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인은 울컥하는 마음에 얼른 고개를 돌려,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억눌렀다. 그리고 다시 교소를 바라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소야, 걱정하지 말아라. 우리 가문이 비록 권세가는 아니지만, 네가 당한 억울함을 이대로 참고 넘어가진 않을 것이야!"
"할머니……."
교소는 겨우 입을 벌려 한 마디 내뱉었다.
노부인은 가만히 교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교소가 계속 말하려는 것을 막았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 할미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다 참고 견뎌야 하는 건 아니다. 네 부친의 한림원 수참 지위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그 작디작은 관직을 지키겠다고 자신의 여식도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런 부친은 필요 없다! 내가 먼저 용서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