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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개인적으로 매년 읽는 책이 있습니다. 비록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바로 손자병법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을 읽어보니 그동안 허투루 읽었던 것은 아닌지 싶었어요. 단적인 예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을 때, 손자는 "너 자신을 알고, 상대방도 알아야,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한 걸음 더 나갔다고 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말인데도 숨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동안 활자 그대로만 읽고 있었다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어요.
이 책의 저자인 이동연 작가는 그동안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등등 수많은 융합형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이러한 혜안과 통찰력을 통해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이 탄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3개장, 6000여자로 이루어진 손자병법을 심리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단순히 어구풀이 형식이나 그저 처세술 혹은 심리기술을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오늘날 불확실성,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손자가 살았던 사회는 집단 타나토스 충동에 휘둘리던 때였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전쟁이 일어나고 존망이 걸려있는 난세였던 것이지요. 오늘날 무한경쟁사회에 내몰린 우리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각자도생하려는 가운데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손자병법을 색다른 시각으로 숨은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쟁사에서 부터 심리학, 경영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어요. 홀로 떨어져 가는 죽은 지식이 아니라 진정한 통섭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