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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옆 쉼터에
은행나뭇잎. 플라타너스. 단풍잎. 그리고 참나뭇잎.
바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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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잔뜩 껴입고, 물소리 시원하다고 떠벌떠벌.
길 나서길 잘했다 ~
현민예 [너의 별에 닻을 내리면]
로맨스소설. 단지 소개글 읽고 구매.
특히,
아래 구절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숱 많던 나뭇잎이 단풍들고 하나 둘 떨어지더니 나뭇가지만 남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한다.
봄, 자유, 리듬, 노을. 이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외로운 거다.
- 소개글 속에 이 문장이 맴맴 어른거린다. 아마도, 나 역시 만질수 없는 가을 때문에 자꾸 기울어져 가는 걸까?
지금 내가 사무치게 외로운 것은,
아마 만질 수 없는 한 사람을
지독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로맨스 소설의 나른하고 쓸쓸한 듯한 분위에 빠져들 것 같아서....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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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키 미야 [책벌레의 하극상 제4부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7]
두번이나 당하는 한넬로레도 굳어버리는데, 꼬맹이 왕자 힐데브란트가 울먹하는 건 당연하지 ~
도서관 다과회에서 한번더 누워주시는 로제마인으로 인해 당황하는 이들의 모습과 대처.
프롤로그에서 단켈페르거 입장으로 서술되며 꿀재미로 시작되는 4부 7권.
중앙 기사단장 놈 역시나, 삽화도 험악하네!
이번권에서 내가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는 ~
영지전에서 페르 랑 마인 편먹고 단켈페르거 랑 벌이는 딧타. 특히, 좋아한 부분은 ~ 방어전에서는 망또를 펼쳐야 완벽하다 ! 마왕은 마왕 답게 !
웹 연재를 읽었어도 정식 단행본으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알기에, 4부 7권 출간 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싫었던 [책벌레의 하극상] 독자들은 이번에 마인의 기분을 실감했을 것이다. 포기 상태에 이르렀던 마인이 세레식에서 신전 도서관 앞에서 느꼈을 분노와 좌절을... 출판사는 열심히 ! 빠르게 ! 다음권을 출간하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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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에서 에그 분량 별로 없는데 표지 장식하다니... 작가 빽?
카와하라 레키 [소드 아트 온라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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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우 [빌리프]
아주 가끔은 말이지.
세상을 살아가며 평소와 다른 길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양지바른 울타리 아래 봄인양 피어있는 개나리를 발견 할 수도 있고, 골목길에서 경계심을 드러내던 고양이가 어느 담벼락 위에서 마냥 평화로워 보이기도 하고...
이안이 그녀를 만나서 사랑을 외치듯 내 속에 누군가 뛰어 들어 올지 모르니까. 오늘은 한번쯤 길을 돌아서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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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갱 [영주님네 막내딸]
정령사들이 계약을 맺고 풍요와 안전을 약속하던 곳.
이제는 정령사도 줄어들고 주변국은 호시탐탐 노려오니 제국의 한 변두리로 합류된 곳에서 핏덩이로 발견되어 영주의 막내딸로 입양된 리사.
환생... 다 무시하고 그냥 스토리 속 나이 그대로 생각하며 읽으면 기특하고 깜찍한 아이의 예쁜 힐링 스토리가 된다.
[약속의 네버랜드] 시라이 카이우
그 약속이 잘 실현될 수 있을지.
이 만화는 굵직한 에피소드마다 반전이 있다. 역시나 19권에도.
이번 에피소드에는, 징하고 치열하게 다퉜던 이의 깨닫음이 있고, 여전히 어리석은 자의 말로가 있다. 그리고, 과연 그 약속의 땅에 무사히 도착할지 의문도 던져 놓는다. [약속의 네버랜드] 해피엔드 가 될지 아닐지는 끝나봐야 아는 것. 그러나, 마지막까지 긴장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주는 만화다.
츠쿠시 아키히토 [메이드 인 어비스 9]
일상의 그 어떤 행위조차 '정산' 당해야 하는 곳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음울하고 아픈 기억들 속에 무너져가는 이들 때문에 어비스는 무겁다.
미티를 놓을 수 없는 나나치는 여전히 애잔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외로운 아이의 복수는 무섭고 쓸쓸하다. 형태가 변해 있어도 모험가의 소망은 여전했으나, 10권에서는 따뜻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보너스 처럼 넣어진 작화가 좀더 성의 있었으면 좋겠고, 귀여움으로 포장한 야시시는 여전했던 [메이드 인 어비스 9]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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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 [송혼의 소녀와 장례여행3]
지난 2권에서 안타까움에 갈등을 만들던 정령의 장례를 치르며.....
정의감에 불타올라 무대뽀로 덤벼드는게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만큼 ! 혼자가 아니라 함께 !
송혼의 소녀는 오늘도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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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알라딘 커피.
구관이 명관 인가? 바디감은 있으나, 맛과 향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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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분에 꽃봉오리.
개화하기도 전에 가볍게 스치기만해도 툭 떨어져 나가버리는 봉오리가 아쉽지만,
그래도. 봄부터 준비해서 몇몇은 꽃을 보여준다.
게발선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