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카오루 [신부 이야기11]

 

근대화, 중앙아시아,  비슷하고 다른 각양각색 신부 이야기.   

에세이 같고, 여행서 같은 만화.                      

 

 

 

 

 

기다렸던 날들이 무색하게 금방 읽어버린 [신부 이야기 11].    

<추운 날의 노래>로 여전히 궁금한 그들의 짧은 근황을 보여준 70화.   그외에는 애절하게 달려온 시간이 현실이였나 싶게 여전히 쑥스럽고 조용한 탈라스와 마침내 지인과 만남을 갖는 스미스가 이끌어가는 71화 부터 77화 까지의 사연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착하게 열심히 살면 복 받는다!    

다시금 좋은 이를 만나고 결국은 마음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가는 탈라스의 여정 < 그 후로>,  꾸준히 기록을 남기려는 스미스의 집념과 옛것을 지키며 고요히 지내던 이들에게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서양문물의 반입.   그리고 시대상황을 보여주며 은근슬쩍 위기감을 노출시키는  <약속> <습판사진>.    이렇게 서서히 들어와도 혼란이 생기는데....    

누군가의 그늘에서 그림처럼 여리여리 지내는 이가 아니라 그 일원으로 한 몫을 제대로 해내는 이라서 자꾸만 응원하고 싶은 탈라스의 굳건함이 엿보이는 <전날>  <남쪽으로>.   그리고, 돌고돌아 재미있는 발자취 <시계>.    한집 건널 때마다 살이 보태지며 웃음을 주는 여행하는 시계 이야기다.     

77화는 함께하는 여행 <안탈리아>에서 '격렬한 놀이'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여행자의 수집욕에 나 역시 공감하는 에피소드로 마무리 된다.    

 

중앙아시아에서 지중해 터키까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거리가 먼 곳 이다.   

이번에도 흥미로운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그들의 놀이, 의상 등에서 우리와 약간이라도 비슷한 곳을 발견하면 반가워하고 비교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기록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어요. "
:
:
"남겨서 뭐 하게?"
"남기면 쓸모가 있죠."

- 본문 <습판사진> p61 알리와 스미스의 대화중에서.

누군가의 옛 기록이 어느 사극의 야사가 될 지언정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기록이다. 물론, 개인의 기록이라 편견과 오류는 양념처럼 섞여가겠지.... 나의 보잘 것 없는 다이어리는 기억이 흐려지는 어느날 나만의 소중한 기록이 되겠지만. 그래도, 오늘 나는 몇 글자 끄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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