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에 아키 [메아리의 골짜기]

옛날 옛적에 ~  어느 나라 어느 도시 대학가에서....

 

 

 

 

 

 

 

 

두개의 단편으로 이어진 글.

 

그 첫번째 [메아리의 골짜기].  

왕립대학을 기준으로 특별한 마을이 형성되고 그 안에서 일상의 거의 모든것을 해결하는 곳이 있다.   

 

학점 생각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밤을 지새우는 이가 있고, 연구에 빠져들어 애초의 목표를 잊은 이가 있으며, 누군가를 찾아헤매며 시간을 쪼개가는 이가 있는 곳.   또한, 소소한 연을 엮어가며 마음에 온기를 간직해가는 이들이 있어서 바람잘 날 없는 거기는 때론 피난처가 되어 주기도 하는 대학도시다.

 

글 속에 조숙한 꼬맹이 마지도 인상적이고, 뭔가 생략된듯 함축적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한 표현에 간혹 멈짓 하기는 하지만  대학의 기대주 라이더를 중심으로 국가 권력이 모여드는 점이 이채로우면서, 바람같이 떠돌게 된 라이더의 과거가 알고 싶어지는 글이다.   다만, 먼저 읽었던 [란과 잿빛의 세계] 처럼 수많은 이들이 각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관계로 다소의 산만함은 여전한다.   나의 경우 두번은 읽어야 장면 이해가 될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 줄기는 세상을 떠도는 아버지와 아들. 

<후쿠의 여행> 은근히 오지랖 넓은 부자간의 여행담이다. 

간혹 사라지며 뭔가에 빠져들었는지 아들조차 잊는 독특한 아버지도 예사스럽지 않고, 똘망한 아들래미의 모험담도 괜찮았다.   모험중에 만난 어린 왕은 잘 지내고 있겠지?

 

 

때론 어디선가 본듯한 글도 있고, 묘하게 여운이 남기도하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또하나의 짧은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긴 이야기를 읽은 느낌을 주었던 [메아리의 골짜기].   동화같은 글이 읽고픈날 다시한번 조용히 펼쳐들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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