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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평점 :
저에게는 4살 난 아들 한 명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란 말이 있듯, 먼저 인생의 길을 걸었던 선배입니다.
복거지계(覆車之戒) 고사성어가 떠오르더군요. 앞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뒷수레가 경계로 삼다는 뜻으로, 이전에 실패한 전철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고, 한편 역으로 생각하면 이전의 좋고 훌륭한 점을 귀감으로 삼으라는 말이지요. 아버지로써 아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같을 것입니다. 그리스 3대 철학자로 불리우는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행복의 비결을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직접 전한 것은 아니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에우데모스가 스승의 강의를 필기했고, 니코마코스가 다시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의 최종 목적을 '행복'(에우다이모니아)에 두고, 그 과정에 있어서 좋음, 미덕과 악덕, 정의, 즐거움, 사랑 등 본질적으로 무엇이며 이것들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고찰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좋음을 추구하는 학문은 정치학이며, 정치학을 배우는 목적은 지식에 있지 않고 행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파합니다.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본성과 성품이 되고, 이 성품의 활동은 진정한 미덕이 되어 궁긍적으로 인간의 최종 목적인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어떻게 추구해야 할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미덕과 일치하는 혼의 활동이라고 보고 미덕과 악덕을 살펴봅니다. 미덕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지적 미덕이고, 다른 하나는 도덕적 미덕입니다. 가장 먼저 도덕적 미덕을 언급하는데, 여기서 중용이 나옵니다. 지나치거나 모자란다면 그것은 악덕이며, 재물, 명예, 용기, 진실함과 같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중용의 의미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용은, 수량적인 중간치가 아니라 최선성의 위치에 서는 것을 말한다는 것입니다.이어 지적 미덕을 살펴보는데 중용과 더불어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했던 실천적 지혜가 나옵니다. 프로네시스, 실천적 지혜를 갖추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게 옳은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이해해 보면 행복은 선한 영향력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지만 아빠의 마음으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