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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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미정 옮김

열린책들



Educated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이 책을 읽어내리면서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훨씬 덜 괴로웠을 것이다.' 라는 모나 심슨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저자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자가 삶을 살아가는 길에 어떤 기쁨과 어떤 시련을 만나게 된다해도 누리고, 견디고 이겨낼 것이라고 느낀다. 나는 독자로서, 한 여성으로서 응원을 보내고, 다음 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겠다.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513쪽의 책을 다 읽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 앞에 펼쳐진 첫장은 p182이다. '그 경험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 그 자체가 그 경험의 영향이었다.' 라는 문장이었다. 한 번 눈이 끌리고 마음이 끌리자 멈출 수 없었다. 513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인, 책에는 빈 공간이 없이 빽빽하게 인쇄를 했다. 한 페이지에 25줄이나 된다.

 

12시쯤에 책이 도착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읽고 있던 다른책을 내려놓고, 이 책에 빠져들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리고 한 소녀의 삶의 길에 기적이 일어났다. 저자가 진정한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쟁취하는 그것은 무엇인가. 가족과 생존과 포근함과 타협하지 않고, 본질을 꿰뚫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의 박수를 보낸다. 그녀가 이룬 모든 것이 그녀가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며, 인간 존재로서의 고귀함을 찾아내기 위해 죽을정도로 매달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모든 것은 그녀 스스로의 사유와 받아들인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긴 했지만, 저자 스스로 치열하게 간구한 그 무엇이 있었기에 깨달을 수 있게 된 거였다.

저자는 1986생인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이다. 저자의 형제자매들이 모두 학교에 간 적이 없지만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오빠들이 앞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저자는 막내딸로서 어리광부리며 자랄법도 하지만 어리광은 아버지와 오빠들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 열 살 미만인 아이들이 일하느라 학교에 못가는 일이 개발도상국, 어려운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종교적, 개인적인 신념으로도 가능했다. 열여섯 살이 되어 타라에게 배우고자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오빠들이 손을 잡아 준다. 7남매 중 산 넘은 세 명의 형제, 산을 넘지 않은 네 명의 형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열여섯 살 때까지 학교에 가지도 않고 살았는데, 공부를 스스로 해서 대학을 가고, 캠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를 따내고, 다시 하버드대학원으로 가서 박사 학위 공부를 하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하겠다. 정말 타라가 스스로 불러들인 기적인 것이다.

 

2020년에 우리 나이로 35살인 여성.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 타라가 어릴 때 살았던 미국이라는 나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내가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미국 프로그램을 볼 때 "시골에서 왔어요." 라고 수줍게 말하는 등장인물들을 본 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에 많이 살기 때문에 미국에서 말하는 시골이 어느 정도 개념인지 이해하기 힘이 든다. 하지만 튀는 행동을 했을 때 금방 소문이 퍼지는 그런 곳일 거라는 건 알겠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위대한 변화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거나 자연인 모습의 자연을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 모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 가족은 자연을 개척하고, 인생을 개척한다. 아기의 탄생을 돕는 산파로서, 자연치유의 식물들과 몰약들을 만드는 어머니를 둔 타라, 그 가족은 병원에 가는 것을 주님을 배반하고 악마의 길로 가는 것으로 정의한다.

 

몰몬교라는 종교 안에서, 미국에서 유행하는 홈스쿨링을 통해서, 미국의 공교육을 받지 않고 공부를 한다. 공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라가 원하는 대로 나의 아이들을 길들이지 않겠다라는 뜻일까. 예전에 교육에 대한 공부를할 때,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나라의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라의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교육 보다 인간 존재로서의 정체성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해서 받아야 되고 해야 되는 것이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가부장적인 사회라고 말을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더욱 더 엄격한 가부장제 속에서 살고 있다. 몰몬교도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 주인공 타라가 살아온 삶의 하루하루를 보면서 내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저자는이 책을 써놓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위해서는거의 밤길 조심해라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이다. 2019년 세계를 이끄는 100명의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 저자이니 누군가가 해코지를 하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염려하는 마음이 든다. 전도양양한 한 인간으로서 매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열린책들>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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