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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창의성을 깨우는 열 두 잔의 대화
김하나 지음 / 세개의소원 / 2021년 3월
평점 :
창의성과 아이디어는 무엇이 다를까. 책을 접하기 전 저자의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구별 짓기에 사실 우리말을 두고서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사대주의에 전형적인 예로 보았다. 그래서 치기어린 반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무지로 비롯된 단어 혼용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늦은밤, 종로구 누하동의 조그만 술집. 광고회사 직원과 초면인 술집 손님이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대해 정담을 나누며 이 책은 시작된다. 과연 초면인 사람과 그것도 술집에서 한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까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이야기한다 해도 거의 스몰토크이지 않나 싶었다.
한 음악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역사, 철학, 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이를 풀어내는 능력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읽으면서 내내 과거 선비들이 문답하는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과장은 아닐 것이다.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결합할 수도 있고, 쪼갤 수도 있지요. 창의성은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인성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쉽게 주고받거나 결합하고 쪼갤 수가 없습니다.”
“창의성은 특별한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모든 사람은 창의성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신념과 아이디어라는 단어의 낙차를 통해 깨달았어요. 제가 단어에 묶여 있다는 걸.”
저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을 단단한 고정관념의 벽을 넘어 불편함 그대로 체념하지 말고 도출할 수 있는 비법 함수상자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듯 아이디어들이 모여 아이디어 숲이 이루고 창의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제 실천하는 태도만 남았다. 창의성은 태도의 문제라고.
직접 핸들을 잡고 발바닥을 떼어 페달을 밟으며 두 팔로 조종해 나아가라는.
일상의 아이디어, 작은 아이디어들을 벽돌처럼 쌓다보면 창의적인 나를 발견 할 수 있을까. 기대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