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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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팬더믹을 선언한지 1년반이나 지났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억명이 훌쩍 넘은 가운데 아직도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전과 이후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지속될지 몰랐던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가 누렸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간의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 문화의 확산, 그로 인해 삭막해진 인간관계 및 코로나블루, 자영업자의 위기, 취업률 감소 등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울 정도로 암울한데요. 일상이 그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 <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생명시스템대학장이며,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과학문화연구센터장인 김응빈 교수가 쓴 책입니다. 대중 강연 및 저작 등으로 우리가 몰랐던 미생물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 있는데, 특히 현재 유튜브 개인채널인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본 적은 없지만 구독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6억년 지구 역사를 24시간으로 환산하면, 새벽 5시쯤 처음으로 세균이 탄생했고, 밤 9시까지는 미생물만의 세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정이 되기 약 30초 전에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하게 되는데 미생물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있어왔는지 놀랍기만 하네요.

우선 미생물과 세균, 바이러스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보고 있어요. 과학 시간에 생물을 가장 좋아하긴 했지만 수학, 과학은 거의 포기하여 그저 비슷한 거 아닌가 하며 구분하기가 어려웠는데 이해가 쉽게 되네요.


인류에게 가장 사랑받는 효모에서 부터 포도상구균, 콜레라균, 탄저균, 매독균, 페니실륨, 그리고 인류 최다 감염병의 주인공인 결핵균, 한타바이러스 등 인류사의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 미생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 하나. 너무 작아 인지하지도 못했던 존재가 이렇게 인류의 운명을 바꿔 버리다니. 새삼 두렵고 놀랐습니다.


특히 탄저균이랑, 한타바이러스를 더욱 주의깊게 읽어 봤는데요. 왜냐하면 고려 원간섭기 탄저병의 기록이, 한국전쟁 당시 한타바이러스의 출몰을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한국 또한 다른 세균 및 바이러스의 등장이 없었거나 청정구역은 아니지만 서도요. 전쟁으로 인한 미생물의 출몰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간이 전쟁을 벌이면 미생물은 신이 난다. 새로운 서식지 개척, 즉 감염 기회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생긴 상처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 기능은 성을 에워싼 적군에게 성문을 열어주는 격이다. - p.133

전에는 미생물이라고 하면 그저 부정적으로만 치부하였었는데 미생물은 때로는 인류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기도, 때로는 무서운 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삶이 보다 낫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거겠지요.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미생물은 우리를 지켜봤고,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에 몸에도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미생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읽으면서 과학자들의 노고와 함께 아무 것도 모른 채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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