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리베카 울리스 지음, 강병철 옮김 / 서울의학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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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역자가 번역한 리베카 울리스의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를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 바로 무지!!였다. 


정신질환이라고 명명하는 수많은 증상들 중 내가 아는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제한적이었다. 이 책은 정신질환에 관한 오해를 바로 잡고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며, 무엇보다 그들과 더불어 지내기를 바라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정보를 쉬운 말로 기술되어 있다. 역자는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물론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옮긴이의 말에 썼다.


옮긴이의 말만 읽어도 이 책의 절반을 읽은 것과 다름없다. 잘 알지 못해서 자신이 먼저 겪어본 고통을 다른 이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이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아있다. 


꼬막막한 출판사를 냈다는 그의 말이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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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민정준 지음 / 꿈꿀자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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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준 저자의 직업은 의사다. 직업으로서의 의사와 음악은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전혀 상관없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사람이 있어야 의술도 있는 것이고, 사람이 있어야 음악도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부터 바이올린을 켰던 그는 학령기뿐만 아니라, 대학시절에도 악단에 가입하여 연주하는 등 항상 음악의 테두리 안에 있었다. 그래서 일까 자녀들도 악기를 전공한다. 그런데 그는 음악을 취미로만 즐기지 않았다. 의과대학 교수가 되어서도 관현악반 지도교수를 맡는가 하면, 문집에 음악에 관한 글을 기고한다. 이쯤되면 음악은 곧 그의 삶이다. 어떤 한 현상이 삶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수고를 바쳐야 할까? 음악에 관한 것을 삶으로 체화한 뒤, 깨달음으로 꺼내 놀은 그의 글은 쉽고 재미있다. 「말러를 생각하며」라는 챕터를 따로 둘만큼 그는 말러를 사랑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길을 걷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말러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길고 긴 말러의 교향곡도 한 번 들어볼 엄두를 내게 한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안다는 뜻이다.”라는 이탈이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말을 인용한 저자 덕분에 음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없다손 치더라도, 일단 들을 줄만 안다면, 음악 가까이 가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에서도 우리는 들을 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음악이 저자에게 가르쳐 준 삶의 지혜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이 책에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서 음악을, 삶을 배울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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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기획자와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소비자의 심리를 설계하는 어느 전략가의 인사이트 노트
이규철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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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물건을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배달해주는 신속의 경지에 오른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든지 차고 넘치고 빠르기까지 한 시대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카운트플래너, AP는 소비의 시대에 소비자의 마음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하는 곳에 제공하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동안 광고기획사에서 일한 이규철 저자는 AP를 ‘불붙이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광고주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제작진의 마음이 동해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영감을 이끌어내는, 마음에 불을 붙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설득에 필요한 심리학과 경제학 이론을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광고업계 사람이라 그럴까? 그의 글은 전문 서적이 아닌 에세이 같은 느낌이다. 쉽고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후루룩 읽힌다. (가끔은 울컥하는 부분도 있다.) 마흔 네 가지의 효과를 읽다 보면 어느새 무릎과 이마를 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다 알고 있었지만 그 효과의 이름을 알게 된 효과들도 있어서 유식해지는 느낌은 덤이다.

‘멍의 구간’을 박차고 ‘Just do it’ 하게 만드는 나이키의 슬로건에는 작동흥분이론이 반영되어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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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 정은문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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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기적으로 하는 독서모임이 세 개가 있다. 온라인으로만 모임을 하는 북클럽과 

지인들과 함께 결성해서 만든 두 개의 독서모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모임을 한다고 해서 수요독서회, 줄여서 ‘수독회’라고 부른다.

수독회의 맴버들은 어느 글쓰기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인데, 

글쓰기 수업을 종료되었지만,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독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코로나 때 만들어졌으니, 횟수로는 5년째 된 모임이다.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에 비하면 아직도 멀었지만, 

그래도 5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혼자였더라면 읽지 않았거나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르는 책을 마침내 다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인생을 나누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독서모임의 커다란 장점이다. 

함께 읽으며 맛보는 연대감과 성취감은 덤이다. 


이 책 맨뒤에 30년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우리모임도 목록작업을 해봤다.

 50권 남짓이었지만, 목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몹시 흥분이 되었다. 우리가 이만큼이나 읽었다니. 


이 책을 읽으며, 겨우 5년이지만 수독회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집합금지였을 때는 온라인으로 모였고 요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번갈아가면서 모인다. 

1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수독회 5주년 기념 파티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만나서 쌓은 것은 책과 인생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보편성이 있기에 책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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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책쓰기 수업
강원국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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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를 말할 때 항상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이름의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생각이 달라졌다.  그 말을 듣기에 그는 한점도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왜 두 명의 대통령이 그를 연설비서관으로 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강원국 작가는 책을 쓸려고 할 때 그 분야의 책을 모조리 찾아서 책의 목차를 살폈다고 한다. 목차를 보고 대충 무슨 내용이 있을지 예상이 되었지만, 막상 읽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도움이 되었다. 다른 작가들의 글쓰기 책과는 다른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어느 하나 거를 것이 너무 다 필요한 항목이었고 두꺼운데 술술 읽혔다. 글을 쓸 때마다 두고두고 어디를 열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꽤 주고 어느 시인이 하는  글쓰기 수업도 받아봤지만, 

그 수업보다 이 책 한 권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꽉 찬 수업. 수업다운 수업이다.


어느 순간 나에게 딱 필요한 시기에 아주 적절한 책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내가 책을 찾는 게 아니라 책이 나에게 온다고 말하곤 한다. 

아주 오랜만에 책이 나에게 왔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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