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그는 틀린 적이 없으니, 죽음을 거슬러 올라온 그녀는 질서를 해하는 존재일 것이다. 뒷골목을 헤매고 다니는 짐승보다도,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시궁쥐보다도 못한 한낱 버러지.
하지만 버러지라고 반드시 죽어야만 하나.
시궁쥐로도 살아남은 것처럼, 그녀는 버러지로 전락해서도 아득바득 살아남을 것이다. 경멸받아도 상관없었다. 존재만으로 질서를 해치는 존재라 할지라도 가능한 한 죽음에게서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그녀는 이미 한 번 죽음을 겪었고, 그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으니까.
그러니 이 먼 길 자청하여 떠나온 목적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예후르가 절 팔아넘겼는지, 아니면 누군가 그의 반지를 훔쳐 내어 절 죽였는지 분명하게 밝혀낼 것이다. 복수할 것이다. 그리고 예외를 가르지 않는 그의 엄중한 칼날을 피해 멀리 달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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