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는 둘째치고 평소에 길을 떠나는 것만 해도 사고가 없으리라 장담하지 못한다. 사부 같은 사람도 결국 산에서 굴러떨어져 죽지 않았는가.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무도 없다. 그녀는 더더욱 죽고 싶지 않았다. 언니와 아우가 감옥 같은 곳에 갇혀 있고, 원수는 여전히 잘만 살아 있다. 한 번 죽어 본 그녀는 죽는 게 더 무서웠다. 그러나 죽고 싶지 않고, 죽음이 두렵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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