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퀸의 대각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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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시나요? 우선, 체스 말인 나이트와 퀸, 그리고 폰이 보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 백과 흑의 여성의 얼굴이 보이네요. <퀸의 대각선>입니다. 우선 표지가 감각적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탁월한 스토리텔러인 베르나르베르베르가 독자들에게 체스를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어요.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니콜과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모니카. 니콜은 함께 하는 집단의 힘을 믿고, 정반대로 모니카는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습니다. 서로 접점이 없을 것 같은데 이 둘은 국제체스대회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 본 순간, 서로가 최대의 라이벌이자 운명의 숙적임을 알아보는데요.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세계를 무대로 체스 말을 두듯 국제정세를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번갈아가며 상대방의 머리 위에서 허를 찌르고면서 말이죠.

국제정세를 흔히 체스로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미국 안보담당보좌관을 지냈었던 브레진스키 교수의 <거대한 체스판>에서 전세계는 거대한 체스게임장이며, 각 국가는 체스 말이 되어 패권 다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 지략 싸움.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괜히, 탁월한 이야기꾼이 아니겠지요. 읽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했어요. 아마 영화로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퀸의 대각선>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전작들과는 약간 생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그동안 그가 거시적인 관점과 개인의 삶을 잘 연결시켜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왔던 걸 보면 제가 너무 작은 틀에 가둬 놓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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