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는 쉬워 보여도 막상 실제로 해보면 힘든 법이다. 그녀와 육함의 관계가 그랬고, 그녀의 이번 생이 그랬다. 앞으로 죽게 될지 살아남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계속 이렇게 앞으로 나아간대도 결국 아쉬워하며 후회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행복해질 수도 있었다. 어쨌든 뒤로 물러서거나 주변을 배회하기만 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고 즐겁게 사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
그녀는 일전에 앞으로 3년밖에 더 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은 삶을 좀 더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미 인생의 쓴맛을 너무 많이 본 그녀는 청춘의 단맛도 음미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육함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부씨 댁의 말처럼 그녀는 이제 더는 모른 척하거나 외면하며 선택을 피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미 한 걸음 내딛은 그녀는 이제 그 문제에 직면해야만 했다. 그 문제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경솔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됐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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