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자기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더 이상 관계에서 상처받지도, 돈에 구애 받거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기 의사와는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되니까.
40년을 돌이켜보니 사랑받으면서 나름 평탄하게 살았지만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순간순간 기억을 끄집어 보니 좌절해 무기력해지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 속상한 일이 생기고, 마음이 조급해 화를 참지 못하기도 하고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숨어버리고 싶은...
하지만 내 삶에서 나쁜 일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부모님께 사랑받으면서 자랐고, 박봉이지만 만족하면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이와 한 가정을 꾸리고, 탄생의 기쁨을 맛보면서. 그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속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