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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양장 합본)
나채훈 지음 / 씽크뱅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정관정요>를 소설로 읽을 수 있다니 무척 기대했습니다. <정관정요>는 오긍이 중국사에서 가장 빛나는 황금기였던 당나라를 이끌었던 당태종 이세민과 신하들의 정치 문답을 정리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역대 제왕 중 위대한 군주로 손 꼽히기에 이후 제왕들의 리더십 교과서로 내리 읽히게 됐죠. 당태종의 치세는 '정관의 치'로 일컬어지는데 이를 소설로 읽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소설에 앞서 프롤로그 적 배경지식을 먼저 알려줍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진나라 때부터 수나라까지 역사를 쭉 훑고 지나갑니다.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데 한 눈에 중국의 왕조를 알 수 있었어요. 저자의 필력이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이세민의 가문과 어렸을 적 일화, 성장과정 등을 공개합니다.
아버지 이연은 수 황실의 인척으로 무인귀족 출신이었습니다. 이세민은 수나라 양제의 폭정으로 말미암아 민심이 이반하고 내란의 양상이 짙어지자 아버지를 설득하여, 거병하여 장안을 점령하고 당나라를 건국합니다. 그리고 모반과 암투를 이겨내고 당나라 2대 황제에 오르게 돼죠. 그리고 위징, 방현령, 장손무기, 진숙보 등 신하들을 잘 활용하여 정관의 치가 펼쳐 집니다. 이세민의 사후, 중국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의 등장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반가운 단어가 보이는데요. 바로 고구려입니다. 한국인으로써 강대국인 고구려가 동아시아의 패권 경쟁에서 수·당에게 밀리지 않고 위상을 떨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책을 받았을 땐 압도적인 두께에 언제 다 읽지 했었어요. 그런데 1,000페이지가 넘어가는 데도 흥미진진해서 저절로 페이지가 넘어가네요. 딱딱한 원전이 부담이시라면 먼저 소설로 읽어 보고 이후 원전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