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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밍아웃
김날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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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형태의 사건이나 고비를 만나곤 한다.

인생에서  결혼이 중대한 사건인 것처럼 이혼도 꽤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김날 저자의 “이밍아웃”은 자신의 이혼을 커밍아웃 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초반에는 조금 무겁고, 침울하다. 몸이 아프면서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해진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병실에서 홀로 숨죽여 우는 이의 어깨를 상상해본다. 


이혼은 함께 키우던 고양이의 온기는 물론이고, 함께 쓰던 냄비까지도 없어지게 한다. 그거 느꼈을 상실감이 어마어마 했을 거 같다.


끝까지 에세이가 외로움과 쓸쓸함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조금 읽고 덮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웃음도 있고, 그가 깨달아가는 삶의 진리도 엿볼 있다. 술술 읽힌다. 누군가는 시간 때울때 넷플릭스를 본다는데, 나는 책을 권하고 싶다


아! 표지 느낌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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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박완서의 옷장·그리고 나의 옷 이야기 나와 잘 지내는 시간 7
호원숙 지음 / 구름의시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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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선생님의 포근한 미소만큼이나 따스하고 포근한 책.
호원숙작가님의 차분한 문장에서 실크의 보드라움과
오래입어 낡았지만 낡아서 느껴지는 면의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1시간30분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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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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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재 작가의 장편소설 “빼그녕”
화사한 배꽃이 무더기무더기 피어있는 고운 표지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을 열었다. 토요일 오후 시간이 앉은 자리에서 “순삭”이 되었다. 실로 오랜만에 몰입을 경험했다. 어린이의 성장 소설인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른들의 동화일까? 서스펜스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일까? 뭐라고 정의 내려야 할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이 안에는 그 모든 것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강아지, 고양이가 애완동물이 아니고 반려동물로 신분이 상승되다 못해 주인을 집사로 부리는 가히 서열1위에 해당한다. 빼그녕에게는 프랑크라 이름 지어준 송아지가 있는데 요즘 말로 하면 반려우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이름을 백은영이 아닌 빼그녕으로 읽고 쓰는 은영이는 동네 사람들에게는 물론 동물에게도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다. 이름을 지어 부르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행위이다. 의미를 부여하며 관계의 시작을 알린다. 비범함과 평범함의 간극에서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존재이기를 바란다. 빼그녕을 만나면 나도 곧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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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약국
김혜선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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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계획한 대로 딱딱 들어맞는 것이 몇 개나 될까? 80세의 약사 엄마와 26년차 프리랜서 작은 딸, 엄마의 고관절 수술과 딸린 가족이 없는 미혼이라는 이유로 계획에도 없던 동거가 시작된다. 딸과 엄마의 동거는 엄마가 외할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물학적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2년11개월의 동거가 끝났지만, 알고 보면 둘의 동거는 80년이 넘는다는 사실! 아주 질긴 인연이다. 엄마와 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부모와 자식사이는 그렇다) 소설 『잔소리 약국』은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들의 이야기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이 조금씩 다를 뿐, 그 안에는 부모자식이라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는 실이 존재한다.


엄마는 50년을 열 평 남짓의 약국에서 시간을 보낸다. 영화와 관계된 직업을 가진 딸의 무대는 프리랜서이므로 크기를 규정 지을 수 없다. 무대나 공간의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는 자신의 쓸모를 고민해야 한다. 엄마는 50년을 한결 같이 약국으로 나간다. 수술한 뒤에는 딸이 엄마를 돌보느라 이동택시를 알아보고, 나물 반찬을 해서 아침밥을 짓고 도시락을 싼다. 일요일엔 교회까지 모셔다 드리고 ‘점심은 먹지 않는다’는 말로 잠시의 자유를 얻는다. 엄마도 딸도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는다.  그때는 아마 그것이 쓸모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지나고 난 뒤 돌아보니 그랬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책 뒷 표지의 작은 의자에 걸쳐진 엄마의 약사 가운이 쓸쓸해 보여서 조금 짠하기도다. 

카카오맵 평점1점짜리 약사였지만, 왜 1점인지 알면 100점을 줘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흔히 듣기 싫은 소리를 잔소리라고 알고 쓰지만 편안한 오후 나른하게 들리는 잔잔한 소리라고 생각하면 잔소리는 곧 다감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약국에 가는 이유는 어쩌면 다다감한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는 길을 걷다가, 얕트막한 건물의 작은 약국을 본다면, 잔소리 약국의 엄마 약사님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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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약국
김혜선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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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애잔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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