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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일. 인간사를 이 한 단어로 압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이 일을 하면서, 싫어도 일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일평생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다. 제목부터 거창하고 의미심장한 이 책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일의 의미와 일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화두로 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기타오 요시타카는 손정의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소프트뱅크의 핵심 참모를 거쳐 현재의 SBI 홀딩스를 창업한 사업가로 화려한 약력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기존의, 자신의 화려한 약력이나 처세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거울삼아 동양 고전의 지혜와 성찰을 빌려 깊이 있는 일에 대한 정론을 들려준다.
저자에 의하면 일은 천명을 따라 행하는 것이라 한다. 하늘에 봉사하는 것. 그것이 일이다. 단순히 돈만을 버는 수단이 아닌 사명으로서의 일. 그가 인용한 후쿠자와 유키지의 심훈칠칙 (心訓七則)에서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은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것은 일이 없는 것이다.'를 통해 그는 천직의 의미를 발견한다. 과연 나에게 있어서 일, 천직은 무엇일까? 그리고 부제에 적힌대로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남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면서 경제적 요인에 좌지우지되고, 혹 매너리즘에 빠져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아직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지 6년 밖에 안 된 사회 초년생이라 답을 내릴 수 없지만 천명을 갖고 남에게 봉사하는 것과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 보람과 가치를 찾아 일에 대한 만족을 발견하라는 조언은 마음에 두고두고 새길만하다. 읽으면서 책에 밑줄을 긋거나 필기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나도 모르게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각 구절들을 줄을 긋고 마음에 새기며 음미하는 것, 마치 보물을 발견할 느낌이랄까. 이런 기쁨을 다른 사람 특히 취업준비생이나 나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에게도 나누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