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친해지는 삶 - 심층심리학습소설
한석훈 지음 / 이분의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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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에 심층심리학습소설이라고 적혀 있어 호기심이 생겼어요. 과연 어떤 책일까. 심층심리학습소설이라고 표방했지만 책을 접하기 전에 글쎄, 소설에다 걍 심리학 이론을 배치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구요. 이 책의 저자인 한석훈 님은 시카고대학에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2000년 이후 서강대, 연세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성신여대, 협성대 등 10여개 대학에 출강했으며, 현재는 서강대와 경희대 강사로 재직중입니다. 또한 노원시민인문학당, 샨티학교 등 대학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티벳사자의 서>에서 부터 프로이트, 융, 에릭슨 등 심리학 이론들을 소설로 잘 융화시켜 심층심리학습소설이라 표방할 만 했습니다.


<죽음과 친해지는 삶>의 주인공인 유희운은 재력이 있는 50대 초반의 인물입니다. 이혼한 지 3년이 넘었고, 부와 섹스에만 관심이 있는데, 특히 어떻게 하면 여성들을 더 후릴 수 있을까 생각하는 호색한이지요. 토요일 오후, 동호회에서 알게 된 여자와 데이트를 하려다 여성 분이 난데없이 여자 선배인 성경애 박사의 특강을 들으러 가자고 합니다. 헐, 주말 데이트에 특강이라니, 저라도 실망할 거 같습니다. 물론 특강도 재미있지만, 다른 재미있는 것도 많을텐데요. 유희운은 무척 실망하지만, 어쩔 수 없이 특강을 들으러 가게 되고, 성경애에게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게 되면서 처음에는 반감도 있고 그녀의 이야기를 종잡아 할 수 없었지만 이후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죽음과 친해지는 삶이라... 언젠간 죽음을 맞이할 때가 있겠죠.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 나이 42, 그동안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노화에서 부터, 욕망과 중독, 콤플렉스, 관계, 죽음까지 삶 전반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읽으면서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두렵고요. 특히 제가 작중 인물처럼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게 된다면 남겨진 가족들, 그리고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인생을 부정적으로 대한다거나 허투루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되었죠. 바쁘게 정신없이 아둥바둥 거리며 살지만 서도 긍정적으로 삶을 대한다면 인생은 달라질 거예요. 저자의 말처럼 수동적으로 수용하기만 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관리한다면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어 보시고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죽음을 대비하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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