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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 정은문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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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기적으로 하는 독서모임이 세 개가 있다. 온라인으로만 모임을 하는 북클럽과 

지인들과 함께 결성해서 만든 두 개의 독서모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모임을 한다고 해서 수요독서회, 줄여서 ‘수독회’라고 부른다.

수독회의 맴버들은 어느 글쓰기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인데, 

글쓰기 수업을 종료되었지만,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독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코로나 때 만들어졌으니, 횟수로는 5년째 된 모임이다.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에 비하면 아직도 멀었지만, 

그래도 5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혼자였더라면 읽지 않았거나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르는 책을 마침내 다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인생을 나누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독서모임의 커다란 장점이다. 

함께 읽으며 맛보는 연대감과 성취감은 덤이다. 


이 책 맨뒤에 30년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우리모임도 목록작업을 해봤다.

 50권 남짓이었지만, 목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몹시 흥분이 되었다. 우리가 이만큼이나 읽었다니. 


이 책을 읽으며, 겨우 5년이지만 수독회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집합금지였을 때는 온라인으로 모였고 요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번갈아가면서 모인다. 

1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수독회 5주년 기념 파티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만나서 쌓은 것은 책과 인생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보편성이 있기에 책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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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책쓰기 수업
강원국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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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를 말할 때 항상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이름의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생각이 달라졌다.  그 말을 듣기에 그는 한점도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왜 두 명의 대통령이 그를 연설비서관으로 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강원국 작가는 책을 쓸려고 할 때 그 분야의 책을 모조리 찾아서 책의 목차를 살폈다고 한다. 목차를 보고 대충 무슨 내용이 있을지 예상이 되었지만, 막상 읽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도움이 되었다. 다른 작가들의 글쓰기 책과는 다른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어느 하나 거를 것이 너무 다 필요한 항목이었고 두꺼운데 술술 읽혔다. 글을 쓸 때마다 두고두고 어디를 열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꽤 주고 어느 시인이 하는  글쓰기 수업도 받아봤지만, 

그 수업보다 이 책 한 권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꽉 찬 수업. 수업다운 수업이다.


어느 순간 나에게 딱 필요한 시기에 아주 적절한 책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내가 책을 찾는 게 아니라 책이 나에게 온다고 말하곤 한다. 

아주 오랜만에 책이 나에게 왔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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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침몰한다고? -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지진의 공포|동일본 대지진 경험자의 실존 생존 매뉴얼
나운영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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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본이 침몰할까?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은 믿으면서도 점술가나 예언가들의 말은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가 멸망한다고 했던 예언을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실제로 밀레니엄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 날 것 같았지만 별일 일어나지 않고 지나갔다.

최근 일본에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 등장한 예언이 있다. “진짜 대재난은 2025년 7월에 찾아온다”라며 난카이 대지진이 가져올 어마어마한 재해를 예언한다. 에이 설마, 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난카이 해곡 대지진일 발생한 지 80년이 지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정도의 시간이 경과된 시점이라면 이제 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한다. 나운영 저자의 『일본이 침몰한다고?』 에서 말하는 것처럼 7월에 일본에 진짜 지진이 일어날까?

책에서 배운 매뉴얼은 읽고 나면 기억나지 않지만 몸으로 익힌 것들은 오래 간다. 일본사람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진이나 쓰나미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치고 배우고 반복해서 훈련한다. 체득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 나운영은 어른이 되어서 일본에 살았지만, 지진이 올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몸으로 깨닫고 배운 것들을 이 책에 적었다. 20년간 일본에 살면서 크고 작은 지진을 겪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언제 어디서 지진을 만나게 될지라도 삶과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식량은 반드시 확보해 놓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진이 잦은 나라에 사는 저자의 말이 지진이 흔치 않은 나라에 사는 나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 같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원인불명의 이상한 징후들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지구의 역사상 5번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지진, 허리케인, 쓰나미, 화산 폭발등의 자연현상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의 멸종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고도 하고, 대재앙의 지진이 임박했다고도 한다. 지구가 대변혁기가 임박했다는 경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진다.

과학이 발달하고 AI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은 예측이 불가하다. 또한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나운영 저자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지진이 일어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어서 빨리 준비하라고 다그치기 위해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일어나면 제일 좋겠지만, 혹시라도 일어날 때를 대비하라는 당부의 마음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기에 앞서 가 본 사람들이 뒤에 올 사람들에게 차근히 일러주는 마음, 너는 부디 안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 고마운 마음이 이 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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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는가 - 지역사회 공공 돌봄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새판 짜기
김진석 외 지음 / 헤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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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대통령과 새 정부 관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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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는가 - 지역사회 공공 돌봄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새판 짜기
김진석 외 지음 / 헤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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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돌봄을 이야기 할 때 항상 주체는 여자, 즉 엄마나 딸이었다. 요즘은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자의 몫이다. 왜 그래야만 할까. 왜 한국 사회는 여자에게 이런 무게를 지우는 걸까. 그동안 양육이나 간병으로 나타나는 돌봄의 행위가 경제적으로 그 값어치를 산출할 수 없어서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요양보호사” 가격 제도가 생기고, 자격증이 있으면 자신의 부모를 간병하게 되어도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간병도 경제활동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일 역시, 중년의 여성들이 가장 많다. 요즘은 남성들도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향이 있다. 남성들이 요양보호의 업무를 담당하는 것도 양성평등의 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항상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돌보는 사람은 누가 돌봐야 할까? 성인 여성으로 대표되는 돌봄의 주체는 과연 돌봄이 필요 없는 존재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당장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 중 누군가를 돌보느라 자신의 육체와 더불어 피폐해져가는 정신은? 감정은? 누가 알아줘야 할까? 서로를 돌봐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는 누구도 예외 일수 없는 돌봄의 순간마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공공 중심 커뮤니티 케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일반시민들에게 오는 복지나 문화혜택에 관한 예산이 상당히 많이 삭감되었다. 동네서점이 문을 닫고, 각종 마을 행사들을 열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문화예산 뿐 아니라 이런 돌봄의 복지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행해지면 좋겠다. 대통령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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