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법을 집행하는 검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어요.
요양원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욕조에서 할머니를 강간하려고 하였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지요.
착오로 전화가 온 거겠지 하며 그동안 식물같은 아버지가 그럴 일 없다며 믿지 못하는 딸 정해심은 요양원에 내려가 원장에게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야길 전해 듣습니다.
과연 해심의 감정은 어땠을까요?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 같겠죠.
해심은 피해자 가족을 찾아갑니다.
피해자 아들 하영석은 해심에게 합의금으로 일억을 요구합니다. 이 때는 기회다 하며 어머니의 건강 따윈 상관 없이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아들.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해심은 진실을 파헤치려 하고 그 할머니의 이름이 해심인 것을 알게 되면서 50년간 숨겨져 있던 충격적인 사실은...
눈에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었어요. 뒤엉킨 욕망의 끝.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1시간만에 다 읽을만큼...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하네요.
인간군상이 이런 걸까요?
짙은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씁쓸한 여운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