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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평점 :
책의 제목에서 누와르 단어가 나와서 어감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뜻을 몰라 네이버에서 찾아 봤습니다.
누와르란 1946년 프랑스 비평가 니노 프랑크가 처음 사용한 영화 용어로 검은 색을 가리킵니다. 범죄와 폭력을 다루면서 도덕적 모호함이나 성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일군의 영화를 가리키는 데요. 이번에 읽게 된 <재즈 느와르 인 도쿄>는 누와르에 대한 정의에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거 같아요.
주인공인 박정민은 한국인 역사학 교수로 도쿄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우연히 가부키초의 전단지를 받은 계기로 이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아~ 이런 세계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은... 일본 사회의 일탈과 환락, 그리고 두꺼운 가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이 소설의 키워드는 3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선 재즈와 역사의식 및 정치관, 마지막으로 성(SEX)입니다. 아마도 현재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재즈니까요. 재즈연주자에겐 재즈가 전부예요. 살인이나 강도 빼곤 다 할 용의가 있다고요."
재즈라는 자유의 명목하에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것인지... 그리고 이어지는 성적 일탈과 폭력 범죄 등 특히 정치와 섹스 구린 부분을 엿 본 것 같아 뒷 맛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