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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평점 :
이 책의 목표는 읽기를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찰스 디킨스의《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조 가저리처럼 자세를 바로잡고 "읽기란 얼마나 흥미로운지!"라고 감탄할 수 있게 말이다.
'읽기'란 과연 무엇인가?
그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다양한 방식으로
전혀 다른 읽기를 하는 이들을 통해
'읽기'가 무엇인지 사유해 보고 싶다면,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추천한다.
저자는 '읽기가 정말
그렇게 단순한 활동일까?'라는 것을 골자로
읽기의 범위를 확장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읽기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규칙이라는 게 있는지 구분이 사라질 것이다.
1. 인간답기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읽기 장벽에 대해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이 책은 읽는 방법을 배우거나 반대로 그만 읽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읽기 능력을 잃고, 독특한 읽기 방법을 추구하고, 다시 읽기 위해 해결책을 찾고, 읽기 이후의 삶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번 핵심문장이 다소 자극적일 수 있겠으나,
읽기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읽기로 귀결된다.
저자는 난독증, 과독증, 실독증,
공감각, 환각, 치매 등
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경학적 질환을 가진 이들을 보여준다.
읽고 싶지만 읽을 수 없는 이들의
치열한 읽기를 통해,
진정한 읽기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읽기는 눈으로만 하는 것일까
책을 전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책 전체를 암기할 수 있는 것,
책의 향기와 촉감 질감을 느끼지만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
활자에 풍부한 자극을 받는 것,
사진 찍듯 페이지를 찍어내 저장하는 것을
과연 읽기라고 할 수 있을까?
공감각자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티 레이히는 각 단어와
그 단어의 고유한 색 배열을
'음미'할 수 있다고 한다.
글자를 글자로만 바라보는 나와는 달리,
글자에서 그야말로 꽃이 피어나는 것.
글자에서 예술을 보는 그는 책을 읽는 것인가,
감상하는 것인가.
이 모든 행위들을 읽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 읽기라고 부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읽다 보면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3. 무엇이 인간을 '읽는 존재'로 만드는가
우리가 읽기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읽기가 단순한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단일한 공통점이 없는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는 용어다.
잃기 능력을 잃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끈질기게 읽으려는 이들,
다시 읽기 위해 방법을 찾고 적응하는 삶.
그 과정을 보며 읽기란 무엇인지,
읽기에 대한 열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읽지 못하지만 읽기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의 모습에서,
읽기가 단순한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이
박살 나는 책이다.
놀랍게도 학자들은 아직 ‘읽기’의 기본적인 정의조차 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는다. ‘읽기’의 스펙트럼은 방대하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자이자 퀸메리런던대학교 교수 매슈 루버리는 직접 수집한 방대한 증언과 수기, 연구 문헌, 뇌과학과 인문학에 기반한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감춰졌던 ‘읽기’의 비밀을 파헤친다. 독서광이든 책과 멀어졌던 사람이든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기’가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읽기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을 완성하고 삶
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위대한 행위.
그 놀라운 세계에 한번 빠져보시길.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