님의 선하심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선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