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보기전에 예방주사맞는 것을 무척 겁내던 거인 아저씨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거기 그림을 보면 거인 아저씨 배꼽이 귤배꼽이랍니다. 그냥 배꼽이 튀어나온 참외배꼽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심히 읽었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귤이 아프다고 도망가는 것도 우습고 끝까지 쫓아가서 자기 배꼽으로 만들려는 거인 아저씨가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 불쌍하기도 하구요. 얼마나 배꼽이 갖고 싶었으면 귤을 붙이고 배꼽이라고 아이들에게 자랑을 하고 도망간다고 끝까지 잡으러 가겠어요. 좀 안된 마음도 들어요. 귤이 도망을 가는 장면에선 숨는 방법이 참 재미있네요. 달님의 얼굴에 들어가 코가 되기도 하고 아이의 꿈속에 숨기도 하구요. 상상력이 참 좋군요. 숨는다고 할 때 이런 생각은 전혀 못해봤었거든요. 이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게 좋다고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