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 - 우리는 정신분석치료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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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철학자로 명저로 손 꼽히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하여 <우상과 황혼>, <권력에의 의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 많은 책이 출간되었으나 사실 단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까다롭고 어려울 것만 같아 그동안 피했었는데요.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솔직히 니체의 그림자에 굴복하고 도망쳤다고 해도 무방했었죠. 그러던 중 우연찮게 니체와 관련된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니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입니다.

그저 '신은 죽었다.' 철학자로 알고 있었던 니체에 대해 전혀 관련지식이 없었습니다. 책제목에서처럼 니체와 정신분석이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니체에 대해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니체는 독일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다음 해에 남동생이 죽어 충격을 받고 이후 절친이자 멘토인 바그너와의 절연, 루 살로메와의 사랑의 실패, 가족과의 불화와 날로 심각해지는 병증 등 고달픈 삶이 계속되면서 점점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발작을 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겪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게 되었는데요. 이 책의 저자인 윤정 님은 상상 속 정신분석치료현장으로 니체를 초대해 사유와 지식의 기만성을 폭로하여 숨겨둔 억압적 의미들을 전이와 역전이 등 해석하고 니체 생에 마지막 11년동안의 정신병적 행동을 새로운 의미로 복원시킨 것입니다.

니체 남매가 정신분석 연구소에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요. 이탈리아의 카를로 알베르트 광장에서 발작으로 졸도하여 쓰러져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지요. 자유연상, 분석가인 상담자와 니체의 대화, 그리고 분석가의 기록 등의 형식을 취합니다. 이후 10회기의 상담을 하는데요. 꿈의 영역과 두번째로 상징화된 텍스트 영역과 마지막 세번째로 실재적행동에 담긴 의의 결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 이것이 정신분석치료구나. 정신분석치료에 대해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정신분석치료현장에서는 정신병적인 행동이라는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행동은 언어로도 드러낼 수 없는 실재적인 사건입니다.

- p.221

그리고 타협과 안락에 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니체는 경종을 울리며 삶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 준 것이죠. 아마도 이것이 집필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깨알 글씨로 인해 읽으면서 눈이 상당히 아팠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니체에 대해 몰이해와 무지가 있었음을 반성해봅니다. 니체가 쓴 책들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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