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탓일까요, 날씨 때문일까요?

너무도 오래 기억에 남아 때론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가슴 한켠 또렷하게 자리매김 하기도 하는 먹먹한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네요.

 

 

조금씩 나이들어가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여러모로 감정이 풍부해지는 계절이라 그럴까요, 가슴을 붙잡고 늘어지는 애잔한 소설에 눈이 가기도 하고 오래된 에세이집에 손이 가기도 하면서 미리부터 감상에 젖기도 해요. 책장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소설 하나 꺼내봅니다.

내주변에서 일어날 가능성을 충분히 잠재한 소설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그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삶의 끝자락.

그 과정이 아름다울수만은 없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 일들.

자식이 많아도 외로울수밖에 없는 사라져버린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이 읽으면서도 결코 남일 같지 않았던 이야기예요. 책장을 덮고나서 바램이 생겼어요. 따뜻한 사람들이 아주 많아져서 세상 강한 울타리로 되었으면 해요.

 

 

조창인[가시고기]

내내 퉁퉁부은 눈으로 읽어내렸던 소설.  

무조건 적이기만 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아프기만 해서 힘들었고, 뒤늦게 자기 사정대로 나타난 그 엄마를 욕했고, 심지어 설상가상이란 말이 딱 떠오르게 시련만 주는 작가님이 밉기도 했었죠.  병이란 놈이 사정 봐줘가며 걸리는게 아닌데 말이죠.   다시 되새김 만으로도 가슴 뻐근해지는 소설입니다.

 

 

자전적 소설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안타깝게 했던 소설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죠 - 책의 여운이 너무 강해서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저역시 책을 적셔가며 읽었었는데...

2007년 6월 홀로 생활하다가 작고한 고 김윤희 [잃어버린 너]

저는 초반에 전3권으로 나온 책을 읽었는데, 2002년 다시 재출간하셨군요.

솔직히 지금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지는 못하겠어요.  단지 책장을 빨리 넘겨가며 기억을 찾아갈뿐.  

 

지영 [렌] 전2권

오래전 지인에게 빌려읽고 잊고있다가 개정판 나오길래 소장하려고 구매했는데 다시 읽어도 애틋하네요.

로맨스 소설 이면서도 끝은 다 좋아 좋아가 아닌,

참 기구하게 살다간 이들의 삶의 흔적이죠.

임진왜란이란 시대적 혼란에 휘둘려 예상치 못했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잡초처럼 다시 일어나서 힘을 내보아도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기만 하던 ...  설연으로 태어나 15년을 살았고, 나머지 삶의 끈을 놓을때까지 렌으로 살다간 그녀의 아프지만 달큰했던 인생여정이 왜이리도 짠하기만 한지... 

 

 

절판으로 귀하신 분이 되었던  에세이

김훈[자전거여행]이 개정판으로 재출간 되네요.

오래전 그때 그 감정이 개정판으로  읽으면서 다시 솟아날까,  아니면 메말라버린 가슴에 어떤 퍼석거리는 이론만 안겨줄까요...

산문집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로 보내려 예약해놓고 제가 괜시리 두근거립니다.  착한아이로 도착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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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4-10-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렌 ===
제게는 소중한 책이 되었어요.
책 1권이 물에 젖어버려서 뻥튀기 되었길래 난감했는데, 다행히 아직도 출간중이라서 재구매했답니다. 표지도 매번 틀렸었는데 개인적으로 아름다운날에서 출간된 현재 표지가 제일 맘에들어요.
중고 샀으면 억울할뻔했군요. 책값에 배송비까지 정산할경우 빤짝빤짝 새책보다 비싸게 파는 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별이랑 2014-10-2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여행 ==지인에게 선물하기위해 구매
작가 사인이 들어간 개정판을 보고 참 좋아하네요.
좋은 글은 여러모로 기쁨인거 같아요. 내게는 읽는 즐거움을, 가을이 아쉬운 누군가에겐 추억을 선물 할수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