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박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전히 더운 날씨에 조금 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오랫만에 공포 소설이 땡길때 제목에 이끌려 무작정 잡아온 글.

 

영화 <에어리언>같은 뭔가 툭툭 튀어나오고 징글맞은 괴물체가 나와서 혐오감을 일으키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읽으면서 조금씩 압박감이 느껴지는 이런글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야 근육이 약간 풀어질때 오는 이 느낌.

 

tv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들을때는 막연한 먼 이야기라 담담했던 이들이 막상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희망을 꿈꾸던 그들은 서서히 각자의 바닥을 보여준다.   
심장을 조이며 그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며 톰이 되고픈 나는 라디오 진행자로 또 돈으로, 방문자 개리가 되어본다.  내 속에도 <버드 박스>는 존재하기에....

 

태어난지 4년밖에 되지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마지막 희망을 향해 떠나는 멜로리는 무거운 추를 마음에 달고 있었을지...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또 얼마나 아팠을지.

모든 곳에 두툼한 커튼을 치고 담요로 가려놓고도 모자라 <버드 박스>를 설치하고, 다정함을 포기하며 살아남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그녀.   흥분하면서도 울음조차 조심할수밖에 없던 절박함속에 생존을 먼저 생각했던 엄마 멜로리.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최후의 지도자를 만든 '사라코너'가 굉장해 보였는데, 이제는 '멜로리'가 크게 자리하네.  

 

알수없는 `그것`의 정체는 ? 미지의 `생물`일지 `그 어떤 병원체`일지... 뭐지?
책을 다 읽고나서도 궁금증은 해소 되지않고, 여전히 끝없는 추측을 만들며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지금 내게 [버드 박스] 매력적인 글이다.    아쉬움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내게는 생소한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뮤지션 출신.   재미있는 글을 쓰는 이분이 계속 작품활동하길....

딘 R 쿤츠의 글을 좋아하고, 예전에 tv으로 방영되었던 <X-파일>을 워낙 좋아했기에 오랫만에 세기말적 스릴러에 푹빠져 읽었다.   '톰'의 안내로  '릭'을 만난 그들의 새로운 여정에 시즌을 은근히 기대하며 빠른 시일안에 또 다른 심리 스릴러를 만나볼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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