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내 일을 할 뿐이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야. 내가 이렇게 움직이는 건, 그들을 위해서라기보단, 날 위해서라고 하는 게 맞아."
그들은 그녀가 구한 사람이었고, 그녀가 오라버니로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잡혀가 목숨을 잃는다면, 자업자득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더라도, 떠올릴 때마다 비분강개할 수밖에 없다.
사실 대부분의 일이 그랬다. 남들이 도움을 청할 때 인정과 도의를 위해 그들을 돕는다 해도, 그 안에는 자신의 체면과 우쭐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담기기 마련이다.
마찬가지 이치로 일이 뜻대로 안 됐을 때는, 체면이 깎인 것 같고 망신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인정하고 싶지 않아진다. 부처님은 향불 덕에, 사람은 체면 덕에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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