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로잔의 가시덤불 (총9권/완결)
김다현 / 로즈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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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쟁.고뇌.치열한 경쟁으로 삶 조차 버거운 이들로 인해 초반부터 제법 묵직 했다.  

늦은 밤과 새벽의 경계에서 자꾸만 가물거리는 눈치 없는 나의 신체 시계를 탓하며 야금야금~ 깊은 몰입감으로 [로잔의 가시덤불] 그 시작은 좋았다.    


어딘가 퇴폐적 일 듯 싶고 무자비한 폭군이 되어버릴 듯한 예후르, 피폐의 한 꼭지를 차지 하겠구나 싶었던 페기.  크게 터트릴 듯 아슬하게 보였던 안드레아.  하나의 장치처럼 보였던 가면을 쓴 교황... 선한 종교를 덧씌운 어둠이 꿈틀대는 듯한 원탁 분위기 등으로 인해 글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어서 등장 인물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껴가며 읽어야지 했었다.   그러나, 여기 1인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내용을 보며 좋은 만큼 아쉬움 또한 컸다.    


동행하며 이해하기를 선택한 차라 와 동부 전선 에피소드에서 반격하는 황녀는 약간의 씁쓸함과 안스러움을 남겼고, 왜 실체화 했니?  예리엘... 반면 글 대부분을 이끌어 가는 페기.  그녀에게 카리스마까지 바라지는 않아도 아주 조금의 여유로움은 기대 했는데 조금 실망.  어쨌거나 최종 승자이지 않나?   

착한 사람. 정의로움에 대한 컴플랙스가 쥐똥만큼 남아 있는 아무개는 그렇다.  파란만장 난장판 다 겪은 그녀의 대범함이 아쉽다. 

또한.    

다크 하고 무거운 주제로 로맨스 속에 무엇을 담을까 기대했던 아주 오래된 고대 이야기.   

천사와 뱀. 영원의 불꽃. 권력을 향한 음모 등 소재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초반에 비해 길게 반복 서술 되는 고대의 설정에 현재가 먹혀버린 듯했고,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대결 구도에 오히려 긴장이 빠져버린 듯 했다.  누군가 소리 질러가며 싸우는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각 에피소드가 흥미로웠으나, 약간의 느긋함으로 쉬어가는 한 코너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 9권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으나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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