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오바마를 만든 기적의 스피치
버락 H. 오바마 지음, 임재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버락 후세인 오바마 미 상원의원이 검은 피부와 이슬람식인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을 딛고,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이변이었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후보인 그. 또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힐러리 로댐 클린턴. 지난해 1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저 신선한 바람을 몰고오는 데 그치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지명도가 높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벽을 넘기가 어려울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오바마는 이 박빙의 승부에서 당당히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공화당의 존 메케인 후보와 가열되고 있는 백악관행 레이스를 하고 있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국가도 없다. 하지만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끝이 보이지 않는 테러와의 전쟁, 경기 침체, 날로 좁아지는 국제사회에서의 입지, 정쟁 등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변화'와 '희망'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줌으로써 그들을 움직였다. 21세기 새로운 아메리카 드림을 실현시킬 희망으로 급부상한 오바마. 심지어 공화당원들 사이에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가리켜 '오바마칸(오바마 리퍼블리칸)'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그는 '말'로 성공했다 평가받을 정도로 오바마의 유창한 연설능력은 흔히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종종 비교되고 있다. 물론 단지 유창한 연설능력 때문에 검은 케네디라는 별칭이 따라 붙은 것은 아니지만 그는 말을 참 잘한다. 하지만 그저 말 잘하는 달변가가 아니다. 그의 연설에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의 말에는 신뢰가 묻어 있다. 이러한 밑바탕에는 민심을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흡인력이 있는 내용의 연설은 개인적인 카리스마와 조화를 이뤄 다른 후보자들보다 강한 호소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굳은 신념과 확고한 소신이 담긴 철학을 그것도 원문과 함께 담아낸 이 책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희망을 진실한 감동으로 이끌어 담아 내고 있다. 

최근 쇠고기 파동, 대운화 사업 강행, 민영화 등 여러 실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한달이 넘도록 국민들은 같은 방식의, 같은 목소리인데도 불구하고 민심을 귀 담아 듣지 못하는 무능한 귀와, 강제 진압, 멍박산성 등 따로 놀리는 언행불일치의 입으로 국민들에게 맹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정신 차리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