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해내는 어른의 교양과 논리, 품격 있는 대응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톰행크스의 영화 ‘빅’을 보면서 어른이 되는 소원기계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동네 곳곳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막연했지만 그 땐 간절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고 어느새 불혹이 되었다.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걸까? 그리고 젊은 20~30대 청춘들에겐 어른으로 보여 지겠지만 과연 나는 어른이 된 걸까?

그런데 요새 부쩍 SNS나 인터넷에서 꼰대가 심심찮게 보인다. 꼰대의 특징이나 자가테스트가 각 개인 블로그에 있을 정도로 유행했으며 나도 테스트를 하고 나서 꼰대의 모습을 발견하곤 놀라기도 했다. 그러면 꼰대와 어른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네이버에서 꼰대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꼰대가 없었냐고 반문한다면 아마도 아닐 것이다. 지금과 의미는 변화되었지만 1960년대에도 신문기사에 꼰대가 쓰여 있었으니까. 고려, 조선 시대에서도 있지 않았을까. 꾸준히 발생해 온 문제일 텐데 왜 최근에 이렇게 세대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일까? 물론 인명 경시풍조가 만연하기도 하지만 대중매체가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라떼 상사, **충 등 신조어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던 중 <매너가 어른을 만든다>를 읽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어른이라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소개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남이 자신의 험담을 한다거나, 상사가 오해하고 화를 낸다거나,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술자리를 권유받았을 때라는지 난감한 상황에서 어


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살면서, 학창시절, 그리고 직장생활하면서 이런 난감한 상황들을 많이 겪어 보았는데 어떻게 대처 해야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내가 편한대로 행동했던 것 같다. 물론 남의 시선도 의식하긴 했지만. 그런데 그렇게 행동한 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까.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지만 그렇다고 어른답게 감정을 속여 가면서까지 상대방을 무조건 맞춰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있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 상호간 존중해야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유행어인 갑질이 사라지고, 갑질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지금도 사무실에서 라떼는 말이야. 이야기하고 있지만 후배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솔직히 신경은 쓰인다) 보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나도 꼰대의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고 있진 않는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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