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부모를 골라 태어날 수 없다.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지옥 같은 부모가 있다.
그런 부모 또한 그 뿌리를 되짚어가면, 역시 지옥 같았던 부모의 희생양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른이지 않나?
성인이 된 후에 접하는 수많은 것들에 눈과 귀를 열었다면, 한 번이라도 자신을 돌아봤다면, 변할 기회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변화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닐까?
하지만 자녀는 다르다. 황궁 경비대장이 말했듯, 부모의 영향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역설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그냥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거예요. 왜 꼭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돼야 해요? 정말로, 크리스티나 양은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말에 키티는 멍해졌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꼭 빛나지 않아도 된다……?"
"자기만 행복하면 된다는 거예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따르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그거 생각해 본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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