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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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방을 기다리며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재벌집 막내아들인데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세상 모든 일엔 가격표가 붙어 있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숭고한 가치? NO! 그런 건 없습니다. 사랑을 감히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공짜를 좋아하는 도둑놈 심보입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면, 그건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미라클에 원하는 게 있다면 정당한 값을 치르시면 됩니다."

이 대사를 들었을 때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더라구요. 돈의 미학적 측면이나 윤리적 관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부자들의 돈에 대한 관점을 엿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저 서민인 저 또한 부자들이 펴는 시장논리에 어느새 수용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부자들은 과연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돈을 버는 것일까요?

이번에 읽게 된 <부자의 인문학>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가야 게이치는 기자 생활을 하다 투자펀드 회사에서 기업평가와 투자업무를 담당하다 현재는 컨설턴트와 경제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문학에는 '돈을 버는 인문학'과 '돈을 쓰는 인문학'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저 파편적이고 단순한 지식적인 인문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합니다.

저자는 크게 6장으로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으로 나누어 정리합니다.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돈을 버는지를, 퇴니스 이론에서 자산가가 친구를 골라 사귀어야 하는 이유를, 모델화 방법 및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왜 구분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되는지를, 부자들은 유물론과 관념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역사를 통해 글로벌스탠다드가 무엇인지 등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자들이 왜 자녀들에게도 인문학을 교육시키는 것에 투자하고 열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돈을 버는 일에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측면이 숨겨져 있으며, 인문학을 통해 통찰력과 혜안이 길러지고 체득이 되면서 자연스레 돈을 얻고 지킬 수 있다는 <부자의 인문학>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눈앞의 정보에만 매달릴 때, 인문학을 배움으로써 성공 확률을 높혀 남들보다 먼저 성공한 사람이 되야 할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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