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쓰는 무릎 만들기 - 무릎 전문 클리닉의 20년 임상연구로 입증된
토다 요시타카 지음, 박재현 옮김 / 푸른행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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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쓰는 무릎 만들기>

토다 요시타카 지음

박재현 옮김

 

 

 

이 책은 일본의 토다류머티즘과 클리닉 원장이자 의학박사인 토다 요시타가가 썼다. 그는 수술없이 변형성 무릎관절증을 치료한다. 의료현장의 다양한 치료경험을 살려 '무릎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잠이 깰 정도로 무릎이 아플 때 어떻게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지, 어떻게 하면 무릎을 펼 수 있는지 운동법을 알려 준다. 내 친구가 한밤중에 무릎이 아파서 잠이 깬 적이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친구가 생각이 났고, 얼른 방법을 이야기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척추와 관절이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무릎이 아주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책에서는 무릎이 왜 중요한지 무릎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무릎이 어떻게 아픈지, 아픈 증상별로 어떻게 하면 튼튼한 무릎을 되찾을 수 있을지, 트레이닝 방법과 스트레칭 하는 법을 이야기해준다. 각자 건강을 유지하고, 무릎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가만히 있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다리의 근육을 만들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려면 식사하는 것 역시 관리해야한다.이 책에서는 특히 일본의 낫토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청국장을 충분히 먹으면 좋겠다. 닭가슴살 이라든가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식품도 무릎 건강에 좋으니 많이 섭취하라고 한다.

 

 

겨울이라 운동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어제는 일부러 나가서 8천보 정도를 걸었다. 오늘은 많이 걷지 않고, 운동학원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을 했다. 많이 걸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컨디션 차이가 금세 느껴지는 몸이다. 우리나라 평균나이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 생각해 보면 치매가 걱정이고, 뇌졸중이 걱정이고, 심장병이 크게 걱정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모든 다른 건강보다 무릎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특징 중직립보행이라는 는 특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은 아주 중요하다. 저자는 100세 건강을 위해 튼튼한 두 다리가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무릎의 건강상태를 잘 유지할 것을 제안한다. 무릎이 아파서 스스로 걷지 못한다면 100세를 산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3~ 4년 전부터 허리가 아팠다. 왼쪽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피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정도였다. 다행히 오른쪽 다리는 멀쩡해서 운전은 가능했다. 정형외과에 가서 도수치료도 받았고, 한의원에서 침치료도 받았다. 일시적으로 치료가 되어도 그 다음날이면 또 아팠다. 그러다가 척추치료운동을 알게 되어 지금은 거의 나았고, 건강하다. 골반 밴드로 고관절을 딱 묶어 주고, 척추를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이다. 지금도 고관절이 조금 아플 때도 있지만 튼튼한 편이다. 계단 내려갈 때 살짝 아픈 적은 있지만 아직은 튼튼한 내 무릎, 이 책에 소개된 대로 의자에서 다리 올리는 간단하면서도 좋은 운동을 자주 해주고, 무릎에 좋은 시금치와 브로콜리도 자주 먹고, 오래도록 건강한 무릎은 지니고싶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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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여행 사전 -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임요희 지음 / 파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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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여행사전>

임요희

파람북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


 

 인생을 통틀어서, 여행을 통틀어서, 삶을 통틀어서, 저자가 좋아하는, 버건디와 연결되는 모든 것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냥 여행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버건디 이야기도 아니고, 버건디와 여행을 잘 버무린 사전이니 꽤 독특한 컨셉이다. 버건디라는 색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잘아는 이름은 아니다. 빨강이나 보라, 자주도 아니고 팥죽색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버건디, 그 색은 포도주색이라고 해도 되겠다. 버건디는 부르고뉴라고도 부르는데 빨간색 계열의 색으로 와인빛이 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많은 버건디를을 모으고모아서 분류를 했다. 버건디 고무대야부터 한글 자음 순서대로 버건디 흔적까지, 처음에는 목차를 보며 이게 대체 무신 암호인가 했는데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창의적인 목차이다


 버건디를 너무 좋아하는 저자인지 각 꼭지마다 버건디가나온다. 버건디 고무대야, 버건디 골목, 버건디를 입은 그녀와 버건디 글러브, 옥혜가 아니에요 등 버건디는 저자의 삶 여기저기에서 계속 쌓였다. 버건디로 시작해서 버건디로 끝나는 이 책의 버건디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고, 저자가 찾아간 해외여행지에는 더욱 많다. 버건디클로버는 아일랜드의 국화, 나라꽃이다. 버건디라고 하니 붉은 토끼풀이겠다. 그 붉은 언덕에는 나도 서고 싶다 바람 불어오는 이니스프리 호수에 배를 띄우고 섬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진다. 예이츠가 노래한 나라 아일랜드의 버건디 클로버언덕에서 행운보다 행복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될테니까. 여행지에서 찾아낸 버건디들은 나를 그 여행지로 데려가준다. 김구선생님의 1948년 평양행 교통편이 버건디 뷰익2235인 것은 새롭게 알게된다.




색깔이라는 것도 중세시대까지만해도 어떻게 분류되어왔는지. 뉴턴이 Mr. Roy G Biv라고 이름붙인 무지개색이 정의되고 나서 색에 대한 개념이 다양하게 확산되었는데.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이 무지개색이다. 포도가 생산되고 포도주를 만들어먹으면서 버건디는 생활 속에 더욱 스며들었으리라. 저자가 버건디를 통해 와인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쏙 빠져서 와인 한 잔 마시고 싶어진다. 각 주제마다 친절하게 이미지사진을 올려주어서 연상해서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다.


 

버건디라는 색 하나로 그의 일생을 관통하고, 여행지를 관통하며, 삶의 자세까지 꿰뚫으며 갈피갈피를 갈무리해내는 저자는 묻는다, 독자에게. 당신은 무슨색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지. 독자인 나는 대답한다. 그냥 집에서 색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그림을 그리며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랑색, 보라색에 빠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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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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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미정 옮김

열린책들



Educated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이 책을 읽어내리면서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훨씬 덜 괴로웠을 것이다.' 라는 모나 심슨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저자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자가 삶을 살아가는 길에 어떤 기쁨과 어떤 시련을 만나게 된다해도 누리고, 견디고 이겨낼 것이라고 느낀다. 나는 독자로서, 한 여성으로서 응원을 보내고, 다음 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겠다.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513쪽의 책을 다 읽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 앞에 펼쳐진 첫장은 p182이다. '그 경험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 그 자체가 그 경험의 영향이었다.' 라는 문장이었다. 한 번 눈이 끌리고 마음이 끌리자 멈출 수 없었다. 513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인, 책에는 빈 공간이 없이 빽빽하게 인쇄를 했다. 한 페이지에 25줄이나 된다.

 

12시쯤에 책이 도착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읽고 있던 다른책을 내려놓고, 이 책에 빠져들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리고 한 소녀의 삶의 길에 기적이 일어났다. 저자가 진정한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쟁취하는 그것은 무엇인가. 가족과 생존과 포근함과 타협하지 않고, 본질을 꿰뚫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의 박수를 보낸다. 그녀가 이룬 모든 것이 그녀가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며, 인간 존재로서의 고귀함을 찾아내기 위해 죽을정도로 매달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모든 것은 그녀 스스로의 사유와 받아들인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긴 했지만, 저자 스스로 치열하게 간구한 그 무엇이 있었기에 깨달을 수 있게 된 거였다.

저자는 1986생인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이다. 저자의 형제자매들이 모두 학교에 간 적이 없지만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오빠들이 앞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저자는 막내딸로서 어리광부리며 자랄법도 하지만 어리광은 아버지와 오빠들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 열 살 미만인 아이들이 일하느라 학교에 못가는 일이 개발도상국, 어려운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종교적, 개인적인 신념으로도 가능했다. 열여섯 살이 되어 타라에게 배우고자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오빠들이 손을 잡아 준다. 7남매 중 산 넘은 세 명의 형제, 산을 넘지 않은 네 명의 형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열여섯 살 때까지 학교에 가지도 않고 살았는데, 공부를 스스로 해서 대학을 가고, 캠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를 따내고, 다시 하버드대학원으로 가서 박사 학위 공부를 하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하겠다. 정말 타라가 스스로 불러들인 기적인 것이다.

 

2020년에 우리 나이로 35살인 여성.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 타라가 어릴 때 살았던 미국이라는 나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내가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미국 프로그램을 볼 때 "시골에서 왔어요." 라고 수줍게 말하는 등장인물들을 본 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에 많이 살기 때문에 미국에서 말하는 시골이 어느 정도 개념인지 이해하기 힘이 든다. 하지만 튀는 행동을 했을 때 금방 소문이 퍼지는 그런 곳일 거라는 건 알겠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위대한 변화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거나 자연인 모습의 자연을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 모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 가족은 자연을 개척하고, 인생을 개척한다. 아기의 탄생을 돕는 산파로서, 자연치유의 식물들과 몰약들을 만드는 어머니를 둔 타라, 그 가족은 병원에 가는 것을 주님을 배반하고 악마의 길로 가는 것으로 정의한다.

 

몰몬교라는 종교 안에서, 미국에서 유행하는 홈스쿨링을 통해서, 미국의 공교육을 받지 않고 공부를 한다. 공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라가 원하는 대로 나의 아이들을 길들이지 않겠다라는 뜻일까. 예전에 교육에 대한 공부를할 때,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나라의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라의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교육 보다 인간 존재로서의 정체성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해서 받아야 되고 해야 되는 것이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가부장적인 사회라고 말을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더욱 더 엄격한 가부장제 속에서 살고 있다. 몰몬교도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 주인공 타라가 살아온 삶의 하루하루를 보면서 내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저자는이 책을 써놓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위해서는거의 밤길 조심해라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이다. 2019년 세계를 이끄는 100명의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 저자이니 누군가가 해코지를 하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염려하는 마음이 든다. 전도양양한 한 인간으로서 매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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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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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힐링의 섬 아일랜드에서 멈추다>

이현구지음 

모요사





Ireland

 

 

 

아이리시 남편과 함께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펍, 음악, 문학, 축제에 빠지고 아예 삶의 뿌리를 내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많은 분이그렇듯이 바쁘고 또 바쁘다. 특히 젊은 분들이 바쁘고,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도 학업에 바쁘다. 나이에 대한 개념버리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나 역시 바쁘다. 저자 역시 야근과 철야, 주말이 없는 바쁜 카피라이터 생활에 빠져있다가 긴 호흡의 글을 위한 휴식여행을 떠났다, 아일랜드로. 그 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일랜드 새댁이 되었다. 더블린 근교의 바닷가 마을 브레이에 살고 있는 저자는 대한민국과 이일랜드를 연결해주는 동앗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경험한 아일랜드의 일상과 여행이야기를 카카오 브런치에서 펼쳐낸다.

 

 

 

나는 한국식오카리나를 배우는 중인데 연주하다보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래들이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노래가 <샐리가든>인데 이 노래가 아일랜드민요이다. 아일랜드도 섬나라여서 바다와 바람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역시 거센 겨울바람이 부는가 하면 휘몰아치는 봄바람, 장맛비 들이치는 여름바람, 나무를 흔들어대는 가을바람까지 바람이 멈추는 날이 없다. 제주의 바람이 태평양 바람이라면 아일랜드의 바람은 대서양 바람이라고나 할까.

 

 

 

아일랜드에는 비 안내리는 날이 1년의 두 어달 뿐이라 하니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리는 지 알겠다. 비가 계속 내리니 나라의 곳곳이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상징색이 초록이라고 하니 땅이 푸르러서 그런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역사적으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 초록색으로 무장했던 것에 기인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가는 길을 따라 아일랜드의 도시들을 여행해본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부터 골웨이, 워터포드 그린웨이, 벨파스트, 웨스트 코크, 위클로 등의 도시를 함께 다닌다. 현구, 검을 현, 개 구자를 써서 블랙독이라는 이름으로 밴드활동도 한다는 저자의 시선에는 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느낌이 녹아있다. 덕분에 나는 그가 소개해준 책 맨 앞의 아일랜드 지도에 만족하지 못하여 구글지도를 펼쳐본다. 참좋은 세상이다. 그가 살고 있는 브레이를 확대시키니 거미줄처럼 퍼지는 도로를 가진 도시가 펼쳐진다.

 

 

       




 

이 책에는 아일랜드 곳곳의 가보아야할 곳에 대해 소개를 해준다. 박물관, 갤러리, 축제 그리고 맛보아야할 펍과 기네스를 소개해주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라하는 맥주는 기네스 흑맥주이다. 거므스름, 쌉쌉름한 그 맛은 1년에 두 어 번 마시는 귀한 맥주타임을 꼭 기네스로 선택하게 한다. 기네스를 처음부터 아일랜드 맥주인 줄은 알고 마셨는데, 그 기네스를 구니스라고 읽었던 시절도 있다. 이제는 기네스북이 그 기네스인 줄도 안다.

 

 

 

저자의 직업이 카피라이터인만큼 글줄마다 아름다움과 감성이 살아있다. 나의 무딘감성을 일깨우며 아일랜드로 좀 여행올래? 라고 묻는다. 아무리 작은 나라라 할 지라도 내나라가 소중하다 라며 아일랜드인들의 기상과 긍지를 이어온 그 초록의 땅. 초록섬의 휘파람소리는 어떤 느낌일까. 나는 저자의 글을 따라 아일랜드 바람처럼 이리저리 흘러가며 아일랜드의 음악, 미술, 문학, 공연에 빠져들었다. 아일랜드의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파도소리 들으며 차를 마시듯이 책 한 권이 끝났다. 내 무덤에는 빨간 장미를 놓아줘 라며 일평생을 아일랜드에서 살기로 결심한 저자는 빨간 장미처럼 아름답고 향기나는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리라. 그가 아일랜드에서 전해올 소식이 기다려진다. 아일랜드의 여행과 생활이야기를 녹여낼 채소스프(고구마와 렌틸콩을 푹 끓여 로즈마리로 향을 낸...) 스프같은 이야기가 말이다.

 

 

 


p108 저자가 밤인줄 알고 주워다 삶아 먹으려했던 열매가 있다 밤과 똑같이 생겼는데 맛은 완전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말밤이라고 부른다. 마로니에, 즉 칠엽수 열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리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았다고나 할까. 어디에서나 한국인의 개성을 간직하면서도 그곳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한국인의 지혜로움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나는 여권 없이도 비행기를 넘나 많이 타서 이제는 비행기 타는 게 성가시고 싫다. 영어능력자로서 해외여행도 자주하는 내 친구가 있다. 나에게 '이런 여권 없는 사람같으니라고!' 하면서 3년 후에 프랑스 루브르와 영국 대영박물관을 가자고 꼬드긴다. 대답도 하기 전에 합류하는 걸로 결정이 나버렸다. 나는 조건을 걸어야겠다. 아일랜드에 가서 한국식오카리나 버스킹으로 <샐리가든>을 연주할 꿈을 꾸어야겠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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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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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불광출판사

 

 

 

 

나는 누구인가! 이 뭣꼬? 라는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가풍이 있는 곳이 불가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버지를 여의고 고통에 사로잡힌 후에 마음과 뇌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물리학의 양자역학과 동양의 가르침 사이에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동양철학과 신경과학은 서로를 밝혀주는 관계가 되었다. 세계의 스승인 달라이라마가 신경과학학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불교의 무량수 내지 아주 작은 세계를 물리학이 증명해주고 있다. 나는 30여년 전쯤 동국대학교에서 발간했던 불교관련 책에서 그것을 확인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그걸 보고 엄청신기해했는데 연구는 계속되어왔던 것이다.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연구한 유명한 사람은 마이클 가자니가이다. 2016년에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었다. 뇌가 하는 일은 어디까지인가?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있긴 한걸까.

 


이 책에서는 죄뇌가 하는 대표적인 일을 알아보고, 우뇌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뇌의 어딘가에 자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좀처럼 증명하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나의 마음은 무엇인지, 이미 ''라는 것은 없다라는 것이 진리인지도 알아본다.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것인지도 알 수 있다. 동양의 여러 명상법들이 소개된다. 요가와 좌선, 태극권도 언급한다. 요가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면 그것은 결합(union)이란 의미를 가진고 있다. 당신의 진정한 자아와 우주의 모든 것의 결합을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명상이 있는데, 주의를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한다. 좌선같은 명상 수행에서 강조한다. 한편 태극권이나 기공같은 움직이는 형태의 명상도 있다. 동양의 수행법은 내공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행해지는데, 움직임은 좌에서 우로 다시 우에서 좌로 움직임이 전환되며, 모든 움직임은 호흡과에 조화 속에서 행해진다. 움직임이 완전히 의식적으로 되면, 거기에 말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고도로 깨어있는 의식 형태, 실상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고, 언어로 표현된 것은 그 어떤 것도 실상이 아니다. 무아지경이란 무언가를 하면서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 어떤 다른 목적도 없이 행위 자체에 완전히 빠져들면 외부는 떨어져나가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우뇌가 기능 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명상, 요가, 태극권, 마음챙김은 우뇌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기 시작하기 좋은 출발점이다.

 


우뇌는 그냥 해! 중추다. 그냥 그 행위 자체를 하기 위한 행위이고, 좌뇌가 끼어들 틈이 없다. 시와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우뇌의 활동은 거의 언제나 행위 자체를 위한 행위이다. 아무 이유 없이 하는 행위,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의식적으로 숨쉬기를 해보자. 호흡 만이라도 의식적으로 해보자. 무의식적인 우뇌에게 원래부터 부여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본래 자리로 돌아가 숨과 하나가 되는 경험이다. 숨 한 번 숨쉴 시간, 그 힘이 좌뇌 속에서 헤매던 나를 나의 진짜 세계로 돌려놓는다. 숨 한번 크게 쉬어 볼 일이다. 숨 한 번 깊이 쉬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달라질 것이다. 우뇌의 결정을 따른다는 것 직감을 따른다는 말도 된다. 무언가 큰 결정을 앞두면, 그것에 대한 처음의 육감을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온전히 의식하지 못하지만 보다 큰 그림에서의 정보를 나와 당신의 우뇌가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을 한다. 직감적인 이끌림 또는 육감에 따라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몇년 전, 군대에서도 감사한 감정에 대해서 연구하고 감사한 마음을 적어보는 운동이 유행을 했었다. 감사하는 마음은 불러오는 결과는 우리의 좌뇌와 우뇌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인지 신경과학자인 레베카 색스는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 그리고 연민의 필수적인 어떤 부위를 우뇌 쪽에서 찾아냈다. 올리버 삭스는 죽음에 임박해서 짧은 책을 썼는데 제목이 <고맙습니다>이다. 이렇게 감사한 감사함을 느낄 때 우뇌쪽에서 더 큰 활동이 진행된다고 확정한다. 매사에 불평하는 자리에서 세상을 볼 것인지, 아니면 범사에 감사하는 자리에서 세상을 볼 것인지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뇌가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비롭다. 좌뇌의주인이 되고 싶은 욕망을 다독여 균형을 맞추면 타인과의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연민이 드러난다. 창조성 또한 서로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것들 간의 관련성을 찾는 능력을 발휘한다. 직감, 감정, 창조성의 영역에서 우뇌 지능은 "언어를 넘어선 지혜"를 가져다 준다. 우뇌의 힘과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힘으로 인생이 바뀌는 통찰, 직감적인 천재성의 폭발, 커다란 도약을 이루어내며, 창조적 문제 해결이 따라온다. 직감과 감정, 창조성을 북돋우려면 우뇌에 기대어야 한다. 어떤 일의 의미를 찾아내고, 전체를 통찰하는데는 우뇌의 힘이 필요하니까.

 

좌뇌와 우뇌를 균형맞추어 적절한 행복을 찾아가는 길, 그 길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위에 있다면 한 번 들고 차분히 읽어보면 ?!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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