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과히 시의적절한 책을 만났다. 바로 선거에서 이기는 법이다.
2000여년 전 로마 공화정 시기 퀸투스 키케로가 지은 책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정치학과를 졸업했지만 너무나 생소해서 책을 받자마자 “고전이었어?”하고 반문하였다.
형인 마르쿠스 키케로가 집정관 선거에 출마하자, 동생 퀸투스 키케로가 선거에서 이기는 현실적 조언을 형에게 헌정한 것이다. 2000여년이나 지난 고대 로마시대 때 선거 전략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선거 제도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리고 소개된 전략들은 고리타분하지 않고 매우 세련되기에 유효하다.
출마자가 아니기에 유권자의 입장에서 읽어보았다. 당선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미지 메이킹, 이미지 구축에서부터 홍보의 중요성, 자기편으로 끌여 당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신공격, 기회주의적 처신 등 권모술수가 판을 친다. 특히, 정적이 될 안토니우스와 카틸리나의 범죄, 성추문들을 많은 지면에 할애하고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