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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 지하철 앤솔로지
전건우 외 지음 / 들녘 / 2022년 7월
평점 :
이 책은 지하철을 주제로 한 7편의 앤솔로지 소설집입니다. 지하철이라... 고등학교 때 상계동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집이랑 학교가 좀 떨어져 지하철을 주구장창 타고 다녔지요. 그리고 8~9년을 1시간 이상 장거리로 다닌 적도 있어 지하철에 대한 추억이 많아요. 지금은 직장이 가까워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지만 가끔 시내로 나갈 경우 지하철을 이용한답니다.
책 제목인 <밀지 마세요, 사람탑니다>의 말이 참 공감이 가더군요. 지옥철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아니 괴물이당가? 그런데 생각해 보니 보통은 내릴 때 밀지말라고 하지 않나요? 이 상황은 대합실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도착하자마자 꾸역꾸역 사람들이 타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어요. 아, 생각해 보니 저희 집은 종점 근처라서 그렇게 밀리지 않았나 보네요. ^^; 경험한 것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쩝쩝~
이 책은 공항철도, 2호선, 6호선, 4호선, 5호선, 1호선, 3호선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어요. 저는 주로 4호선, 1호선을 이용했는데... 아쉽지만 7, 8, 9호선이 빠져 있네요.
이 책에 실린 7편의 이야기들이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지만 그 중 제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이었어요. 로맨스 소설이고, 제 지하철에 대한 추억하고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서지요. 지하철을 탈 때 특히 장거리시엔 책을 보다가 가끔 맞은편의 상대방을 구경하거든요. 그러다 혹 눈이 마주치면 나름 민망할 때도 있었지요. 자네~ 나랑 싸우자는 건가. 그러면 자연스레 먼산을 보듯 딴청피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우연히 자주 마주치는 여성분과 사귀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그땐 우린 둘다 취업준비생이었고. 이런 추억이 오버랩되면서 더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그 이외에 다채로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하답니다. 이 책 1권으로 여러 작가 님들을 만나게 되어 좋았어요. 지하철을 자주 타시거나 지하철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