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서.
가을이라서.... 라고.
계절마다 핑계대며 길게도 아닌, 딱 한두 꼭지 소환하는 산문집 하나 꺼내들어. 읽다말고...
사람의 생각이 어두우면 밝은 대낮에도 무서워지고 생각이 매인 데 없으면 깜깜한 밤중이라도 무서울 게 없다. 그러니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은 마음의 장난일 경우가 지배적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 p 113 [텅빈충만] 본문 <수류화개실 水流花開室 여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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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텅빈 충만]
가슴에 들어오는 글은 많지만, 나는 왜 그의 글을 길게 못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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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가장 은밀하고 향기롭고 신비로운 내면의 뜰 같은 것이다. 한 송이 꽃이나 한 잔의 차를 통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삶의 의미와 기쁨을 누리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이란 결코 큰 데 있지 않다. 사소하고 미미한 것들 속에 행복은 보석처럼 박혀 있다. 또한 그 아름다움이 먼 데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일상 속에 함께 있는데도 그걸 찾아낼 줄을, 볼 줄을 모를 뿐이다. - - - - -- - -
- p 118 [텅빈 충만] 본문 <눈 속에 매화 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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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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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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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소하게 머물고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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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은 살림살이 하나 둘 꺼내어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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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
귀퉁이가 깨어진 고무 함지박. - 이그 좀 버리지 -
(*** 덧) 이런 꿍시렁을 뒤로하고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을 담아 커다란 화분으로 재활용중.
차마 들기도 힘든 두툼한 나무 도마와 작은 작두. - 이건 오래전 건삼을 썰어 꿀에 재어놓고 하던 그 작두칼이구나.
(*** 덧) 다시 창고에 ...
거뭏한 나무 단지.
대나무 얼기설기 삐져나온 광주리 - 비교적 멀쩡한 넘은 두번째 싸이클 중. 싸리 엮은 채반.....
****덧) 그 피가 어디갈까? 광주리도 화분으로 쓰임새를 찾아봄.
차한잔 마시며
도라지 잔뿌리 햇볕에 말릴 때 쓰려고 한쪽에 치워둔 채반 들고
엉성하게 포토존~
열매 맺힌 가지도 아니고,
포근한 실내 온도에 미리 찾아온 노오란 꽃도 아니지만.
- [텅빈충만] 속 <밤 나그네>에서처럼 -
빠알간 열매와 노오란 꽃이 동시에 맺힌 산수유 가지를 보면서 기쁨과 계면쩍음을 느꼈을 법정스님은 더욱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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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계절에 맞게 피어난 꽃 보다 억지로 피어난 작고 어설픈 매화가 그래도 나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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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부신 오후.
그녀가.
숨겨놓은 보물을 캐어.
박박 씻어서 다듬고 눈에 담기지도 않는 Tv 켜놓고, 껍질을 벗기고.
몇날 공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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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라지 정과 완성~
처음보다 양은 확 줄었지만.
콩가루와 함께.
여기. 저기. 거기.두루두루에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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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짧게 산문 한 꼭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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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단 한번........
햇살이 너무 부셔서 인상 한번 찡그렸으나, 소중했던 나날. 그리고, 여전히 소중해질 내일의 오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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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일기일회]
다음 계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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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좋은 시간.
너와 나도 일기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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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궁금했던 글이 전자책도 빠르게 나오네.
로버트A.하인라인 [별을 위한 시간]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는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
별자리가 있고, 한자가 잔뜩 '그려져' 있고.
궁금증에 좀더 자세히 알고싶어 검색 클릭.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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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 때 돌에 새긴 천문도의 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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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태조 석각본이 닳고 훼손되자 숙종 때 태조본을 본떠 천문도를 다시 돌에 새긴 것이라나.... 중얼 중얼...
태조 본 과 숙종 본 내용은 같지만, 배치 구성은 다르다는 자료.
기타등등~
2020. 4월 25일 현재.
우리집에서 다른 역할로 활동중인
작은 광주리 1번 타자.
핑크빛 페라르고니움(제라늄) 꽃이 피고 있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