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민정준 지음 / 꿈꿀자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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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준 저자의 직업은 의사다. 직업으로서의 의사와 음악은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전혀 상관없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사람이 있어야 의술도 있는 것이고, 사람이 있어야 음악도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부터 바이올린을 켰던 그는 학령기뿐만 아니라, 대학시절에도 악단에 가입하여 연주하는 등 항상 음악의 테두리 안에 있었다. 그래서 일까 자녀들도 악기를 전공한다. 그런데 그는 음악을 취미로만 즐기지 않았다. 의과대학 교수가 되어서도 관현악반 지도교수를 맡는가 하면, 문집에 음악에 관한 글을 기고한다. 이쯤되면 음악은 곧 그의 삶이다. 어떤 한 현상이 삶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수고를 바쳐야 할까? 음악에 관한 것을 삶으로 체화한 뒤, 깨달음으로 꺼내 놀은 그의 글은 쉽고 재미있다. 「말러를 생각하며」라는 챕터를 따로 둘만큼 그는 말러를 사랑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길을 걷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말러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길고 긴 말러의 교향곡도 한 번 들어볼 엄두를 내게 한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안다는 뜻이다.”라는 이탈이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말을 인용한 저자 덕분에 음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없다손 치더라도, 일단 들을 줄만 안다면, 음악 가까이 가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에서도 우리는 들을 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음악이 저자에게 가르쳐 준 삶의 지혜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이 책에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서 음악을, 삶을 배울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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